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 한국 성인용품 시장의 새 장을 열다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 한국 성인용품 시장의 새 장을 열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18.10.10 14: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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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컨테이너 강현길 대표
레드컨테이너 강현길 대표
레드컨테이너 강현길 대표

[월간인터뷰] 정시준 기자 = ‘성(性)’에 대한 이야기조차 금기시해왔던 한국에서 최근 성인용품점이 이색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 불건전한 곳으로 인식되던 장소에서 성에 대한 밝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밝고 가벼운 분위기로 눈길, 1,500개 이상의 제품군 확보

SNS에서 유명한 핫 플레이스가 수십여 곳 이상 모여 있다는 이태원. 이곳에 가면 산뜻한 레드와 깔끔한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흡사 디자인 소품샵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의 성인용품점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성인용품 브랜드로 손꼽히는 ‘레드컨테이너(Red Container)’다.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를 표방하는 레드컨테이너는 과거의 성인용품 매장이 가지고 있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나, ‘Sex & Life’의 트렌드에 맞춘 밝고 가벼운 분위기로 성인이라면 누구나 쉽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신개념 성인용품 전문 매장이다. 특히, 기존 성인용품점의 한계로 지적됐던 제품 브랜드와 상품 카테고리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압도적인 제품군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레드컨테이너는 전 세계 명품 브랜드부터 새롭게 출시된 신규 브랜드까지 1,500여 가지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꾸준한 신규 브랜드 입점을 통해 방문할 때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제품을 접하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강현길 대표는 “4~5년 전만 해도 성인용품점에 대한 인식은 매우 안 좋았습니다. 고객이 방문하기에 꺼려지는 것은 물론, 이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도 눈총이 쏟아지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건강하고 즐거운 삶의 일부분으로 ‘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도 손꼽히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레드컨테이너의 등장과 성공은 바로 이 같은 인식의 전환에 크게 일조했다. 2017년 1월 이태원 중심가에 1호점을 오픈, 같은 해 8월 지하까지 매장을 확대했으며, 현재는 명동과 종로, 신촌 등의 직영점을 포함해 15개 매장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고객들의 태도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지나가다 우연히 들르는 고객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보거나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방문하는 고객 수가 더 많다고 한다. 강 대표는 “성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주위의 시선 때문에 혹은 너무 음지에 있어 접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이렇게 밝고 개방적인 공간에서 당당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고객 분들이 많습니다. 지역사회의 인식도 많이 달라져서 처음엔 가게를 얻는 것조차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분들도 창업에 대한 문의를 주고 계십니다”라고 밝혔다.

“건강한 성 문화의 정착을 위해선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와는 반대로 성인용품 전문점에 대한 규제는 아직까지도 크게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학교보건법에 따라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m 내에 설치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들이 다니는 대학교까지 200m 설치금지규정을 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입니다. 요즘처럼 밝고 건강한 분위기의 성 담론화가 진행되고 있는 흐름에 발맞춘 규제 완화가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주말 간 지하철 연장운행,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선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경제활동을 보호하는 것이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당부도 전했다. 
강현길 대표의 다음 목표는 올 연말까지 20개의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다. 또한, 대형 쇼핑몰 입점을 위해 현재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한다. 아울러 국내에 어느 정도 안착한 뒤에는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한국 제품,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브랜드의 높은 입지를 발판으로 총판을 해보겠다는 문의도 들어오고 있습니다”라며, “국내에서의 내실을 충분히 다진 후, 체인 형태의 사업 진출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한 단계씩 밟아간다는 생각으로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무조건 감추고 숨기려는 행동 대신, 밝고 개방된 공간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성 문화에 대한 올바른 사고방식을 정착시키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강현길 대표. 이들의 열정이 대한민국 성인용품 산업을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게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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