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지나고 훈훈한 날이 찾아오면, 농촌총각과 새터민의 사랑도 움트길
코로나가 지나고 훈훈한 날이 찾아오면, 농촌총각과 새터민의 사랑도 움트길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1.06.1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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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탑3 중 최초로 남남북녀 단체 매칭 준비하고 지자체 협조 시도 중”
아리랑남북결혼 유혜경 대표
아리랑남북결혼 유혜경 대표

현재까지 새터민 출신 정착민은 약 3만 7천여 명으로 집계된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 정착을 시작한 이들 중에는 적응에 성공해 잘 사는 경우도 많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으며, 여기에는 현지 한국인들과의 생활방식 공유와 소통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04년 한국에 입성한 새터민이자, 희망나눔 봉사단체를 조직해 새터민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데 기여해 온 아리랑남북결혼의 유혜경 대표는 한국 정착 17년을 맞이한 올해, 결혼을 통한 새터민 정착을 추진하는 공인자격 국내결혼중개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고객중심 경영과 커플 모두가 행복해지는 성혼을 추구하며, 유 대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프로젝트, 이제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우리 정부의 새터민 적응지원으로는 주로 의료와 교육, 직업알선서비스가 있다. 집과 돈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같은 언어와 다른 문화권 적응을 완전히 이룰 수 없기에, 지원방식도 점차 생활밀착형으로 바뀌는 추세다. 여기에 대해 국내 새터민성혼분야에서 업계 탑3의 실적을 자랑하는 아리랑남북결혼의 유혜경 대표는 “새터민의 정착을 돕는 제도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이들과의 매칭 결혼”이라고 전한다. 단 3개월 동안 국정원과 하나원을 거쳐 배우는 틀에 박힌 과정보다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예비부부들에게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실질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위 ‘사투리’는 교정해도 생활습관과 입맛, 가치관은 교정하기 어렵다고 하듯이,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문화와 생활방식이 서로 충돌하면 원만한 교제와 결혼생활이 어려우며, 사회에 진출해서도 직장동료와 친구관계에서도 곤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유 대표는 앞으로 사람 대 사람의 마음교육도 더욱 디테일해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한다. 과거 새마을운동 시절, 한국에서는 ‘쌍쌍결혼’이 유행이었다. 이는 경운기를 타고 마을을 돈 후 버스로 전국일주를 시작하는 단체 신혼여행이다. 여기서 맺어진 커플들은 서로 친해지면서 신혼 정보도 얻고, 함께 땀 흘려 가정을 이루고 땅을 일구는 삶에도 목표의식이 생겨 오래도록 해로할 확률도 높았다고 한다. 그래서 유 대표는 전라도 지역을 조사해, 만혼이면서 성실한 농촌총각들을 파악해 새터민들과 매칭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한다고 전한다. 기존 결혼정보회사들은 ‘성혼율’ 중심으로 활동해 왔기에, 이러한 개념이 새터민결혼, 남북결혼에서는 거의 최초인 분야를 개척하는 중이라는 그는 이들을 위한 단체미팅을 성사시키고자 지자체의 협조를 구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1천 7백여 명에 달하는 새터민 인구는 계속 늘고 있으며, 결혼적령기 남자회원들도 꾸준히 가입하고 있다. 그러니 조건만 맞으면 짝 지워주는 기존 농촌총각 장가보내기의 고정된 생각을 바꾸고, 혼인 형식과 과정도 서로의 조건보다 서로의 됨됨이와 장래 계획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 유 대표의 의견이다.

외롭고 힘든 적응생활,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 기쁨이 두 배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 여성들은 생활력이 강한 반면 외로움을 느끼기에 남편이 잘 보듬어 줄수록 순조로운 정착을 하게 된다고 한다. 중국을 경유하는 동안 사기당하는 슬픔을 겪은 유 대표도 이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그만큼 좋은 상대를 찾아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져 결혼정보회사를 만들었으며, 지금도 여성결혼관련 정책을 열심히 검색하고 새터민들에게 정보와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 남다른 성혼율을 자랑하는 아리랑남북결혼에서는 매칭 단계에서 양쪽의 신분검증과 정보 파악에 최선을 다하며, 가입 단계부터 신원조회를 정확하게 하여 상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 배경과 경제적인 부분보다 인성과 사람됨을 중시하는 새터민들을 위해, 유 대표는 회원 남성들에게도 이런 새터민 여성들을 만났을 때의 행동과 대화를 어드바이스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통일커플들이 모여 남북통일 후 화합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유 대표는 이번에 창립된 새터민결혼정보협회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전하며 이들의 정착에 도움을 주는 일들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고객신뢰를 얻어 성혼의 좋은 취지를 알려나가고, 새터민들이 기댈 수 있는 좋은 경영으로 남북결혼 외에도 성혼 자체만으로 차별화된 대표기업이 되겠다”는 유 대표는 회사의 이념이기도 한 인간애와 사람 냄새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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