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블라스팅 기능으로 덕트·후드 화재위험까지 제거하는 건식로봇세척기술
탁월한 블라스팅 기능으로 덕트·후드 화재위험까지 제거하는 건식로봇세척기술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1.01.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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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로봇제조보다 로봇제조기술 활용해 청소서비스 수준 높이는 기업”
㈜더브라이트 김지수 대표
㈜더브라이트 김지수 대표

2018년 2월 세브란스병원 푸드코트 화재는 화덕의 불씨가 덕트 속 기름때를 연료삼아 번지면서 발생했으며, 불씨는 순식간에 내부로 올라붙어 큰 피해로 이어졌다. 덕트와 후드의 묵은 기름때를 100% 제거할 수 없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는 요식업계 매장들이 왜 10년에 한 번은 멀쩡한 인테리어를 청소 목적으로 일부 혹은 전부 뜯어내야 하는지를 알려준 사건이기도 했다. 이처럼 사람의 손에 의존해 청소했기에 완벽할 수 없었던 위험요인, 하지만 이제는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더브라이트 김지수 대표가 공기조화설비 세척에 로봇 드라이아이스 블라스팅 기술을 덕트·후드용으로 변환해 이뤄낸 첨단세척기술, ‘건식로봇세척 서비스’는 드라이아이스를 초음속 발사로 물 없이 내부 오염을 말끔히 세척하며, 좁고 깊어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구역 청소까지 가능해져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체코에서 시작되어 한국에서 열매 맺다, 초음속의 ‘건식로봇세척 서비스’
2019년 10월 설립된 수원의 ㈜더브라이트는 로봇드라이아이스세척(블라스팅) 기술로 덕트, 후드, 파이프 내부를 말끔히 청소해 요식업계에 청결과 안전을 되찾아준 기업이다. 이들이 수많은 IoT 로봇기술이 모인 경기로봇창원지원 프로그램인 ‘데모데이’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비결은 창의성이다. 삼성중공업 HVAC(공조설비) 기술영업에 종사했던 ㈜더브라이트 김지수 대표는 2017년 해외시장의 엄격한 공기조화설비 청소관련 법규기준에 주목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연료별 주방덕트후드 청소규정이 법제화된 미국의 NFPA처럼 공기정화설비 관리 법령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으며, 청소회사에서의 시장조사결과 사람이 덕트 청소를 하면 다치거나 덜 닦여서 벌어지는 화재위험이 크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는 이 분야의 기술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독립한 뒤, 체코에서 개발된 로봇기술과 드라이아이스 블라스팅 기술을 접목해 그동안 서빙과 제조 위주였던 로봇의 활동영역을 섬세한 덕트·후드 청소기술로 확장시켰다. 김 대표가 가장 효과적인 덕트와 후드 세척 서비스를 만드는데 바탕이 된 기술은 바로 드라이아이스를 초음속으로 발사하여 오염물질만 분리해내는 기술이다. 이렇게 개발된 ‘건식로봇세척 서비스’는 기름찌꺼기가 고열로 굳어 달라붙은 오염물질, 연소과정에서의 발암물질과 탄화된 유해성분까지 제거할 수 있는데, 드라이아이스로 찌꺼기를 –75℃로 순간 냉각시키고 깨뜨려 떨어뜨리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과 세제로 인한 2차오염과 감전, 인테리어설비의 재오염 현상을 일체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나아가 덕트 세척 인건비와 교체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 

해외는 이미 공기조화설비법령 완벽, 세척기술로 위생과 안전 모두 잡아야
요즘은 ‘먹는장사’ 일수록 컴플레인과 청결에 민감하기에, 서울 고급호텔과 백화점 푸드코트는 리모델링을 겸해 덕트 청소를 문의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김 대표는 창업 전 시장조사에서 덕트 기름때 두께가 15cm에 달하는 영세업체들은 위험을 알면서도 인테리어를 뜯기 전에는 깨끗이 청소할 길이 없어, 할 수 없이 계속 운영하는 케이스를 많이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공중보건법과 식약처의 법제화보다는 발화위험구역 청소권고가 고작이었지만, 2018년 세브란스병원 화재가 결정타가 되어 유럽, 북미처럼 먹거리관광과 외식업이 발전한 나라들처럼 먼지와 기름두께 둘레가 일정량이 넘으면 세척과 필터교체를 법령으로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게 된다. 김 대표는 현재 로봇을 이용해 청소하는 기술은 있지만, 로봇의 엔진과 공학원리를 결합해 덕트 내부를 드라이아이스로 꼼꼼히 세척하고 이 과정을 녹화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은 아시아와 한-중-일을 통틀어 오직 ㈜더브라이트에만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전선으로 연결되어 로봇 이동에 한계가 있는 원리 대신 오염물질의 강도에 따라 공기와 압력, 풍량을 세팅하고 노즐을 조절하여, 사람 손으로 물, 세제를 이용해 고압세척을 하는 것 못지않게 섬세한 세척기술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좁은 구역에 무리해서 들어가지 않도록, 사람이 쓰는 머신건보다 10배나 긴 50m이상, 너비 0.25m의 좁은 구역까지도 청소할 수 있다.  

세척관련 서비스툴 업데이트 사업, 청소를 인력 아닌 과학의 영역으로
지금까지의 청소업체들은 주로 인력회사였지만, 이들의 접근방식은 기술개발이다. 드라이아이스 음속계산에는 유체흐름에 대한 공학적 지식과 해석력이 필요하기에, 김 대표는 앞으로 세척관련 서비스툴 업데이트, CO₂ 가스 드라이아이스에서 유실되는 분량까지 활용할 유닛 제조와 유통 사업을 할 것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직접 현장 서비스를 통해 오염물 제거에 필요한 최적 데이터(풍속, 풍량, 압력)을 산출해 필요한 노즐과 컴프레셔를 갖췄고 요즘은 오히려 자신들이 원천기술을 알려줄 만큼 발전했으며, 드라이아이스 결정체가 음속으로 발생해 오염물질을 순간 냉각 후 폭파하는 세계 유일한 ‘블라스팅 노즐’ 세척공법의 기술제휴 요청도 많이 받는다고 전한다. 또한 김 대표는 자동세척 SW제작용 알고리즘을 특허로 갖고 있어 덕트 외에도 관로 속 청소장비에 응용할 수 있기에, 작업자와 사용자가 만족할 SW를 개발해 세척시장의 첨단기술화를 이루려는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또한 청소 외에도 자동주행로봇의 SW알고리즘 특허도 있어, 이 기술들의 컨트롤 효율과 속도, 정확성을 높이는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덕트세척 최적화를 위한 SW 제작기술과제를 잘 수행한 김 대표의 기업운영 목표는 첫째로 SW외에도 자체 로봇과 툴, 하드웨어까지도 기업의 순수기술로만 제작하는 것이다. 이 성과를 통해 새로운 국가과제도 유치할 것이라는 그는 두 번째로는 로봇기술을 더 실생활에 가깝게 바꾸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서도 암스테르담 청소박람회(INTERCLEAN)에 출품되는 유럽의 자동화로봇기술처럼,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한 최첨단 서비스 로봇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더브라이트가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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