사람과 말을 잇다, 승마의 중간지대 '로보마승마'
사람과 말을 잇다, 승마의 중간지대 '로보마승마'
  • 정시준 기자
  • 승인 2018.09.10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보마 김미화 대표
㈜로보마 김미화 대표
㈜로보마 김미화 대표

[월간인터뷰] 정시준 기자 = 승마는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 올바른 신체발달을 돕는 전신운동이다. 특히, 최근에는 다이어트와 자세교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며 색다른 레저스포츠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 세월 ‘귀족스포츠’라 불렸을 만큼, 낮은 접근성과 높은 가격은 일반인들이 승마를 접하기 어려워하는 주된 장애요소로 작용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2축 반동으로 실제 승마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다
높은 운동효과를 가진 건강한 레저스포츠인 승마를 조금이라도 더 손쉽게 접하고자 하는 바람은 최근 몇 년간 각종 승마운동기구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달리는 말의 움직임을 재현했다는 이들 운동기구는 홈쇼핑 프로그램에 단골로 등장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실제 승마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실내 승마체험장 ‘로보마(Roboma)’다.
‘로보마’는 기존 승마운동기구와는 차별화 된 실제 승마의 감각을 80~90% 이상 재현한 승마 시뮬레이션 체험장이다. 이 곳에는 실제 말의 형태를 본떠 만든 체험기구가 설치되어 있으며, 기구의 전면에는 대형 빔프로젝터에 3D로 구현한 승마체험코스가 펼쳐져 더욱 실제와 같은 느낌을 더해준다. ㈜로보마의 김미화 대표는 “보통 기존의 승마형 운동기구는 하나의 축으로 속도와 높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함께 수행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개발한 기구는 말이 앞발과 뒷발을 교차하며 달리는 움직임을 세심하게 관찰, 두 개의 축을 설치해 말 특유의 반동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개발에 걸린 시간만 무려 8년, 김 대표는 말의 운동과 근육의 움직임, 반동의 박자를 오랜 시간 보고 연구해 왔으며, 전문기수와 교관들을 초청해 기계가 재현해내는 움직임의 사실성을 높이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승마라는 운동이 갖고 있는 특징인 ‘말과 기수의 어우러짐’을 구현해냄으로써 기존 제품들이 갖고 있는 기계적인 반복운동에서 탈피하고자 힘을 쏟았다. 김 대표는 “가장 기본적인 승마자세는 시선은 전방을 바라보고, 귀와 어깨, 엉덩이, 뒤꿈치가 일직선을 유지한 상태에서 지면으로부터 수직이 되어야 합니다. 무릎과 종아리는 안장날개에 붙이고, 뒤꿈치로 땅을 딛고 서 있는 느낌의 이 자세에서 말의 움직임에 따라 기수 또한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동시켜야만 말이 지시하는 방향대로 움직이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승마 대중화를 향한 중간 역할에 최선 다할 것”
평소 가리는 종목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스포츠를 즐겨하던 김미화 대표. 그는 우연한 기회에 승마를 접하게 되었고, 색다른 승마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다른 운동과 달리 생명이 있는 말과 사람이 일체가 되어야 하는 승마의 특성은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만들어줍니다. 말과의 교감을 통해 특성을 이해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며, 말과 호흡을 맞추기 위한 집중력도 필요합니다. 승마가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주는 전신운동인 동시에 대담성과 건전한 사고력을 길러주는 정신운동으로 불리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말들이 가진 성격의 차이와 교감의 중요성을 시뮬레이션 기계에도 적용시키고자 김 대표는 말 각각의 색깔과 생김새, 반동을 다르게 설정하는 독특한 시도를 적용했다. 흰 빛깔의 ‘제시카’라는 이름의 말은 얌전히 달리는 느낌을 구현했고, 짙은 갈색의 ‘폴’이라는 말은 과격하고 거친 느낌의 반동을 입력한 것이다. 물론 설정 값 조정이나 코스 선택을 통해 여성이나 어린아이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구성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김 대표의 궁극적인 목적은 ‘실내에서 손쉽게 승마 연습을 즐기는 데’에 있다. 실제 말과 유사한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승마의 기본자세와 감각을 익히고, 실제 승마장에 나가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이끄는 것, ‘승마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김 대표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승마라는 운동을 소개하고, 저희를 통해 승마를 즐기기 시작하는 고객 분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품을 더욱 개선하고 널리 알려 대한민국 승마가 대중적인 레저스포츠로 나아가는 데 중간 지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전국에 가맹점과 지점을 확대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승마를 쉽고 안전하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것, 더불어 승마장에서 말과 교감을 나누며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로보마승마’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길이다. 또한, 일본,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아시아 지역과 중동의 각 지역에 분포된 대형 헬스짐, 고급 콘도형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등에 제품을 수출하여 ‘승마의 중간지대 로보마승마’의 세계화를 추진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직접 체험해보신다면 승마가 주는 운동효과와 승마의 즐거움에 빠져들게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평생 스포츠인 승마에 더욱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국내 승마 대중화를 향한 ㈜로보마와 김미화 대표의 노력이 값진 성과로 되돌아오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