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의 선구자, 크로스미디어 작업으로 미술의 영역을 확장
디지로그의 선구자, 크로스미디어 작업으로 미술의 영역을 확장
  • 정재헌 기자
  • 승인 2019.03.1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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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대중화에 앞장선 오즈갤러리 오진국 화백

[월간인터뷰] 정재헌 기자 =  오진국 화백(70)은 100인의 대한민국선정작가(미술과 비평) 중 1인으로 제30회 현대미술대상 수상은 물론, 동 위원회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현대회화의 거장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000년부터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컴퓨터 회화(디지털아트) 선구자로 작품 활동을 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였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혼합장르인 <디지로그>작업, 즉 <크로스미디어>작업으로 거침없는 표현력을 선보이며 SNS를 비롯한 각종 포탈사이트의 온라인 누적집계 수만도 무려 5,000만 명을 상회하는, 수많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립된 두 세계를 균형 있게 조화, 통합하는 한국인의 디지로그 파워가 미래를 이끌 것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진정한 창조는 뒤집어 보는 것, 다르게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생각은 끝없는 의문과 의문을 통하여 가슴으로 느끼는 것으로 발전해 자연과학이 더 풍성해지는 말 그대로의 통섭(Consilience)이라는 사전에도 없는 말이 지금 우리 땅에 지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가 외롭게도 독자적으로 기울인 디지로그 미술에의 도전을 누가 감히 폄하할 자격이 있겠는가?”라고 그의 예술 활동을 극찬하기도 했다.

서양화가 오진국화백이 입버릇처럼 주장해온 그림의 가치 부분에서도 그의 집념이 어느 방향으로 쏠려 있는가를 잘 설명해 주는데 그는 미술작품의 가치도 시대에 따라 변하므로 <소장의 가치보다 감상의 가치가 우선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실용주의에 근거한 감상의 기회를 통하여 보다 폭 넓은 공감을 일구어내고 오진국 작가의 모든 작품에 첨부된 작품일기-<단상>을 접하며 작품 감상을 돕는 일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그는 그간의 온라인을 통한 신작발표나 오프라인의 전시회, 출판을 통한 다양한 노력에 만족하지 많고 전문 방송설비를 갖추고 자신의 그림을 해설하고 읽어주는 독자적인 채널을 구축하여 방송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오진국컬쳐TV>를 개설하여 ‘서양화가 오진국의 아주 소소한 그림이야기‘를 통한 다각적인 그의 노력으로 유튜브와 네이버 TV, 카카오 TV, 페이스북, 트윗 등을 통하여 그림감상과 이해를 돕는, 보다 입체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미술대중화> 작업에 크게 기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근, 미술품 렌탈사업을 시작한 그에게 언론인 엄기영 씨(전 MBC 사장)는 축사를 통해 “단순하게 시대적인 흐름이 소유의 개념보다 공유의 개념이 우선하는 미술품 렌탈사업에 오즈갤러리가 출사표를 내었다는 점만이 아니고 그 구성원들이 가지는 남다른 창의력과 격조 높은 예술품을 기반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어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또한, “개인적 명성을 지키는 일보다 미술대중화가 더 중요하다고 일갈하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그의 문화 공간 창조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고 전하기도 했다.

소장의 가치보다 감상의 가치가 우선 한다

오즈갤러리 오진국 화백은 그의 작품일기 형식의 단상을 중심으로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그림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주 3~4회 유튜브 방송을 통하여 <오진국털쳐TV>란 프로그램을 개설, 그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보다 친밀하게 그림의 세계로 다가설 수 있도록 작품의 구상에서부터 제작과정, 또 창작의 고통이나 희열들을 잔잔히 풀어나가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다. 
오진국 화백처럼 그가 그동안 창작한 5,300여 점이나 되는 자신의 전 작품에 단 한 작품도 빠지지 않고 깨알 같은 단상을 써놓은 작가도 없지만 자신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림 읽어주는 화가>로 자처하며 그림 감상의 영역이 특정인들만을 위한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미술대중화에 앞장서서 인터넷 방송을 하는 작가 역시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시작한 미술품 렌탈 사업은 저렴한 렌탈료를 지불하고 기본 계약(1년)을 하면 3개월마다 한 번 씩 그림을 교체해주는 서비스와 동시에 전문 큐레이터의 작품선정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보통 10호부터 100호까지 작품 선택이 가능하고, 일정기간 렌탈 후 작품을 구매하게 될 경우 10% 할인과 동시에 그동안 지불한 렌탈 금액을 공제한 차액만을 지불하면 작품을 소장할 수 있게 된다. 이용방법은 오즈갤러리의 카타로그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거나 홈페이지(www.ozgallery.net)에서 그림을 선정, CS팀과 자세한 상담이 이뤄진 후 진행되며, 그림이 전시될 공간과 환경 등에 대한 전문 아트코디네이터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오 화백은 “소장의 가치보다 감상의 가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그만의 철학을 전했다.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으로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굳이 작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일정기간 렌탈하는 문화 속에서 더욱 다양한 작품을 접하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파악한 미술대중화를 위한 렌탈 사업의 경우, 수준 미만의 작가들 작품이 무작위로 쏟아져 나와 렌탈사업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흐려지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 사업의 경영상 중견, 중진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하여 저렴한 렌탈료를 받아서는 채산성이 없으므로 동 업계가 자연히 무명작가나 학생들의 작품으로 양만 불리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렌탈시장을 흐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런 가운데 오 화백은 앞으로 지금의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많은 사람들이 미술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하나의 환경개선 예술품으로 인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즉,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문화예술도 탄력적이고 합리적으로 발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오진국 화백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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