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맛으로 몽실몽실 쪄낸 웰빙간식, 우리 보리 ‘몽실이빵’
어머니 손맛으로 몽실몽실 쪄낸 웰빙간식, 우리 보리 ‘몽실이빵’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4.02.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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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쑥, 유자 3가지 고향의 맛으로 해외수출 판로까지 열다”
몽실이보리떡 이명우 대표
몽실이보리떡 이명우 대표

옛날식 술떡을 국산보리로 재현하고 천연재료로 색과 맛을 낸 전통간식, 몽실이보리떡이 국내외로 호평 받고 있다. 새롭고 자극적인 별미를 찾는 미식가들도 종종 ‘아는 맛’을 찾게 마련인데, 추억의 맛이 좋지만 슬슬 혈당관리를 해야 할 이들도 즐길 수 있게 만든 몽실이보리떡은 친숙한 맛에 건강까지 더한 힐링간식이다. 우리나라 어머니 손맛 간식의 대명사였던 막걸리발효 술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국경을 넘는 K-웰빙간식을 만들어 낸 몽실이보리떡 이명우 대표로부터 ‘몽실이’로 시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 보았다.

어머니가 쥐어 주신 따끈한 간식빵처럼, 친근한 정성 깃든 맛

단발머리 치마저고리 소녀 ‘몽실이’가 추천하는 맛,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처럼 포근한 맛의 몽실이보리떡은 ㈜몽실이/몽실이&카페의 이명우 대표가 만든 웰빙 찰보리떡빵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하이테크 관련 사업을 하다 귀국한 이 대표는, 신사업 발굴에 애를 먹다 머리를 식히러 떠난 순천 여행에서 우연히 가내수공업 한과관계자들을 접하며 음식 사업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는 어릴 적 좋아하던 보리떡과 술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원재료 가공에 힘썼고, 전국 행사장을 다니며 2년에 걸쳐 직접 만든 제품으로 홍보를 이어 갔다. 그리고 문의와 반응에 힘입어, 2018년 9월 몽실이보리떡 법인을 내고 온라인시장과 홈쇼핑에도 진출한다. 이 대표는 우리 보리로 빵을 만들 때, 2대 독자 종가집 며느리로 음식 솜씨가 뛰어난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떡빵 맛을 고객들이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아들을 위해 90대에 접어드신 어머니가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다. 주고객층도 50대 이상이 많은데, 밀가루보다 소화가 잘 되고 맛도 좋은 발효보리빵이라고 호평하신다”는 그는, 특별한 자체개발 품종의 보리에 밀쌀과 현미를 섞어, 발효용 생막걸리로 ‘몽실이’만의 폭신하고 깊은 맛을 만들어 냈다고 덧붙인다. 또한 2년 간 직접 숙성한 매실액과 정과로 단맛을 내 가장 인기 있는 매실, 고흥유자청으로 정성껏 만든 유자, 동결 생쑥을 갈아 넣어 향기로운 쑥까지 3가지 맛을 개발해, 보리 향만으로 승부하던 기존 보리빵 맛에 변화를 준 것도 고객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한다. 매실, 쑥, 유자 3가지 맛으로 나온 몽실이보리떡은 HACCP 기준에 맞는 생산시스템을 갖추며 순천시농업기술지원센터와 손을 잡은 웰빙 홍보전략으로 더 성장했다. 이 대표는 센터의 도움으로 미국 LA교포와 마트를 공략해 현지 라디오에 소개되고, 시식행사로 한인마트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많은 국산 업체들이 도전하는 해외시장에서 이들의 한국적인 맛이 불러온 반향은 놀라웠다. 

해외 입맛공략에 자신감 키워, 소자본창업과 농가소득 보탬 되길

요즘 해외 K푸드는 미국에서 냉동김밥이 성공한 것처럼, 한국적인 맛을 유지하면서도 유통과 장기취식이 편리한 케이스가 대세다. 그래서 몽실이보리떡은 냉동보관 후 꺼내 해동하면 폭신한 맛과 풍미가 살아나기에 여러 모로 유리한 조건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도 한국처럼 낱개 포장을 해동한 후 그냥 먹어도 되고, 전자레인지나 찜기에 넣어 따끈한 술빵이나 찜떡으로 즐길 수 있는 몽실이보리떡이 잘 통했다. 덕분에 미국에도 자리를 잡은 몽실이보리떡은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해외식품박람회에서도 각국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이 대표에 따르면, MZ세대를 공략하는 브랜딩에서 가장 효과적인 작업이자 향후 프랜차이즈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한 눈에 제품의 브랜드 상징성을 알 수 있는 캐릭터다. 치마저고리를 입은 단발머리 소녀라는 아이디어를 낸 이 대표는,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복고적이지만 푸근하고 따스한 이미지의 ‘몽실이’ 캐릭터가 온라인마켓 진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인구 증가에 맞춰 맛과 영양, 소화흡수와 건강까지 갖춘 웰빙간식의 전망이 밝은데, 2019년 중국 북경식품박람회에 참가했던 그는 “원래 밀가루만 소비하던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의 ‘할매니얼’ 열풍에 버금갈 만큼 K푸드의 성장세에 맞춘 여러 건강곡물제품이 뜨고 있다. 성인병과 당뇨 환자들은 밀가루를 피해야 해서 보리에 큰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전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코로나 이후 해외시장이 활발해지는 요즘, 중국에서 15년 간 일한 경험을 살려 올해 사업 규모를 넓히고자 한다. 그는 우선 공장을 늘리고 오프라인과 유통을 보강해 생산량을 늘린 뒤, 미국 다음으로 중국을 주력수출국으로 만들고자 한다. 나아가 온라인의 꾸준한 성장세와 국내외 시장 진출 호재에 힘입어, 이 대표는 얼마 전부터 새롭게 식품사업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보리는 휴농기 겨울농사곡물이다. 이 보리로 건강한 전통먹거리를 더 개발해 농가 연소득 증대와 우리농산물 소비에 도움을 주고 싶고, 해외진출에 발 맞춰 곧 전국 가맹사업에도 들어간다”라고 덧붙인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몽실이보리떡 국내 가맹사업은 소자본창업 위주로 가게 될 것이다. 작은 공간에서 2-3시간 작업한 제품을 그날그날 팔면 되니 떡집보다 쉽고, 누구나 2인으로 쉽게 창업이 가능하다.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인사 드리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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