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장인의 끝없는 탐구욕, 후학을 위한 모범을 제시하다
20년 장인의 끝없는 탐구욕, 후학을 위한 모범을 제시하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18.12.1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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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용원 김원중 이용장
한샘이용원 김원중 이용장

[월간인터뷰] 정재헌 기자 = ‘이용원’이라는 공간은 이제는 세월 저편으로 멀어져버린 옛 유물처럼 여겨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유행에 휩쓸려 젊은 고객들로부터 조금씩 외면 받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용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용사와는 다른 이용사만의 전문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 차이 극복한 학구열, 성장과 변화를 멈추지 않을 터

최근 서울 청담이나 강남 등을 중심으로 현대식 이용원이라 불리는 ‘바버샵’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한때 미용실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걸어야만 했던 이용사라는 직업이 다시금 날개를 펼칠 기회를 맞이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회를 맞이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면, 어쩌면 이는 잠시 동안의 유행으로 스쳐가 버릴 지도 모른다. 이 기회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으며, 지난 20년 넘는 시간동안 이용 산업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 있다. 바로 한샘이용원 김원중 이용장이다.

대기업에 근무하던 중 연수 목적으로 방문한 일본에서 이용사는 부모로부터 기술 전수받고 대를 이은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라는 말을 듣고 보고 감명을 받은 김원중 이용장은 1997년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갈 방향으로 ‘이용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1998년 이용사 면허를 취득한 그는 생업에 매진하는 틈틈이 지역 노인정이나 복지관 등에 봉사활동을 다니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 그리고 자신과 같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대중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었다고 한다.

2002년, 지금의 용인 풍덕천동에 이용원을 차린 김 이용장은 더 나은 기술과 더 좋은 서비스에 대한 끝없는 학구열로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스스로가 느끼기에 부족한 실력을 보충하고자 학원을 다시 다니기도 했으며, 2006년경부터는 이용기능장 시험을 준비, 2010년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이용기능장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5년 한국미용전문학교 뷰티과에 진학해 2017년 졸업하기까지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공부를 하는 생활을 계속해왔다. 20살 남짓한 젊은 학생들의 틈바구니에서 학업에 임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성장과 변화에 대한 갈망이 그를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우석대학교 경영행정문화대학원 미용경영학 전공에 재학하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용사는 하나의 브랜드, 이용 산업 발전과 후학양성에 앞장서겠습니다”

김원중 이용장은 “실력이 뛰어난 이용사는 스스로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만이 그 브랜드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코 자기 안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이용 산업은 결국 고객들과 만나야 하는 현장 서비스 산업이며, 고객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파악해야만 합니다. 옛날 스타일만 고수하고, 현대적인 걸 따라잡지 못한다면 자꾸만 도태될 따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이용장은 새로운 기술개발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각종 세미나, 박람회 등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이렇게 개발·연구된 기술들을 공유·전파시키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김 이용장은 (사)이용사중앙회 용인시 부지부장을 역임하는 동시에 기술위원 기술강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매년 이용사중앙회 주관 아래 개최되는 ‘이용장 기능대회’에서 운영위원장 및 관리위원장을 도맡으며 기술 연구와 후학 양성을 위한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가 최근 특히 힘 쏟고 있는 분야는 ‘후학 양성’을 위한 교육 분야다. 그는 정화예술대학교에서 지난여름에 이어 계절학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특강 및 교육 등으로 인해 숨쉴 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김 이용장은 “한동안 이용업계 전체가 사양세를 걸어왔던 탓에 이용인과 미용인은 구성원 수에서부터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볼륨을 유지하는 데에만 그쳐서는 이용 산업의 성장을 이뤄내기 어렵습니다. 다행히도 최근 젊은 남자 손님들을 주요 고객으로 한 바버샵이 유행함에 따라, 이에 맞는 섬세한 커트 기술과 다듬기, 면체술 등 다양한 서비스가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미용실과는 확연히 다른 서비스와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용사라는 직업에 젊은 세대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어떤 직업이든 ‘배움’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개인도 꾸준히 공부하고 발전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수용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자세를 함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도 자신을 찾아주는 오랜 고객들에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곧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일이라는 김원중 이용장. 그가 몸소 실천하고, 보여주는 행보가 더 많은 이들의 가슴에 뜨거운 열정의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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