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소품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여는 한국형 소품공간, 연다굿즈
감성소품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여는 한국형 소품공간, 연다굿즈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4.02.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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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꾸족 등장과 귀여운 소품유행에 힘입어 창작자들의 작품 모으다”
연다굿즈 이정래 대표
연다굿즈 이정래 대표

지난 1-2년 사이에 더욱 활성화된 감성소품숍의 시초격인 연다굿즈는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2021년 시작해 사람들에게 일상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힐링 감성템 소품숍이다. `90년대 교환일기, 2000년대 팬시잡지, 그리고 2010년대 아트박스/무인양품세대로 이어진 팬시족들의 계보가 2020년 복고열풍과 코시국 집콕 생활을 계기로 부활한 것이다. 캐릭터 브랜드와 스티커 다이어리 꾸미기(다꾸), 프로필 유행에 맞춰 시선을 끄는 귀여운 소품과 힐링하는 공간을 만든 이정래 대표로부터, 소자본 창업과 매장 운영에 관한 경험담과 앞으로의 계획을 직접 들어 보았다.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작은 소품이 인생에 주는 큰 위안

소품숍은 본래 일본의 감성소품숍과 캐릭터스트리트, 북유럽의 휘게인테리어와 카페테리아숍 물건들을 직구하던 이들의 취미생활공간이었다. 그런데 코로나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다이어리 꾸미기와 소품의 인기가 높아지며, 아기자기하고 실용적인 한국식 감성 아트굿즈를 원하는 마니아들이 늘었다. 때마침 이들 앞에 나타난 연다굿즈는 대형서점 내 메이저문구숍과는 다른 추억과 사랑스러운 감성으로 어필하는 소품숍이다. 누구나 동백호수점과 수지구청점으로 운영 중인 연다굿즈에 오면, 홈리빙 소품과 디자인문구, 인테리어 소품과 액세서리, ‘다꾸’ 아이템과 아기자기한 스티커, 캔들과 키링들을 만날 수 있다. 

동심을 자극하는 감성아이템과 개인소장, 선물용, 인테리어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감성굿즈들도 선반마다 가득하다. 연다굿즈의 이정래 대표는 6년 간 직장생활 후 퇴사하며 소자본 창업분야를 찾다가,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소품숍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의 우려와 달리 오랜 집콕에 지쳐 셀프네일, 셀프인테리어, 달고나커피 만들기까지 섭렵한 사람들은 귀여운 소품과 빈티지한 스티커디자인에 호의적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이 대표는 감성굿즈 아이템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창작제품을 모아,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사랑스러운 소품들을 직접 보고 느끼고 소장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 매장을 꾸며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다이어리를 펜과 물감으로 꾸미지만, 한국에서는 스티커와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꾸미는 다꾸 테크닉이 대세인지라, 다이어리교환일기 세대들이 복고열풍에 동참하면서 이들은 연다굿즈의 귀여운 물건들로 감성을 채우며 수집까지 시작한 것이다.

‘감성템’, ‘다꾸족’, 다이어리 금손과 스티커 수집가들의 사랑방

이 대표는 시장조사를 통해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감성굿즈 오프라인숍은 비대면시대에도 성장할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생겨 창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매년 일러스트페어와 핸드메이드페어에 참석하며 이처럼 점점 늘어나는 취미인구와 소비자의 관심사를 잘 알 수 있었다”는 이 대표는, 다꾸족들이 이끄는 감성템 취향도 오래 갈 것으로 보고 있다. 
“SNS에서는 ‘이쁘면 다고, 귀여운 게 전부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키덜트족과 다꾸족들이 귀엽고 이쁜 제품들을 즐겨 찾는다. 물론 2021년 오픈 초기에 비해 관련 업종이 많아져 블루오션에서는 벗어났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국내에서 ‘굿즈 시장’의 파이가 점점 커진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이 대표는 실제로 취미 다꾸족들이 유튜브와 SNS에 진출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티커와 키링 인형에 매달 1백만 원 이상을 쓰는 마니아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연다굿즈에 디자인문구, 홈리빙, 스타일제품을 주로 입점시키고 있으며, 브랜드모집을 통해 완성도를 검증받아 실용적이며 사랑스럽고 귀여운 제품 위주로 매장에 진열하고 있다. 또한 제품 선호 트렌드와 매장 판매율을 체크해 최대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서, 이 대표는 각 매장별로 평균 월 1천-1천 5백만 원 사이의 매출을 내고 있다고 한다. 10-20대 취향의 스티커도 있지만,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심플한 액세서리와 인테리어소품도 상당해 40대 이상들이 자녀 혹은 본인이 사용할 소품을 찾아 방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인매장 전환, 실력파 창작자들의 작품으로 팝업스토어 준비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고심하던 이 대표는, 하반기부터 무인매장으로 전환해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고 한다. 소규모창업에 좋은 연다굿즈는 1인 점주의 무인매장 운영에도 이상적이다. 점원의 제품소개나 안내가 필요한 화장품 같은 뷰티숍과 달리, 소품숍은 제품을 구경하느라 매장 체류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서 점원의 시선이 오히려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라 무인매장 운영이 유리한 것이다. 더욱이 귀여운 제품 앞에서는 사람에 따라 들뜨거나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집어 들어 촉감을 느끼고, 이 마음이 수집욕구로 이어지기에 고객 성향만 잘 매칭하면 좋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무인 소품숍은 할수록 장점이 많다고 한다. 취미인구와 여성 고객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도난 파손 문제가 적고, 세계과자 아이스크림점과 달리 유통기한 관리도 까다롭지 않다. 더욱이 영업시간에 매장을 지킬 필요가 없어 시간에 여유가 있고, 개인 일정을 잘 관리하려는 점주일수록 창업에 좋은 구조다. 이 대표는 여기에 더해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크리에이터들의 창작제품이라 그 자체로 한정템이며, 물건들을 무인매장에서 보고 즐기며 일상의 고단함을 씻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는 연다굿즈 매장의 팝업스토어를 올해부터 개최해 색다른 재미를 드릴 것이라고 전하며,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해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그 동안의 사랑에 감사하며, 늘 발전하는 감성팬시점 연다굿즈에 앞으로도 ‘귀염템’ 애호가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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