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내려놓으면 마음속이 가득 채워지는 봉사, 환경문화사랑으로 이어가다
손에서 내려놓으면 마음속이 가득 채워지는 봉사, 환경문화사랑으로 이어가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2.12.1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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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재능기부와 봉사의 기쁨이 차츰 쌓여 삶의 버팀목 되니 큰 보람”
(사)한국환경문화사랑 정은 이사장
(사)한국환경문화사랑 정은 이사장

2003년 1집 <목로주점> 이래 2019년 10집 <세월아 너만 가거라>를 발표하고 한국방송가수연합회 가요대상도 수상한 가수 정은. 그는 지역을 돌며 봉사와 공연을 거듭한 인연으로 양평군 홍보대사, 춘천막국수 등 지역특산물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그리고 2008년 용인시장 표창, 2014년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을 받은 그는 (사)바르게살기운동 경기도협의회 여성회장을 거쳐, (사)한국환경문화사랑을 이끄는 이사장이자 여성 리더이기도 하다. “코로나 시기는 공연도 힘들었지만 봉사활동 규모를 줄여야 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는 정은 이사장은 가수로서, 사회봉사자로서 내년 활동에 더 큰 의욕을 보이며 자신을 지탱해 준 고마운 이들에게 사랑 가득한 사연을 들려주고자 한다.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봉사의 선순환, 조력자들에게 깊은 감사
KBS <도전주부가요스타>와 <전국노래자랑>이 배출한 가수, 민요와 트로트 창법으로 전국순회 공연에서 사랑받는 엔터테이너 가수 정은은 연예활동 외에도 사회봉사활동으로 인상적인 이력을 채워 왔다. 한국방송가수연합회 소속으로 노래를 통한 재능기부에 혼신을 다하며, (사)바르게살기운동 경기도협의회 여성회장으로 일한 그는 현재 (사)한국환경문화사랑의 이사장으로서 봉사와 환경사랑, 문화홍보와 지역사랑지킴이 역할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 11월 29일 여주시의 홍보대사에 위촉되기도 한 정은 이사장은 강원 철원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봉사전문 사회인사인 그래미 남종현 회장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워크숍 공연봉사를 다니고, 고향 경남에서 지역봉사활동으로 유명한 최호석 회장을 위해 경남도민회 홍보대사, 합천군 홍보대사, NGO국제 유엔봉사단 홍보대사에 위촉되며 조력자 활동을 자처한다. 

그는 자신의 삶 중 절반을 차지하며 전국 각지의 좋은 인연들과 이어 준 재능기부봉사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가수로 무대에 오르는 기쁨도 크지만, 새벽부터 기꺼이 차를 몰고 전국 현장을 돌게 만드는 힘은 고생하는 봉사자들에게 나의 노래와 예술을 선보임으로써 에너지를 충전해준다는 사명감에서 나온다” 또한 올해도 (사)한국환경문화사랑과 16년 째 협력봉사를 하는 KT경기남부 노조위원회의 도움으로 수원 고등동 공부방 아이들 후원, 수원시 영유아7세 미만 아이들 고아원 봉사, 어린이 치약지원, 자장면 봉사, 생필품 및 학용품 전달, 어르신들을 위한 김치봉사 준비에 들어간 정은 이사장은, 20년 넘게 봉사에 앞장 선 노사협력부 권중혁 홍보국장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 “비대면에서 차츰 일상을 회복하는 요즘, 노래 연습에 물이 올랐다”고 자랑하는 정은 이사장은, 깊은 애향심을 담아 부르는 노래 <합천팔경>처럼 우리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정은’이라는 이름도 ‘정으로 나누는 은혜로운 세상’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고통을 극복하고 희망을 주는 딸, 가족의 격려는 언제나 벅찬 감동
노래봉사 외에도 다른 봉사에 힘쓰게 된 계기는 딸과 함께 힘든 시련의 벽을 넘으면서부터다. 평소 지병이 있어 관리 중이었던 딸은 어느 순간부터 날이 갈수록 이유 없이 쓰러지고 다치기 일쑤였다. 병원에 데려가 원래 복용하던 약의 부작용이 10만 분의 1이라는 확률을 뚫고 나타났음을 알게 되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 서서히 실명하며 그간 앞이 안 보여 넘어졌음을 깨달은 정은 이사장은 가슴을 치며 울었다. 아픈 와중에 요리사를 꿈꾸며 호텔조리학과에 진학해 한/중/양식자격을 따며 국제 영셰프대회 금상까지 받을 만큼 노력하던 딸은 한 쪽 눈이 실명되며 그런 꿈마저 접어야 했다. MRI에도 나오지 않는 증세와 수없이 먹어야 하는 약 때문에 체중이 두 배로 늘어 힘들었었는데, 하늘도 무심하게 부작용으로 시력마저 잃어가는 딸을 위해 정은 이사장은 명의와 명약을 찾고 안수기도와 암자까지 용하다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전국을 헤맸다. 아픔 속에서 가족들은 서로를 도왔다. 엄마인 정은 이사장은 딸을, 대학에 진학한 큰딸은 동생을 다독이며 점자를 배우게 하고 새로운 꿈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시력장애인이 할 수 있는 직업이 안마사뿐이라는 환경을 납득할 수 없어 여러 직업을 찾아보았고, 지인인 스님의 도움으로 아이의 아픈 마음도 다독여주던 엄마로서, 그는 “크나큰 고통과 상처 속에서 딸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도 열리는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마침내 필기와 최종면접에 붙었다. 2개월 후면 취업 1년 차가 된다. 취업에 성공한 뒤 기특한 우리 딸은 ‘고마워 엄마. 밤낮없이 뒷바라지 해준 엄마의 열성 덕에 뜻을 이뤘으니 이제 엄마 하고 싶은 일 맘껏 해’라며 의젓하게 나를 안아 주었다”라며 코끝 시큰해지는 시간을 회상한다. 특히 점자 교육을 위해 백방으로 돌아다니며, 장애 부모의 고통에 공감하게 된 정은 이사장은 “두 발로 서서 노래하는 것도 행복이니, 작은 기쁨도 주변과 나누고 무엇보다 아픈 분들에게 더 많이 봉사하고 싶어져서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원 봉사도 매년 고정적으로 한다”고 덧붙인다.

나는 노래와 봉사를 벗 삼을 테니, 서러운 세월아 너는 강물따라 가거라
국제의료봉사단 활동과 급식봉사, 요양원 공연봉사에 이어 (사)한국환경문화사랑과 인연을 맺은 정은 이사장은, 이 단체가 청소년환경연대 활동을 확장한 개념이며 방과 후 학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열어 매달 넷째 주마다 저녁봉사를 하고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김광현 상임이사와 여러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공부방 아이들에게 짜장면과 햄버거 등을 선물하고, 초등/중등 시절부터 어른들과 사회의 따뜻한 손길을 경험하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자라게 하자는 의의가 있어 앞으로 이 활동을 더 알리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장학금도 자주 기탁한다”는 정은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봉사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하실 지 망설이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픔을 겪으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도 고마웠고, 노래봉사를 한다니 발 벗고 나서준 동료가수들처럼 고마운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삶의 의욕을 얻으면서 나도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작은 액수, 적은 일손으로 시작해도 좋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작은 도움이 간절한 이웃들이 많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사)한국환경문화사랑과 함께 지역홍보활동, (사)바르게살기운동의 의의를 이은 환경교육과 생활쓰레기줄이기 홍보 등도 지속할 것이라는 정은 이사장은 깊이 있는 봉사와 함께 10집 앨범 <세월아 너만 가거라>의 한 구절을 부른다. “서러웠던 세월아 강물 따라 가거라. 나는 배를 갈아 타련다” 봉사라는 인생길에서 노를 저으며,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합천팔경>, 그리고 <임타령> 등으로 사람들에게 큰 행복을 주고 싶다는 정은 이사장은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듯, 모든 세월의 아픔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며 앞으로 환경과 지역사랑, 이웃돕기에 평생을 바치는 예능인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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