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는 풍과 수의 뜻만 알면 다 아는 것이다
풍수지리는 풍과 수의 뜻만 알면 다 아는 것이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12.15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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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은 음이요 물은 양, 진용이 진수를 만나 길한 핵심 풍수의 본질 보라”
이산풍수지리연구회 남궁승 회장
이산풍수지리연구회 남궁승 회장

풍은 장풍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땅의 생명의 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져 없어진다. 그래서 바람을 막아줘야하기 때문이다. 풍은 음이고, 수는 양이다. 풍은 수를 만나야 음양이 교합해서 만물을 번식한다. 
물은 삼길수를 만나야 한다. 첫째 용 앞에 모인 물, 둘째 현 앞을 감아준 물, 셋째 혈 앞에 고인물이다. 그 사이에는 틀림없이 큰 자리가 있다. 
좌향을 놓을 때도 우수는 음수인데, 횡향을 놓고 좌수는 양수인데, 양수는 묘향을 향해서 놓는다. 그렇게 하면 풍수지리의 전부다. 

풍수의 진리는 명확하기에, 풍수의 뜻만 이해해도 이치는 통한다

사단법인 이산풍수지리연구회 남궁승 회장은 조치원여중 교장, 건양대 교양학부 겸임교수를 거쳐 공주대와 한밭대 평생교육원 교수를 겸하는 한편 수천 년 지속되어 온 우리 풍수지리 문화 바로잡기와 학문적 체계화에 앞서온 풍수 권위자이다. 
수많은 답사와 정례회를 통해 올바른 지관 활동을 강조하며 <실용지리요결>, <양택풍수> 등의 실용서를 편찬하기도 한 남궁승 회장은 <도선무감>, <바른 재혈의 길잡이>등 다수의 풍수서적을 비롯해 풍수지리의 3대 경전으로 추앙받는 <감여경>, <의룡경>, <감용경> 등을 우리말로 번역 출간하며 지리학과 풍수의 기본인 지형과 수맥의 형기론, 방위와 위치 중심인 이기론을 널리 전파해 왔다. 남궁승 회장의 풍수론은 어떤 식으로든 고정된 풍수에 종속되기보다는, 자연과의 조화와 유연한 적용으로 산천해의 일부가 되어 우리 전통의 맥을 함께 잇는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풍수의 경전은 순 한문으로, 한학지식이 풍부해야 이해할 수 있기에 세간에는 풍수지리의 중핵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 점괘처럼 풍수를 흥미롭게만 퍼뜨리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더욱이 용 앞의 입석을 두고 구미 선산을 모신 박정희 대통령 일가가 본인과 자손의 화를 입고, 유명 기업인이 선산에 수맥이 흐르는 물구덩이를 택한 대가로 끝내 몰락한 사례 앞에서 남궁승 회장은 풍수의 뜻과 핵심을 알기 쉽게 가르쳐야 할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정확하게 가르칠 의도로 풍수의 체계에 의존해 너무 어렵게 가르친 대가로 풍수가가 아닌 풍월가가 난무하는 지경이 되었다”며, 그는 이에 따라 “풍수란 알고 보면 어렵지 않으며, 핵심 풍수의 몇 가지 이치를 알려 땅의 생기를 읽고 기운을 모으는 것에 평생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전한다.

길수의 자리에서 진용을 감싸며 혈자리 앞에 고인 물, 풍수지리 핵심요결

남궁승 회장은 자손을 잘 돌보는 풍수지리의 중핵요소인 핵심요결이란, 풍수의 개념을 간단하지만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강조하는 세 가지 중 첫째는 바람(풍)을 막는 것으로서 땅의 생명인 생기를 흩어뜨리는 바람을 막아주는 자리가 최고요, 둘째는 좋은 혈처가 될 바람막이로서의 진용이다. 이러한 장풍지는 자손이 번성하고 부를 거느리도록 해 준다. 세 번째는 이 진용이 진수를, 즉 좋은 용이 좋은 물을 만나는 것이다. 혈 앞에 못과 호수처럼 고인 물을 만나면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 이렇게 진용이 취수, 환수, 정수를 일컫는 길수(吉水)를 만나면 음과 양이 만나 자손을 번성시키기 때문이다. 현숙한 아내가 성실한 남편을 만나 흥하듯이 음양의 어우러짐은 길한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 진혈처가 곧 음양교합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이 세 가지 이치를 이해하는 사람이 풍수의 진사로, 불필요한 이론서로 무장하는 것보다 이처럼 단순한 이치를 파악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남궁승 회장의 전언이다. 그에 따르면 산은 음이고 물은 양이다. 

그리고 땅의 생명인 기(氣)는 바람에 운반되기도 하지만 바람이 몰아치면 흩어져 버린다. 그래서 생명이 드는 진용의 기가 있는 곳은 바람이 운반하는 생기를 받아들이고, 모인 생기가 다시 바람에 의해 흩어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형세를 띤 곳을 말한다. 새로이 풍수를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남궁승 회장은 “이제는 여러 가지 풍수서를 비교 대조해 연구하면서 평생을 소모할 필요가 없으며 어려운 이론으로 혹세무민하기보다는 이 ‘풍수지리 핵심요결’의 단순한 이치에 근거를 두고 좋은 형국을 찾아다니는 것이 더욱 낫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의 풍수교육법의 타성에 젖어 어렵고 복잡하게 말하기보다, 그 자신도 90대에 들어서 알게 된 명쾌하고도 단순한 이 핵심요결을 파악하여 풍수지리의 이치를 이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기의 성향으로 맑고 깊으며 용혈을 감싸주는 길한 못을 알아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풍수의 풍이 바람 풍(風)임을 이해하면 좋은 풍수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남궁승 회장, 과거 수많은 풍수학 번역과 이론서를 출간한 그는 이제 과거의 인습이 아닌 생생히 살아 있는 핵심풍수, 풍수지리의 핵심요결을 사람들이 마음으로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요약처럼 어떠한 미사여구도 없이, 핵심풍수의 세 가지 물을 만나는 방법과 의미만 이해해도 ‘풍수’의 전부를 통달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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