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는 놀이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바른 교육’을 만나다
꿈이 자라는 놀이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바른 교육’을 만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8.08.1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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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치원 박수진 원장
이지유치원 박수진 원장
이지유치원 박수진 원장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마음과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 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
우리에게 ‘처음’이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처음의 경험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경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치원은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작은 학교다. 유치원에서의 경험은 이후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진학하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자기의 꿈을 키워나갈 때의 적극성이나 자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013년 설립된 수원 이지유치원의 박수진 원장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즐거운 교육’을 구현하는 데에 무엇보다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인물이다. 이지유치원을 설립할 때에도 모든 자재를 친환경 자재로 사용했으며, 채광과 안전을 고려해 설계된 교실과 복도, 실내 활동을 위해 마련한 넓은 강당, 바닥에 열선을 깔아 물기로 인한 안전사고의 걱정을 덜어낸 화장실, 위생을 신경 쓴 조리실 등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공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안에 담겨있는 교육에 대한 생각이다. 박 원장은 “최근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치원 교육이 초등학교 교과과정의 선행학습처럼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글이나 영어, 숫자를 미리 익히고 배워둬야만 초등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죠.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의 빠른 학습속도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정과 마음의 크기도 커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놀이교육을 통해 학습으로부터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생각과 감정을 마음껏 발산하고 표현하는 것이 아이들의 바른 인성과 창의력, 자존감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길러준다는 생각이다. 

“교육은 오롯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박수진 원장이 진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교육이라 생각한 첫 번째는 바로 ‘숲 교육’이다. 직접 미국과 독일을 찾아가 선진 숲 교육 시스템을 공부하고 돌아온 박 원장은 우리 아이들의 환경이나 성향에 맞춘 제대로 된 숲 교육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숲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조화와 균형, 생명의 소중함과 일하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됩니다. 외부에 마련된 숲 체험터에서 직접 채소를 기르거나 수확하고,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 채집하는 생태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보다 자연과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지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올바른 습관을 가지고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몸·마음·음식의 3분야에 걸쳐 ‘습관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요가나 스트레칭, 산책활동으로 신체를 단련시키는 한편, 움직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몸에 배도록 해 신체활동을 습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또한, 음악 감상이나 자연물 관찰을 통해 차분하고 바른 인성이 함양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채소와 야채, 견과류들을 관찰하고 먹어보도록 하면서 거부감 없이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그밖에도 이지유치원에서는 독서교육과 독서토론 교육은 물론,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선정해 한 달간 조사, 탐구, 체험을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박 원장은 교육이란 “아이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부모들의 기대, 선생님의 기대에 맞춰나가는 교육은 결국 아이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학부모들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이에 덧붙여 박 원장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유치원 무상교육에 대해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국공립유치원에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전체 유치원의 70% 정도가 사립유치원인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만 혜택을 받는 차별이 발생하게 되는거죠. 정부가 공립·사립 유치원 모든 학부모에게 동일한 혜택을 줘 유아들의 완전한 무상교육을 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더욱 많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환경 속에서 행복한 교육을 받길 바라는 이들의 마음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갈 희망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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