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적을 만드는 첫 걸음, 영어교육의 답을 한글에서 찾다
한국의 기적을 만드는 첫 걸음, 영어교육의 답을 한글에서 찾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1.11.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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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한글연구소
소리한글연구소

아이들의 언어습득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부모나 가족, 선생님과 같은 주변 어른들의 언어생활을 곁에서 보고 들으며 그 ‘소리’에 대한 정보를 체득하듯 익히게 되고, 그것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말하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거나, 완전한 문장을 구사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겠으나, 하나의 언어를 ‘모국어’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익히 경험해봤듯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렇게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외국어 공부에 투자했어도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고, 오히려 비효율의 극치라 할 만큼 외국어 활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대인들이다. 
그렇다면, 모국어의 학습방식을 외국어 학습에 적용할 수는 없을까. ‘소리’를 쉽게 배울 수 있게 된다면, 외국어 또한 모국어만큼이나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소리한글연구소’의 도전은 바로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언어활동의 본질은 ‘소리’에 있으며, 소리 학습체계를 혁신함으로써 외국어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 ‘소리한글연구소’의 이 위대한 첫 걸음을 <월간 인터뷰>에서 조명해봤다.

언어의 본질은 ‘소리’, 소리한글로 언어를 체득하다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소리한글연구소’는 각국 언어의 모든 발음을 체계적으로 표기할 수 있는 수단인 ‘소리한글’을 만들었다고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발표했다. 소리한글연구소는 그동안 한글이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기반으로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의 체계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단순히 영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의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체계의 ‘틀’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특히, 기존의 언어교육이 문법과 단어 암기, 어학점수 위주로만 이뤄져 어렵게 느껴졌던 것에서 벗어나, 언어의 본질인 ‘의사소통’, 그리고 의사소통의 주된 수단인 ‘소리’에 집중한 새로운 교육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리한글연구소의 김정윤 대표는 “우리나라의 높은 학구열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습역량을 상당한 수준까지 높여놓았으나, 한편으론 ‘시험’의 틀에 지나치게 얽매이게 된 탓에 언어의 습득이라는 측면에서는 더없이 더딘 속도로 진행된다는 안타까움이 있어왔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저희는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단지 문자 체계를 배운다는 의미가 아니라, 언어활동의 본질인 ‘소리’를 배우는 것으로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즉,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단어와 문법과 같은 학습의 과정보다 먼저, 언어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를 보다 손쉽고 자연스럽게 이뤄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소리’로 학습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소리한글’은 바로 이러한 연구의 결과로 탄생한 체계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한글과 유사한 형태의 체계를 사용해, 영어를 포함한 모든 외국어의 ‘소리’를 익힌다는 것. 그리고 그 소리를 통해 언어의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심화단계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학습 토대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저희가 ‘소리한글’을 통해 제시하는 새로운 외국어 학습의 패러다임입니다”라고 밝혔다.
철저하게 한국인을 위해 만들어진 ‘소리한글’은 현행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확장하여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표현한다. 천지별인(天地別人)의 창제원리에 따라 형성된 소리한글은 각 언어의 소리가 가진 원리에 따라 아주 사소한 발음 상의 차이까지도 구분이 가능하도록 표기할 수 있으며, 동시에 현대한글의 기본적인 원형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아 한국인들이 익히기에 매우 용이하다. 또한, 단순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발음을 일관성 있게 표현할 수 있으며, 하나의 기호가 나타내는 소리가 확장될 수 있어 해당 언어의 특징을 표기에 담아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조음 원리는 자음과 모음 안에 모두 담아낼 수 있도록 하고, 글자의 크기를 다르게 하거나, 상·하단부에 기호를 추가함으로써 발음과 음절, 강세, 끊어읽기 단위, 소리의 성질 등 복잡한 음성의 매커니즘을 직관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10년을 6개월로 바꾸는 한글의 진화, 외국어 학습의 장벽을 허물다
소리한글이 기존의 외국어 학습법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이 체계가 해당 언어의 ‘정확한 발음’을 표현할 수 있으며, 이를 우리가 스스로 발음할 수도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한국인들이 영어에서 발음을 구분하기 어려워 한다는 ‘R발음’과 ‘L발음’의 차이도 소리한글을 통해 정확한 발음을 익히고 나면, 귀가 트이고 발음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영어가 모국어인 사용자들이 한국인의 영어 발음을 들었을 때 느끼기 쉬운 어색함이나 위화감도, 소리한글을 통해 손쉽게 극복해나갈 수 있다. 제 아무리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이라도 우리가 보기엔 발음이 어색해보이는 것처럼, 우리가 구사하는 외국어가 그들에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을 ‘소리한글’로 표기된 정확한 발음을 익히는 것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정윤 대표는 “실제 외국어에서는 발음에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익숙한 한국어로 발음을 듣게 됩니다. 성인이 외국어를 학습할 때, 발음만큼은 능숙하게 구사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라며, “소리한글은 어떤 언어의 어떤 상황이라도 그 정확한 발음이 무엇인지를 표현할 수 있으며, 단어 하나만 표기하는 기존의 발음기호에 비해 연음과 강세, 음절과 같은 복잡한 소리와 변이음을 표현하여 실제 언어활동에 더욱 가까운 소리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특히, ‘소리한글’을 통해 소리로서의 언어를 익히게 되면, 실제로 말하고 듣는 것을 통해 언어를 깨우치듯 성장시켜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면에서 소리 내어 읽는 ‘생각의 과정’에 익숙해짐으로써 문맥 상의 단어의 뜻과 문법까지도 체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소리한글’이 학습자들의 외국어 학습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의미이며, 그에 들여야 할 노력과 시간, 비용을 아낄 수 있게 해준다는 뜻입니다”라고 밝혔다.
소리한글의 학습법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소리’이지만, 그 토대가 되는 것은 ‘한글’이다. 한글이 이미 완성도가 높은 문자라는 점은 ‘소리한글’을 통해 한국인들이 여타 외국인들보다 언어를 더욱 쉽게 습득할 수 있게 만드는 강점이 된다. 또한, 한국어가 “은, 는, 이, 가” 등의 조사를 사용한다는 특징은 문장성분의 위치에 따라 의미가 바뀌는 경우가 많은 대다수 외국어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한국인들이 목표 언어의 어순을 따라가며 의미를 받아들이기 쉽도록 만들어주는 장점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소리한글은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에서 사용되는 소리들까지도 모두 연구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언어는 같은 소리를 발음하는 음가들이 많으므로, 소리한글을 통해 언어를 배우게 되면 다음에 배우게 될 언어는 더욱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충분히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라며, “현대인들은 언어를 통해 소통하고, 서로 연결됩니다. 언어에 대한 장벽을 허물 수 있다면 우리의 연결은 전 세계로 더욱 확장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적처럼, 마법처럼 언어가 배워질 수는 없겠지만, 10년의 학습기간을 2년으로, 나아가 6개월로 줄일 수는 있으리라 확신합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리한글연구소가 시작한 언어장벽에 대한 도전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떠한 미래를 선보여 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소리한글은 천지별인(天地別人)의 창제원리로 형성된다.
천지인은 인간이 지향해야 할 곧음을 나타내고 있지만,
실상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작은 차이도 존중하여, 모든 소리를 표현한 소리한글은
이런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담아내고자 한다.


Q. 일반적으로 성인이 외국어를 제대로 배우는 것은 불가능 하지 않은가?
  A. 기본적으로 소리한글의 학습법은 정확한 발음을 습득하는 것이 힘들었던 성인을 위한 학습법으로 고안된 체계이다. 최소한의 발음만 먼저 배우면, 소리와 의미를 동시에 읽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될 수 있으므로, 억지로 외우면서 듣고 쓰며 배울 필요가 없다. 소리한글의 학습법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보편적인 원리에서 접근한 방식이다. 

Q. 한글로 배우는 건 콩글리쉬가 아닌가?
  A. 기존의 한글은 영어의 발음뿐 아니라, 강세와 억양과 같은 다양한 특징을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소리한글은 1단계 표기만 하더라도 영어의 필수적인 소리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고, 그 이상의 표기법에서는 연음법칙과 경음화현상, 인두음화된 L발음 같이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정확한 발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Q. 언어습득은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A. 유학, 어학연수, 영어유치원, 미드 쉐도잉 등의 기존에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라 생각되는 다양한 학습법들은 결국 ‘소리’를 배우기 위한 과정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사라져 버리는 소리와 발음을 학습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없었을 때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만이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정확한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소리한글을 통해 배울 수 있다면, 기존의 방식보다도 효율적으로 소리를 학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Q. 한번에 배울 것을 두 번에 나눠서 배우는 것이 아닌지?
  A. 한번에 배우려고 하는 기존의 방식이 오히려 입시, 취업, 출장 등 필요한 시점이 되면, 회화 학습을 위해 중복해서 시간과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소리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언어의 습득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Q. 결국 영어를 배우려면 글자를 알아야하는데, 어떻게 학습되는지?
  A. 한글을 모르고 한국어를 온전하게 활용할 수 없듯 외국어를 활용하기 위해서 문자를 배워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듣기와 말하기 하는 과정을 우선 자연스럽게 습득 후, 읽기와 쓰기 교육으로 이어져도 늦지 않으므로 배우는 순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문법과 단어를 배우기 위한 인프라가 충분하다. 조금만 영어에 대한 감을 익히면, 글자를 배우는 것도 수월해질 수 있다.

Q. 새로운 체계를 배워야 하는데 비효율적이지는 않나?
  A. 소리한글의 학습법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학습방식이다. 한 페이지도 읽기 힘들었던 원서들도 단어와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어절단위의 해석과 함께 영어의 발음을 속시원하게 읽으면서 유의미한 인풋을 압도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다. 기존의 학습방법 대비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고를 수 있어, 지루하지 않을 수 있으면서, 단어와 문법에 치중하지 않고, 맥락을 함께 이해하며, 정확한 소리와 언어의 체계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 효과적일 수 있다. 실질 문해력에 따라서 습득속도는 훨씬 빨라질 수 있다.

Q.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A. 소리한글의 학습법은 영어 뿐 아니라 모든 언어를 배울 때, 외국어에 필요한 소리의 특징과 필수적인 몇 가지 자음만 배우면, 단어와 문법, 심지어 알파벳 조차 배우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다. 또한, 단계적인 학습을 통해서 점차 외국어의 정확한 발음이 가능하도록 보조해 줄 수 있다. 시간날 때 천천히 책 한권 읽는 느낌으로 소설책을 읽거나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정확한 발음과 의미를 함께 배우게 될 수 있게 되면,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도 단지 공부하는 느낌으로만 접근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기대한다.

누구나 언어학습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어, 교육의 불평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소리한글연구소는 언어학습의 해답을 찾기 위해 도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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