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나는 따뜻한 디자인과 철학담아, 테마가 있는 욕실용품 만들다
사람냄새나는 따뜻한 디자인과 철학담아, 테마가 있는 욕실용품 만들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12.15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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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디자인,핀업디자인이 인정한 제품으로 고객 니즈 맞춰”
바스템 김세영 대표
바스템 김세영 대표

인테리어와 가전 디자인들이 체리몰드와 꽃디자인에 대항하여 DIY열풍에 동참할 때, 흰색 세면기와 은색 수도꼭지/배관의 획일화에 적응하던 우리의 욕실과 주방도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저항을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 3대 디자인어워드인 <핀업디자인>에 2회 연속 선정된 바스템 또한 “제조사의 일방통행 규격화 대신, 소비자들도 원하는 색과 기능, 디자인을 바란다”는 예측으로 품질은 기본이며 디자인까지 강화된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기업이다. “PPL보다는 사람들에게 와 닿는 테마와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바스템 김세영 대표는 6개월에 불과한 욕실트렌드와 해외 배대지로 국내외 시장구분이 없어진 요즘, 고객의 사랑을 받는 비결로 기업 문화와 철학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누적판매 100만 개 샤워줄’ 바스템의 시그니처 튜브형 샤워호스 

2014년 설립된 바스템은 욕실전문가들이 만든 유니크한 욕실용품 전문기업이다. 노후수도관에서 발생하는 녹물수돗물을 방지하는 ‘리얼 필터샤워기’, 국내 최초로 개발된 ‘튜브형 샤워호스’로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한 이들은 획일화된 욕실제품의 디자인&실용주의 DIY화에 앞장서는 기업이기도 하다. 

2020년 <굿디자인> 브론즈어워드-특허청장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이들은 같은 해 튜브형 샤워호스로 한국산업디자인협회 주관의 한국 3대 디자인어워드인 <핀업디자인>에 선정되었으며, 올해 또다시 레트로 감성의 요구르트겔을 넣은 바스템 요구르트에디션으로 핀업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바스템의 김세영 대표는 현재 필터&일반샤워기, SUS304로 내열과 부식에 강하면서 1만 원 대의 합리적 가격대를 유지하는 황동재질 컴포트 샤워호스, 플레이트형으로 변형손상과 소음 없는 변기커버, 그 외 욕실용품과 슈즈, 흡착 및 욕실관리용품까지 두루 출시했다고 한다. 팬톤 컬러를 도입하고 수익의 상당수를 R&D에 투자해 1년 이상의 개발과 테스트를 거친 신상들을 시장에 선보인 이들은, 소셜마켓에서 필터샤워기 1차 물량 2천 개를 1주 만에 매진시키는가 하면, 출시 4년 만에 이들의 대표 시그니처인 튜브형 샤워호스의 온오프 통합 100만 개 판매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튜브형 샤워호스란 ‘발명’이 아닌 ‘발견’으로, 북미/유럽의 다양성을 국산화하며 높은 원가를 감수하고 1만 원 대로 디자인과 실용성의 혁신을 가져온 덕분에 인정을 받았다고 자부한다.

규모의 경제를 대기업과의 콜라보로 극복, 1세대 필터샤워기도 제안

OEM 및 ODM으로 고품질 국내생산을 유지하며 대기업 납품과 킴스클럽, 모던하우스 진출, 온오프라인 동시 유통으로 올해도 전년대비 흑자행진을 이어갔다는 김 대표는, 로얄앤컴퍼니와 대림바스 등 유명 욕실용품업체에서 13년 간 제품기획과 영업경력을 쌓아 오픈마켓과 대형오프매장까지 진출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들의 자체 브랜드 ‘수앤케어’ 프리미엄 필터샤워기는 기성품과 다른 필터샤워기의 1세대를 여는 제품으로서, 지난해 수돗물 문제로 고생하는 맘카페를 통해 사용전후 효과가 널리 전해지기도 했다. 특히 ABS보다 견고한 PC소재로 국내 최초의 막대필터 탑재와 녹물필터력으로 인정받은 블랙에디션 제품은 NSF인증 항균볼로 수돗물 염소냄새를 줄여 크게 각광을 받았다. 

김 대표는 원래 처음에는 이러한 혁신기술의 필터샤워기로 시장에 어필하려 했지만, 제품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신생기업은 태생적 문제로 시장점유율과 홍보에 한계가 있기에 그는 오히려 대기업에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상생을 택했다고 한다. 그는 ‘밀키&나나’의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프렌즈 ‘라이언&어피치’ 샤워기를 대림바스와 함께 개발 출시하며 온오프 양쪽으로 크게 히트하게 된다. 

과거 몸담았던 대림바스와의 공식 온라인파트너십, 그리고 카카오와의 이러한 협업으로, 그는 “윈-윈의 결과가 나왔다. 대기업들은 매출을 올려 웃고, 우리도 원래 사이드 격인 샤워호스가 엄청나게 히트하면서 원래 밀고 싶었던 샤워기를 더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한다. 

고객 키워드는 ‘편의’와 ‘감동’, 유튜브 감성마케팅으로 공감대 형성

김 대표가 강조하는 두 가지는 ‘편의’와 ‘감동’이다. 튜브형 샤워호스는 어반그레이, 바다, 겨울밤, 민트, 복숭아 등 12색 디자인과 참신한 네이밍 감성, 그리고 유해물질 불검출 시험성적서와 KC인증, 동사출PVC-경도증강보충제-PVC박-컬러포일-겉감PVC 5겹의 내구성과 유연성을 탑재한 편의성으로 코로나 시대에 아기와의 욕실물놀이를 원하는 이들에게 선택을 받았다. 
그 외에도 프리미엄 욕실브랜드 ‘컴포트’, 히든커버필터의 주방용 자체필터브랜드 ‘리워터’ 등을 출시하며 고객의 니즈에 호응하는 김 대표는 리빙브랜드 분야의 R&D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올 여름의 더위와 욕실리뉴얼 붐으로 매출을 높여 준 고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품을 알릴 때 스펙소개보다 감성을 담은 스토리로 접근한다. 유튜브라는 미디어매체에 익숙해진 세대들이기에, 그는 우리 시대의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잔잔하고 감동적인 단편영화와 웹드라마를 JTBC의 시그널팀과 협력 제작하여 유튜브 채널 ‘바스템스튜디오’에 올려 기업의 철학을 먼저 전하는 길을 택했다. 
그 외에도 <물때잡아라>송, 감성광고인 <우리는 행복합니다>등으로 어필한 이들은 요즘 채널에 인기 셀렙들과의 재미있는 토크쇼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하는 중이다. 

그리고 김 대표는 현재 ‘스우파’ 등 댄스콘텐츠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다음 작품은 `80-`90년대의 미국 다운타운 브레이크댄스/에어로빅 배틀 뮤직비디오가 될 것이며, 대학 시절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3장의 앨범을 낸 뮤지션이기도 한 자신의 감성도 아낌없이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PPL보다는 고객편의와 감동을 택한 기업, 바스템이 사랑받는 이유는 이처럼 기업의 진심을 전하는 문화기업 지향과, 욕실문화를 바꾸는 작지만 강한 저력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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