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묘일수록 더 세심하게, 전문가의 브리딩과 분양 관리가 중요
품종묘일수록 더 세심하게, 전문가의 브리딩과 분양 관리가 중요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2.07.1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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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추구 이전에 건강한 품종묘와 좋은 ‘묘연’ 잇는 징검다리 되고파”
왕발고양이 김나영 대표
왕발고양이 김나영 대표

반려인구 1천만을 넘어 1천 5백만을 돌파한 2022년, 핵가족-고령화와 원룸 1인 가구에 맞춰 산책이나 미용, 목욕 부담이 강아지보다 덜한 고양이를 반려가족으로 고려하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우연히 마주친 ‘길거리 캐스팅’으로 반려고양이를 맞이하는 케이스도 많지만 동거해 보기 전에는 ‘냥바냥’ 이라는 고양이의 성격파악이 어려워, 사람을 좋아하고 실내생활에 익숙하도록 성향과 기질이 개량된 품종묘를 선택하는 케이스도 점점 늘고 있다. 무엇보다 평생묘생을 위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묘연’이기에, 왕발고양이의 김나영 대표는 품종묘펫숍의 편견을 깨고 반려인과 반려묘 둘만의 환상적인 반려매칭을 이뤄 주는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

가장 인간친화적인 품종묘 3종 랙돌, 먼치킨, 브리티시 특화 전문

이집트 여신 바스테트의 현신, 고양이는 대를 이어가며 사람이 길들여 곁에 둔 개, 소, 돼지와 달리 수천 년 전 유일하게 스스로 사람을 선택한 반려동물이기도 하다. 그들의 후손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각 나라별로 특색 있는 도메스틱캣이 되었지만, 환경에 따라 개묘차가 크다. 또 반려견처럼 브리딩과 캣쇼를 거듭하며 개량된 품종묘들은 대체로 각 품종에 맞는 성향과 외모를 갖게 된다. 그 중 품종묘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인간친화적인 고양이들은 중장모종인 랙돌, 먼치킨(먼치킨숏레그), 브리티시 숏헤어로, 시흥의 왕발고양이는 바로 이 3종만을 특화한 전문캐터리 김나영 대표가 시작한 전문펫숍이다. 

항간에는 귀엽다는 이유로 사냥에 특화된 견종을 실내견으로 기르는 바람에 억울한 오명을 쓴 ‘3대 악마견’이 있듯, 품종묘에도 ‘3대 악마냥’이 있다. 야생묘의 기질을 간직한 벵갈, 심야의 우다다점프를 좋아하는 아비니시안, 강아지처럼 사람에 매달리는 샴이 이러한 묘종으로, 예쁜 외모 덕분에 입양되었다가 하루 종일 두면 외로워 울거나 간혹 넘치는 에너지를 감당 못해 말썽을 부린다는 이유로 파양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처음부터 실내생활 성향이 큰 묘종 중에서도 대표적인 3종만을 전문으로 한 숍을 열게 되었다고 하며, 명품 품종묘를 머릿수와 고가분양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가족으로 입양하는 개념으로 운영해 품종묘 펫숍에 대한 기존 인식을 깨고 싶었다고 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들 고양이들은 “연 3-4회 정도의 목욕으로도 충분한데다 대개 잠이 많고 창가나 캣타워에 올라 휴식을 취하기에 외출과 잦은 목욕이 필수인 강아지보다 핵가족과 1인 원룸가구에 인기이며, 나이든 어르신들에게도 ‘무릎고양이’를 자처할 만큼 친화력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본 3차로 끝나는 간편한 접종만으로 질병 예방이 가능하고, 외동묘나 다묘 모두에 잘 어울리며 초보집사들도 여느 고양이들보다 적응하기 쉬운 것이 이들 3종묘들의 장점이다.

연령과 건강상태, 개묘차를 잘 관찰해 아이를 입양하듯 섬세하게 분양

품종묘를 인터넷으로도 분양받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태비, 포인트, 티핑 패턴은 물론 얼굴의 형태로도 품종묘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은 전문 캐터리들의 몫이다. 모든 묘종의 습성과 모질, 건강관리, 번식, 케어까지 단기간에 익히기 어려운데다, 하나의 종을 마스터하는데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기에 김 대표는 2016년경부터 랙돌 전문 브리더를 택했다고 한다. 그렇게 개인 캐터리/브리더로 활동하면서 내공을 쌓아온 김 대표는 가정분양 법령제한에 따라 숍을 열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한다. 또한 토종고양이보다 인간의 손을 많이 타서 정이 많은 품종묘지만, 최소 15년 기대수명으로 개량된 고양이라 그만큼 케어와 건강관리에 신경 쓸 부분도 있어 김 대표는 놀이터 같은 펫숍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체 브리딩과 소수정예전문 브리더의 어미고양이가 낳은 아기고양이들 중, 입양에 적합한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데려와 소수정예로 돌보며 접종건강수첩, 고양이용품을 동봉해 분양한다. 

“가급적 생후 6개월 안에 집사를 만나야 분양 적기를 놓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김 대표는 “모든 고양이 케어를 직접 하며 놀아주기 때문에 매장 내의 고양이 수도 감당할 수준으로만 한다. 그리고 건강한 아기고양이를 선택해 놀이공간에서 같이 놀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사람을 친근하게 여기도록 돌본 후 분양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덧붙인다. 

캐터리들은 고양이의 생애주기별 성향도 잘 알아야 하는데, 아기고양이는 같은 배에서 태어나도 성격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자기 영역이 보장되면 수직운동과 자신만의 스케줄을 만들 줄 안다. 김 대표는 “랙돌의 경우 다른 묘종보다 체구가 큰 편이며, 건사료를 시작하면서도 몇 달간 모유를 먹는 고양이들도 있어 최소 2개월 이상은 집에서 모유수유를 완료해야 한다”고 전하며, 왕발고양이의 경우는 2개월 반에서 3개월 령 이상을 데려와 적응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대개 청소년기가 되는 4개월에 가장 발랄하게 뛰어놀며, 2-3세가 지나면 한결 점잖아진다. 또 서열이 높은 고양이가 낮은 고양이와 그루밍하며 형제자매처럼 친해지는 경우가 있어, 둘 이상 키우고 서로 성향이 맞으면 그루밍 덕분에 둘 다 뽀송하고 깨끗해지는 반사효과도 볼 수 있다. 이처럼 고양이 전문지식을 잘 알고 사랑으로 반려하는 품종묘 캐터리 문화를 만들겠다는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분양 후에도 반려인 냥집사들과 연락하며 사진으로 안부를 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랑하는 가족을 분양한다는 마음과 정직한 경영으로 좋은 묘연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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