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가장 인간적인 기술 - 블록체인 3.0 시대를 열다
가장 빠른, 가장 인간적인 기술 - 블록체인 3.0 시대를 열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18.12.10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UBU⁴ 박경찬 회장
DUBU⁴ 박경찬 회장

[월간인터뷰] 정시준 기자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등장은 전 세계인들에게 국가의 장벽을 넘어선 새로운 통화 수단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뜨겁게 달아올랐던 열기가 가라앉은 후,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한 화폐를 넘어 이 세상의 많은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에 이번호 <월간 INTERVIEW>에서는 블록체인 3.0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주역, 국내 최초의 DAG 플랫폼을 구현해낸 ‘DUBU⁴’를 만나봤다.

가장 진보된 블록체인 알고리즘, 국내 최초의 DAG 플랫폼 첫 선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중앙화된 서버 없이 P2P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들이 동등한 계층으로 연결되고, 이를 기반으로 암호화된 거래 정보가 여러 곳에 분산·저장되는 방식을 말한다. ‘암호화’와 ‘탈중앙화’로 정의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사용자 누구나 손쉽게 데이터를 열람할 수는 있지만, 누구도 임의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위·변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신뢰성’을 확보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성은 바로 이 ‘신뢰’에서 출발한다. 각종 자격증명 체계, 은행과 의료기관 고객정보의 보안 및 관리,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기업 등의 데이터 공유를 통한 협업 플랫폼 구축과 사용자 편의성 향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그 효율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시스템에 접목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2025년까지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 기반 기술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 언론이 관심을 보일 정도로 암호화폐 열풍이 뜨거웠던 대한민국의 블록체인 기술은 최근 정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DUBU⁴의 박경찬 회장은 그 이유로 ‘기존 암호화폐 기술의 한계’를 지목했다. 박경찬 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진행된 암호화폐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사람들의 시선을 블록체인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보다는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에만 주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이유는 암호화폐 기술이 실제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사용성’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의 사용성 문제는 그 성장세의 규모와 속도가 개발자도 예측하지 못했을 만큼 크고 빨랐기에 더욱 두드러졌다. 비트코인의 초당 거래 처리속도는 평균 7TPS, 이더리움의 경우에도 20TPS 수준으로, 발행 초기에는 문제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거래규모가 거대화된 최근, 실제 비트코인 거래에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 1시간 이상, 데이터량이 급증했을 경우에는 거래 승인까지 일주일 넘게 걸리기도 한다. 1세대 비트코인의 PoW(작업증명방식)나 2세대 이더리움의 PoS(지분증명방식)가 암호화폐 시장의 문을 연 것으로 ‘이제 그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받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블록체인 3.0’의 시대에는 그에 맞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DAG(Directed Acylic Graph) 기술이며, 이에 기반한 독자적인 ‘Shark DAG’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DAG 플랫폼을 구현해낸 이들이 바로 ‘DUBU⁴’다.

비신뢰 기반의 Zero-Delay 시스템, 블록체인 기술의 생활화 이끌 터

기존 블록체인 기술을 간단히 도식화하면 길게 연결된 사슬과 같은 형태를 상상할 수 있다.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첫 번째 블록에서 출발해 무한히 연결되는 이 방식은 사용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관리와 처리 속도 면에서 역부족임이 드러났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안된 방법이 바로 DAG 방식이다. ‘위상적 배열방식의 병렬 그래프 데이터 시스템’이라고 정의되는 DAG 방식은 기존 블록체인의 불변성과 무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연결방식을 병렬 형태로 확장함으로써 블록의 동시 생성을 가능케 한다. DUBU⁴의 ‘Shark DAG’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블록을 없애고 사슬로만 거래가 인증되는 ‘블록 없는 블록체인(Blockless Blockchain)’을 구현해냈다. 이에 대해 이승호 기술이사는 “모든 거래가 그 자체로 블록이자 데이터인 Shark DAG 방식은 기존 비트코인의 1,000배 이상 빠른 속도(7,000TPS)를 갖고 있어 즉시적인 거래 승인이 이뤄지며, 트랜젝션의 크기가 무한히 확장될 수 있어 데이터량의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또한, 사용자의 데이터가 생성될수록 속도가 오히려 더욱 빨라지는 구조로 뛰어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DUBU⁴의 최현식 영업총괄이사는 “저희는 설계 시점부터 기존의 블록체인 구조를 완전히 해체하고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하고자 했습니다. 실제 수요자가 현실에서 원하는 다양한 요구를 블록체인만이 가진 특징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라며, “데이터의 구조와 속도를 경량화 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성장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DUBU⁴’는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투명성’과 ‘효율적 공유’가 필요한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의 범용성 확대에 대한 이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해답은 ‘DUBU⁴ Wallet’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송세종 기획팀장은 “기존 암호화폐 지갑의 경우 간단한 거래에도 복잡한 인증절차가 필요하며, 비싼 수수료와 느린 속도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다수의 코인을 관리하는 용도로 출발한 거래소 지갑은 지나치게 편의성만을 중시하다가 해킹에 취약한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DUBU⁴ Wallet’은 보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SNS 메신저의 형태를 차용했다. ‘DUBU⁴ Wallet’은 AI와의 메신저 대화를 통해 손쉽게 거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사용자 간의 상호 작용(Interaction)을 지원해 친구추가, 계좌 등의 정보 교환에도 편리하다. 또한, 일반 지갑과 조회용 지갑을 분리하여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피해를 원천 차단했으며, 모든 메시지 내용이 블록체인 암호화로 전환되기 때문에 현존하는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전자지갑으로 평가된다. 덧붙여 송세종 기획팀장은 “암호화폐 지갑은 일반인들이 그 회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체험하는 관문과도 같은 것입니다. 저희의 ‘DUBU⁴ Wallet’은 사용자들의 실생활 깊숙이 들어가고자 하는 저희들의 철학과 이념이 담겨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남은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대하는 사용자들의 열린 마음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낯설음과 두려움을 넘어,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앞서나가는 것이 미래를 대하는 더 나은 자세이며, 발전적인 변화이기 때문이다. 박경찬 회장은 “블록체인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인 부분은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다음 단계는 블록체인을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이미 블록체인 기술은 수용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단계를 넘어, 얼마나 빠르게 수용하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14일 출범한 ‘경상북도 블록체인 특별위원회’에서 DUBU⁴의 이승호 기술이사는 포항공과대학교 교수이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인 한성호 교수, 인터넷과 보안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저명한 펜타시큐리티의 심상규 이사 등과 함께 위원으로 위촉됐다. 샤크 DAG(Shark DAG)’라 불리는 차세대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해내어 블록체인 3.0의 선두주자로 촉망받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우리나라 블록체인 산업을 글로벌 무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DUBU⁴의 도약은 더더욱 기대되는 바다.

블록체인이 가져올 혁명의 한 가운데에서 사용자를 위한 기술, 사용자를 위한 기업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이들의 도전이 앞으로 어떠한 결실을 맺게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