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성장하며 세계를 향한 꿈을 키우다
자연과 함께 성장하며 세계를 향한 꿈을 키우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19.08.19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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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찬숲키즈어린이집 고가온 원장

[월간인터뷰] 정재헌 기자 =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지만, 적어도 교육만큼은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교육의 유행과 방향이 수시로 바뀌다보니 아이들의 미래를 내다보고 교육을 펼치는 곳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교육자의 사명감으로 진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의미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해찬숲키즈어린이집’이다.

생태감성교육이 이뤄지는 건강하고 창의적인 교육공간

‘해찬숲키즈어린이집(이하 해찬숲키즈)’은 생태감성놀이에 기초한 교육을 통해 지혜로운 아이,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아이, 예의바른 아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최적의 교육 현장을 만들고자 무려 30회의 설계미팅을 거치며, 뛰어 놀기 좋은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원내에는 모든 문틀과 계단을 없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여지를 차단했으며, 하루 종일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정남향으로 낸 커튼홀 방식의 통유리창 건너편으로는 7천여 평 규모의 산빛공원이 내다보여 어린이집 안에서도 자연의 푸르름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생태 교육에 최적화 된 이 같은 입지는 관련 부처에의 기나긴 설득을 통해 얻어낸 결실이다. 건축 시에도 친환경 인증 자재만을 사용해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으며, 실내공기질 검사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개방성을 중시한 이 같은 구조는 아이들에게 넓은 규모의 교육 및 보육공간을 보장할 뿐 아니라, 시설 안에 갇힌 교육이 아닌, 외부의 자연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으로서의 확장된 시각을 더해준다. 이에 대해 해찬숲키즈의 고가온 원장은 “자연의 푸르름과 천연의 햇살 속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키워가는 동시에, 우리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어린이, 여러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민주적인 어린이로 성장하는 해찬숲키즈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해찬숲키즈에서는 아이들이 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창의성과 잠재력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구성·진행하고 있다. 매달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숲체험과 텃밭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교실과 실외를 구분 짓지 않고, 건강하면서 창의적인 교육체험활동이 어디서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주력한다. 외부 활동이 어려울 때를 대비해 원 내에 가드닝 공간을 조성해뒀으며, 넓은 강당을 활용한 흥미로운 신체활동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그밖에도 다양한 악기체험과 음악적 감성 함양 등에 초점을 맞춘 리틀스뮤직, 국악, 오르프 교육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매달 다른 주제의 체조를 통해 습관화의 중요성을 체득하는 세로토닌 교육, 덧셈·뺄셈·위치의 개념을 활용해 상황 인지능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루크 교육, 놀이를 통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전통놀이 교육,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이끌어가는 프로젝트 수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들을 ‘자기 생각을 가진 독립된 주체’로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해”

고가온 원장은 국가 간 장벽이 사라지고,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어 가는 최근의 흐름에서 세계화·글로벌화에 발맞춘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해외이주와 입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국내 중도입국하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교육 정책은 이러한 추세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국내 적응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법적인 제도가 필요하며, 이에 맞는 프로그램도 더욱 개발되어야 합니다”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해외 경험이 있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마냥 ‘어린 아이’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개인 주체로 존중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교육, 그리고 학부모들도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 교육,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다투기보다는 토의·토론하는 디베이트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고가온 원장의 의견이다.

이에 해찬숲키즈에서는 아이들의 토론 능력과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독서 논술프로그램 ‘책끼읽끼’, 기존의 교사 주도 방식이 아닌 가정과의 연계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하는 영어·중국어 프로그램, 아이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방송댄스 교육 등을 새롭게 신설·업그레이드하여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원 역량강화 연수와 동료장학·원장장학을 통해 더 나은 교육여건을 조성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학부모들과는 카페 및 모바일 알림장을 통한 소통을 이어나가며 가정에서도 긴밀한 연계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고 원장은 “아직은 일부이긴 하지만 많은 부모님들의 다른 나라의 교육에도 관심을 보이고 계십니다. 이에 추후 다문화국제학교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교육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나가는 해찬숲키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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