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의 설계에서 해체까지, 모든 안전을 책임지다
건축물의 설계에서 해체까지, 모든 안전을 책임지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4.02.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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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구조기술사사무소 정재천 대표
㈜정안구조기술사사무소 정재천 대표

건축구조기술사, 해박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실무능력 필요
최근의 국내 건축업계는 한참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미 이전부터 건축물과 관련된 중대한 재해들을 수차례 겪어왔던 한국사회에, 근래 몇 차례의 붕괴 사고와 기존 건축물의 부실한 시공 문제가 불거지면서 안전에 대한 경종이 울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의 생애주기 처음부터 끝까지, 확실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전문가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정안구조기술사사무소’ 정재천 대표는 “건축물을 사람의 인체에 비유한다면, 구조체는 그 뼈대라 말할 수 있습니다. 뼈대가 사람이 서 있고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인 것처럼, 건축물의 경우에도 기초와 벽, 기둥, 바닥, 보, 지붕 등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건축물 전체의 하중을 분산,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건축구조기술사’는 건축물이 안전하게 서 있을 수 있도록 뼈대를 설계하고, 올바르게 시공되도록 감독하며, 건물 사용 중 위험요소를 예방·관리하는 업무를 맡는 전문가로서, 지난 1977년 관련 제도가 도입된 이래 현재까지 1,200여명이 배출되어 활동하고 있는 국가공인 기술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축공학전공 석사학위를 취득, 이후 다양한 건축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정재천 대표는 2019년 10월 ‘정안구조기술사사무소’를 개설, 지난 2022년에는 법인으로 전환하여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정안구조기술사사무소’는 신축건물에 대한 구조설계, 혹은 리모델링과 같은 증축에 대한 구조설계를 기본으로 내진성능평가 및 보강설계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여기서 파생되는 구조감리 등의 업무, 그 밖의 조경구조물이나 공조타워, 외장재 등에 대한 내진성 검토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건축물의 안전과 관련하여 건축구조기술사의 업무는 그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관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설계 시부터 많은 부분들을 검토해야 하고, 이후에 설비나 조경 등의 문제로 설계가 변경될 때마다 다시 치밀한 공학적 계산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건축물 자체의 하중 뿐 아니라, 건축물을 사용하는 수많은 사람들, 내부에 비치된 책상이나 테이블 등의 집기들도 나름의 하중을 건축구조에 전달하기에 그에 따른 계산이 필요하고, 눈이나 비 등으로부터 오는 강우하중과 적설하중, 건물에 부딪히는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풍하중, 갑작스런 지진 발생에 의한 지진하중 등도 반드시 계산에 넣어야 할 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21년 경주·포항 지진을 계기로 정부에서 내진성능평가 기준 제정 및 시행을 확대함에 따라, 저희 사무소 또한 이에 대한 업무의 비중이 상당히 커진 상태입니다”라고 밝혔다.

“안전에 대한 책임과 사명감으로 최선 다할 것”
건축구조는 사용자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건축구조기술사’라는 직업은 고도의 전문성과 더불어, 작은 오류도 놓치지 않는 치밀함, 많은 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필요한 일이다. 지난 2018년 방영된 한 드라마를 통해 ‘건축구조기술사’라는 직업이 조명되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진로를 희망하는 이들도 이전보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10여 년간 건축구조기술사 필기시험의 평균 합격률이 2~7%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것은 이 일이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재천 대표는 건축구조기술사 전 과목에 걸친 온라인 강의를 통해 다수의 합격생들을 배출하며, 현재 온라인계의 일타강사로도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일정 수준의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합격을 위해서는 최소 몇 년이 소요될 정도로 어려운 것이 건축구조기술사 시험입니다. 실제로 건축공학분야에서 석사 출신이 제일 많은 분야가 건축구조분야라 여겨질 정도이죠. 여기에 더해, 합격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한 사람의 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실무경험을 풍부하게 축적해야만 한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강의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까닭은, 우수한 인력이 꾸준히 배출되어야만 우리 사회가 보다 안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고, 그렇게 배출된 건축구조기술사들이 사회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재천 대표는 건축구조기술사로서 활동해나감에 있어 여전히 아쉽고 안타까운 점들이 많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 건축물 붕괴사고가 발생하면 그때마다 관련 제도가 바뀌곤 하며, 건축구조기술사의 역할이 부각되는 것도 그 시기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인력부족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 원인이 ‘건축법’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건축법에 의하면 건축구조기술사는 ‘건축관계자’가 아니며, 건축사의 건축물 설계 행위에 어디까지나 ‘관계전문기술자와의 협력’이라는 형태로 종속되는, 이른바 하청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건축구조기술사의 용역비가 그 업무량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게 책정되는 요인이 되고, 이것이 악순환을 불러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합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우리 국민들이 더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다짐과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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