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생생함을 영원히 담다, 3D 입체사진 ‘페이퍼 피규어’
순간의 생생함을 영원히 담다, 3D 입체사진 ‘페이퍼 피규어’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12.11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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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트코리아 지한나 대표
지아트코리아 지한나 대표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던 4차 산업혁명이 어느덧 현실로 다가왔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가상현실, 로봇 등 커다란 사회변혁을 일으키게 될 기술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우리는 사람보다는 기계를 더 자주 마주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기계가 아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온기에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도 일견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아트코리아(Jiart korea)’는 바로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장인(匠人)의 가치를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아이템에 담아내고 있는 기업이다.

특수종이 사용한 핸드메이드 입체 조형물, 살아 있는 듯 생동감 넘쳐
실제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사진(photograph)’이 갖고 있는 한계는 2차원의 평면에 표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3D프린터 등을 통해 대상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결국은 그럴듯한 모사에 불과하며 실제와는 차이를 보인다. 지아트코리아가 개발한 ‘페이퍼 피규어(Paper figure)’는 바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지아트코리아의 지한나 대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입체 조형물들은 석고, 점토, 수지 등의 소재를 사용해 틀을 찍어내고, 그 위해 채색을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즉, 색깔을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사실감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페이퍼 피규어’는 의뢰받은 사진을 PC를 통해 사전 작업한 뒤 특수 종이로 출력, 여기에 수작업을 통해 양감과 질감을 표현하고 실제로 만져지는 3차원의 입체감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채색을 한 것이 아닌, 사진을 그대로 활용했기에 실제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은 물론, 색감과 입체감의 조화를 통해 사진의 대상물이 액자 속에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 기술을 개발한 것은 지한나 대표의 부친이자 30년 경력의 종이공예가, 한국페이퍼피규어협회(KPFA)의 지창수 협회장이다. 지 협회장은 “제가 공부한 ‘종이조각(paper sculpture)’이라는 장르는 영국에서 시작된 종이공예의 일종으로, 종이와 접착제, 가위, 나이프 등을 가지고 입체적인 조형을 만드는 공예법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라며, “이러한 종이공예를 보다 대중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끝에, 사진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으며, 소재와 기법에 대한 오랜 시행착오 끝에 2017년, 기술 특허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페이퍼 피규어 기술을 더욱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최초의 핸드메이드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로 지한나 대표가 지아트코리아를 설립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공방 프랜차이즈 목표, 세계에 한국의 종이공예 알릴 터”
지한나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핸드메이드’ 방식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습니다. 장인의 기술과 정신은 인정하지만 양산에는 적합하지 못하며, 첨단 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 점차 사장되어갈 것이란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핸드메이드 제작업체들이 저마다의 프로세스를 통해 복잡한 작업과정을 단축, 양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첨단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독특함과 개성, 다양성을 갖춘 핸드메이드 제품의 득세를 불러오고 있습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지아트코리아는 ‘공방 프랜차이즈’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나섰다. 기술 전수를 통해 전문가를 육성하고, 이들이 각지에 체인점을 오픈해 개별 주문을 수행하는 동시에, 본사로부터 받은 대규모 오더를 함께 병행함으로써 수익구조의 다각화를 이루는 것이다. 한국페이어피규어협회에서는 이러한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과 시험을 제공, 페이퍼 피규어 민간 자격증을 발급하고자 관련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지창수 협회장은 “페이퍼 피규어 기술은 그 형태를 따라 하기는 쉬울지라도,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노하우는 복제할 수 없다 자부합니다. 특히, 제품의 퀄리티가 고객들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할 수밖에 없는 핸드메이드 제품이라는 점에서 향후의 경쟁업체에 대한 우려가 극히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형태의 제품이라는 희소성과 첨단의 기술과 사람의 기술이 접목되어 탄생했다는 시의성, 사진과 포스터, 광고홍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인력과 장소에 관계없이 창업할 수 있다는 특성은 1인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강점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아트코리아는 최근 진행한 클라우드 펀딩에서 목표액의 586%를 달성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움을 담아낸 단 하나뿐인 입체 사진이라는 점이 제품 자체의 특별함과 잘 부합했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몇 차례의 박람회에서 페이퍼 피규어를 실제로 접한 관람객들의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지한나 대표는 “내년 초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를 시작으로 전국에 체인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 세계에 Made in Korea의 종이공예를 알리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보다 감각적인 것, 보다 특별한 것을 찾는 이들에게 ‘지아트코리아’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될 날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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