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과 ICT기술 협업해 규격화된 키오스크에 아름다운 산들바람 일으켜
금속과 ICT기술 협업해 규격화된 키오스크에 아름다운 산들바람 일으켜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2.12.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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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장에서 직접 제작해 디자인·사용감 월등, 금속디자인의 미래 이끌어”
㈜젠틀브리즈 오창석 대표
㈜젠틀브리즈 오창석 대표

사용자 편의보다 구색 맞추기 목적으로 만들어 터치가 불편한 키오스크. 시대에 뒤떨어진 이들은 앞으로 편리한 사용감, 다양한 디자인의 키오스크들에 점점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기반 소프트웨어와 P-캡 터치모니터의 직관적이고 디자인이 우수한 ㈜젠틀브리즈는 특수 판금 하드웨어와 ICT소프트웨어가 만나 수많은 카페와 식당, 무인판매점과 전시행사장의 잘 나가는 키오스크를 제작해 눈길을 끄는 업체다. 오창석 대표가 자판기 느낌의 양산형 수입 대신 자체 공장에서 특수주문제작 금속전문가의 손길로 제작하며, 늘씬한 모니터와 사이니지 느낌의 특별한 키오스크를 선보여 온 이들은 메인사업인 키오스크 이후로도, 금속으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제품 디자인 제작전문으로 업계에 이름을 남기고자 한다. 

남양주 자체 제작공장 인수해 다채로운 키오스크 디자인-커스텀 

요즘 카페와 음식점, 무인판매점, 미술전시장과 다양한 예술행사장의 무인결제기, 주차정산기, 안면인식 기능 키오스크를 유심히 보면, 일반적이고 투박한 양산형과 달리 심플하고 아름다우며 독창적인 디자인의 제품들이 적잖이 눈에 들어온다. 이 세련된 키오스크를 만드는 회사, ㈜젠틀브리즈는 본래 판금 특수보안관제시절용 장비와 데스트 전문제작자인 오창석 대표가 5년 전 신규제작을 계기로 독립해 2019년 겨울부터 기지개를 켰다. 특수주문 제작가구 설계 디자이너로서 키오스크의 유행에 맞춰 니즈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자체 제작을 시작한 오 대표는, 현재 총 3개 사업군에 맞춰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주로 무인결제와 주차정산, 안면인식을 비롯해 코로나 이후 소독기능, 장애인을 위한 부가기능이 추가된 특수 무인장비 키오스크, 그리고 오디오박스와 인테리어 집기, 모니터마운트 부속과 캐비넷/서버랙케이스 등 판금케이스가 주력이다. 

또한 목업제품과 청년창업용, 졸업작품, 정부지원과제 등 금속 시제품제작 의뢰도 받고 있다. 청계천로에 설계사무실 본사를 두고 디자인을 병행하며 활동하는 오 대표는 주변 인맥의 도움으로 남양주 화도읍에 제작공장을 인수했다. 덕분에 고객요청을 받으면 ICT와 VAN사 등 전문 업체들과 협업해, 이들이 내부 하드웨어부품인 모니터, PC, 결제기를 만들어 오면 여기에 맞춰 키오스크의 금형과 시제품, 양산 팔로우업까지 창의적인 완성품을 만들어 낸다. 독특하고 인상적인 이름을 원해 ‘산들바람’이라는 의미의 ‘젠틀브리즈’를 착안한 오 대표는, 판금케이스와 시제품, 키오스크 외관 모두 ‘커스텀’으로 제작할 수 있으며 기성품에 내부 구조를 갈아 키우는 일반 키오스크와 달리 브랜드와 고객사의 특성에 맞게 처음부터 금형을 직접 만든다고 한다. 오 대표는 “우리의 강점은 ‘디자인’, ‘커스텀제작’이다. 오직 프로그램이나 기능만을 목적으로 세워둔 키오스크와 달리, ‘매장과 브랜드의 얼굴’이 될 브랜드가치와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아름다우며 세련된 디자인에 힘쓴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들이 제작한 키오스크들은 저렴한 대량주문 양산형보다 고객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준다. 

예측 불가능한 키오스크의 미래, 우리의 근본은 희소가치 큰 금속디자인

키오스크는 커피숍과 프랜차이즈에 많지만, 미술관, 예술전시장, 학교 전자칠판과 교육센터의 키넥트 학습교재, 지하철 사물함 등 점점 진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무인 매장에서는 과거 매장과 업체의 상징이던 유니폼 입은 직원들을 키오스크가 대신하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이러한 변화 덕분에 재고가 많아 바로 출고할 수 있는 기성품 키오스크보다 제작시간이 더 걸리지만, ㈜젠틀브리즈에 주문제작한 고객사들은 하나뿐인 커스텀 키오스크 디자인의 결과물에 만족한다고 전한다. 현재까지 다양한 커스텀으로 2천여 대를 제작한 오 대표는 CU에 키오스크를 납품하기도 했으며, 5년 전부터 커피 프랜차이즈 바나프레소와 협업한 키오스크를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 대표는 “금형 하드웨어 디자인이라는 틀을 유지하기에, 호환이 된다면 어떤 PC와 시스템도 장착할 수 있다. 의뢰를 받으면 사입하며 고객사와 의견을 조율하고 제작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그는 현 업계에 대해 “지난 5년 간 무인화 시대에 맞춰 커스텀하면서, 이 시장에도 변화는 오고 있으며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세분화 되어간다”고 분석한다. 또 “스탠딩 키오스크 하드웨어가 메인이지만, 요즘 플랫폼에서는 테이블마다 미니 키오스크가 장착되거나 휴대전화와 연동한 사이렌오더/블루투스를 이용해 고객이 직접 주문하는 일도 많다. 그러다 보면 지금의 키오스크 형태도 언젠가는 MP3시장처럼 휴대전화 속으로 들어가 버릴 수도 있다”고 오 대표는 예측한다. 그럼에도 그는 전혀 불안하지 않다. “처음부터 ‘디자인’ 중심 금형제조를 고려했기에, 시장이 어떻게 바뀌든 디자인이라는 형태가 남아 있는 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다”라고 덧붙인다. 또한 고령화된 국내 판금업체는 여전히 20-30년 전 방식을 고수하기에, 다양한 시설과 설비로 높은 퀄리티의 금형 커스텀이 가능한 ㈜젠틀브리즈는 시시각각 바뀌는 디자인트렌드 속에서 더욱 비교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덕분에 오 대표는 “2019년 1억 원도 되지 않던 매출이 지난해 8억 원, 올해는 벌써 16억 원을 돌파해 8명의 직원들과 함께 내년 20-30억 원 대로 목표를 높였다”고 전하며 앞으로의 운영방침에 대해 “자체 공장에서 앞으로는 메인사업인 키오스크/케이스 제작 외에 생활 속 제품, 희소가치 있는 디자인의 금속제품을 시도하려 한다. 기억에 남는 특별한 디자인을 시도할 것이니 ㈜젠틀브리즈의 다양한 행보를 계속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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