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의 동화를 꿈꾸는 화가
자연은 지나친 꾸밈도, 지나친 이기심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간과 함께 어우러져 본연 그대로의 세상을 이룬다. 그리고 인간은 자연 속에서 자연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런 순수한 자연 속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끼며 위로 받고 치유 받는다.
국내 미술계에 손꼽히는 자연주의 화가로 잘 알려진 곽계연 작가는 인위적인 것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감성과 정서에 ‘자연’이 선사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오롯이 담아낸다. 자연과 꽃의 형상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형태와 색을 버리고 새롭게 창조된 모습으로 담아냄으로써 사람들에게 자연의 경외와 생명의 위대함, 그리고 사람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은 구상계열 화가의 보편적인 경향 속에서도 여성스러운 화면구성과 안정된 구도를 통해 감상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짙은 회색빛과 붉은빛의 강렬한 색채와 마티에르 기법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
곽 작가는 “자연의 풍경을 재해석해 표현하는 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에 대한 경배를 나타내는 제 나름의 방식입니다”라며 “팔공산 자락에 삶의 터를 잡은 저의 생활 또한 늘 자연 속에 머물러 있기에 그 따스한 에너지를 누구 못지않게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곽계연 작가는 동양화와 수채화를 비롯해 도자기, 판화, 조각 등 미술의 다양한 분야를 자신의 작품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자연을 자기 나름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것을 넘어 보다 다양한 기법을 통해 회화의 세계를 발전시켜보고 싶다는 열정에서다.
자신의 존재를 찾고 싶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다
곽계연 작가는 대구카톨릭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부산과 대구KBS 방송총국, 갤러리로 초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지방경찰청 무학갤러리, 문화예술회관 아르떼 전시관, 대구 갤러리더블루, 2016년 서울 한가람미술관 등에서 9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중국 강소성 초대전, 한미교류 초대전, 캐나다 초대전, 부산 벡스코 아트페어 초대전, 전국작가초대전, 영호남미술교류전 등 수십여 회의 초대전 및 단체전을 거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또한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회원이자 전업작가회 회원, 동구미술협회 회원, 코너세븐 회원으로서 국내 미술계 발전을 위한 행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삶에 충실히 임해왔던 곽계연 작가는 앞서 언급했듯 2006년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전부터 창작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개인전을 앞둔 3~4년 전부터는 이를 준비하는 데에 몰두하기도 했다.
곽 작가는 “그림에 대한 열정은 컸지만, 삶 속에서 저에게 주어진 아내와 어머니라는 역할들이 이 꿈을 이루기 어렵게 했습니다. 낯가림이 있고 속마음을 좀처럼 남 앞에 드러내기 싫어하는 성향 탓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었던 그림에 대한 애착이 무척이나 크기도 했습니다”라며, “저 자신 존재 이유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다시금 미술을 꿈꾸게 됐습니다. 그 출발점으로서의 개인전을 열게 되었고, 그 때 얻었던 에너지가 지금껏 화가로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연의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고파
자연은 공평하다. 어디에 치우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연 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공평하게 자연에게서 선물을 받는다. 곽계연 작가는 이런 자연에서 자신이 얻었던 그리움의 향기와 설레임의 향기를 캔버스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을 통해 더욱 많은 이들이 자연의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그래서 일까. 곽 작가의 작품을 보면 자연에서 얻는 에너지와 향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리고 작품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랜 추억들을 끄집어내게 된다.
곽계연 작가는 “아직까지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아내기에 제가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라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멈춰있는 작가가 아닌, 매일 매순간 성장하고 발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자연과 인간의 동화를 꿈꾸는 화가 곽계연. 자신만의 시각으로 자연의 에너지를 담아내는 그녀의 손끝에서 펼쳐질 작품의 세계가 더욱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