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내 몸, 근본을 알고 바르게 쓰는 기술 ‘알렉산더테크닉’
섬세한 내 몸, 근본을 알고 바르게 쓰는 기술 ‘알렉산더테크닉’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2.12.13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알렉산더테크닉코리아(ATK센터) 김성은 대표
(사)알렉산더테크닉코리아(ATK센터) 김성은 대표

문화인류학자들은 4차산업시대 AI는 진화하나 직립인류들이 PC와 스마트폰 앞에서 구부정하게 퇴행하는 면을 우려한다. 더욱이 신체는 습관대로 자세를 만들고 움직이기에, 그릇된 자세와 사용은 신체능력퇴화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에 따라 몸을 바르게 사용하는 레슨을 창안한 알렉산더의 교육법을 미국 보스턴에서 직접 수학하고 돌아와 (사)알렉산더테크닉코리아를 설립한 김성은 대표는, 근력과 유연성 위주의 신체훈련보다 신체를 ‘사유’하며 몸을 바르게 사용하는 ‘루틴’ 교육에 힘쓰고 있다. 근골격질환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이 어릴 때부터 배워 꼭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후학양성과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김 대표의 교육철학을 소개한다. 

근육강화보다 신체를 다루고 몸을 사유하는 습관, 알렉산더테크닉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알렉산더테크닉(이하 AT)은, 100년 전 호주의 알렉산더가 발성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성과 호흡이 신체 사용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최적의 신체 사용을 위한 심신교육법으로 발전된 것이다. 2007년 알렉산더테크닉에 관심을 갖고 보스턴 ATCAC 3년 과정을 졸업해 국제인증교사 자격을 취득한 뒤, 2014년 귀국해 2016년 (사)알렉산더테크닉코리아를 설립한 김성은 대표는 AT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레슨과 강의 및 강사 양성에도 전념하고 있다. AT는 스포츠(운동) 개념의 근력강화보다는 몸을 다루고 사유하는 기술을 레슨(교육)하는 개념이자, 좋은 루틴(습관) 만들기다. 본래 직립보행을 하던 인류는 운동부족에 일상의 잘못된 자세까지 쌓여 후천적인 질병을 얻게 되었다. 여기서 파생되는 신체/정신의 문제를 병원/의학이 수술/시술로 다룬다면, AT에서는 앉기, 걷기 등 모든 신체활동에 필요한 자세 습관을 개선하면서 증상의 완화를 돕는다. 또한 AT는 단계에 맞춰 신체난이도를 상승시키는 요가, 필라테스와는 다르게 몸과 마음을 함께 다루어 작업한다. 습관적이고 반사적으로 하는 세수, 이 닦기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부터 말하기와 노래, 발표 등 호흡법, 나아가 연기, 악기연주 같은 신체활동까지 자기 몸을 가장 근본적이고도 유익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워 각자의 직업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든다. 김 대표는 “AT의 레슨은 현대인의 삶의 질 상승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심리적 긴장으로 몸을 긴장시키는 배우, 발표자, 연주자의 무대공포증의 솔루션이 되기도 하고, 그릇된 자세로 인한 척추문제, 디스크, 어깨결림 등 만성 근골격질환자와 시술 환자, 고령의 파킨슨병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었다는 해외 논문도 발표되었다”라고 덧붙인다.

1대1 레슨, 명지대 미래교육원 출강, 성장기부터 연습하면 효과 좋아
김 대표는 ATK센터 외에도 명지대 미래교육원 내 AT기초과정 프로그램을 구성해 2017년 3월부터 강의하고 있다. 센터는 일대일 레슨뿐만 아니라 10명 이하의 소규모 그룹 레슨  및 AT 3년 전문가교사 과정도 운영하는 중이다. 자기계발을 위하거나 자신의 전문분야에 접목할 목적으로 배우는 타 직업전문가들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과학의 발달로 AT의 원리를 지원하는 근거가 점점 많아져서 앞으로는 더욱 우리의 실생활에 접목하는 학문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AT는 몸을 다루는 작업이자 근본적으로 몸 쓰는 의식의 변화를 유도하는 습관교정 레슨”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보스턴에서는 개성이 강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가르친다. 그리고 강사가 선입견 없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당사자의 니즈에 적용해, 필요한 부분에 포인트를 잡아 레슨 하는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아 한국에서도 이렇게 가르치고 싶었다”고 한다. 일종의 습관 레슨이다 보니 김 대표는 “주 1회 이상 최소 10-30회 정도 배워야 몸에 익숙해진다. 3년 교육과정은 스스로의 사용을 관찰하고 조절하는법, 학생을 가르치는 법 등 실습이 70%, 관련 서적을 읽고 토론하는 이론 30%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자신을 둘러싼 습관과 정신적 태도 등 모든 것을 다루기에, AT는 식습관 철학과 음식을 먹는 태도에도 영향을 주며 활용도가 높아 해외에서는 많은 이들이 AT과정을 배워 교사로 활동한다. 김 대표는 향후 ATK센터의 방향에 대해, “티비에서 보니 중학생 30명을 검사한 결과 대부분 거북목이었고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증상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습관이 고정된 성인이 배우는 것보다 어릴 때 학교에서 예방차원으로 교육 받으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학교 교사들이 알렉산더 테크닉을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