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새로운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다
한국의 새로운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4.01.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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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 한순흥 협회장
(사)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 한순흥 협회장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 표준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있어서 데이터 표준에 대한 중요성이 최근 크게 강조되고 있다. 제품 개발, 생산, 유통, 소비 산업 활동 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산업데이터’는 기존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꼭 필요한 분야다. 
산업데이터표준이란 ISO의 TC184 / SC4에서 만들고 있는 국제표준을 말한다. 산업 활동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그 포맷과 의미를 표준화한 것으로 정부도 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진흥정책을 본격 시작했다. 지난 2022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전자제조, 지능형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의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민간 주도의 ‘사실상 표준화 활동’ 지원을 본격화했고 지난 2023년 1월 26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한 제1차 데이터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표준기술 보급 및 개발, 국제 표준화 활동 확장
1994년 2월 STEP 연구 그룹으로 출발한 (사)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KSTEP)는 2001년에 ISO TC184 SC4 industrial data 회의를 국내에 유치하면서 출범했다. 국내의 전문가 그룹을 연결하고 대표하는 조직으로 한국의 산업, 공공 연구소, 학계 등이 참여하는 비영리 컨소시엄으로 정기적인 공개회의를 통해 국내에 스텝표준기술과 국제표준을 이용한 제품모델 정보, 표준기술을 보급하고 개발해왔다. 2010년에는 표준개발협력기관(COSD)로 지정되었다.
산업 분야별 제품 모델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표준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SO/TC184/SC4의 국내 간사기관으로서 한국대표단이 국제STEP회의에 참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자동차, 조선, 항공 우주, 전자, 플랜트, 건축 및 제조 부품 산업의 제품 모델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표준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순흥 협회장은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는 설계와 제조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데이터의 표준화를 위해, 국가를 대표하여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 표준화 활동을 확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 1위 조선소에서 제작하는 선박과 해양플랜트는 100만 개가 넘는 부품(기자재)들을 조립하여, 거친 바다에서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므로, 정밀도와 복잡도, 그리고 완성도가 높게 요구되는 산업이다. 대형 복잡 구조물의 디지털 트윈을 이용하여, 멀리 떨어진 육상에서 원격으로 운전하려는 요구가 늘어나면서 플랜트의 데이터 핸드오버(이양)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022년 국제표준화포럼에 참가한 한순흥 협회장은 “CFIHOS 표준은 북유럽의 오일메이저들이 주축이 되어 제정 중인 사실상 국제표준으로 국내 제조사인 EPC기업(조선소, 건설사)들의 대응이 긴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스마트 제조 표준화, 데이터 개발에 주력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는 최근 스마트 제조 표준화를 위해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한순흥 협회장은 “전자 비즈니스는 제품 모델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영역 중 하나입니다”라며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는 로봇 등 자동화 기기 간 제품 정보의 쉽고 빠른 전송과 공유를 지원함으로써 제조업의 정보기술(IT)을 선도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한순흥 협회장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건 디지털 트윈과 PLM-MES 인터페이스다. 디지털 트윈은 메타버스와도 연결되는 기술이며 CFIHOS 데이터 핸드오버의 핵심이다. 
한순흥 협회장은 “PLM-MES는 설계(PLM) 기술과 제조(MES) 기술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스마트 제조의 완성을 위한 애로기술로 판단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CFIHOS(Capital Facility Information Handover Specification)는 프로세스 및 에너지 부문의 장비를 건설, 제조, 소유, 운영하는 회사 간에 정보(Data)가 교환(Handover)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산업 내부에서 개발하고 있는 사실상 표준에 해당된다.
CFIHOS는 플랜트 부분의 데이터 핸드오버를 위한 사실상표준으로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위원들과 산업계 및 학계 등 관련 기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해당표준을 보급·확산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CFIHOS는 플랜트, 조선 등의 대형 복합 시설의 설계 및 데이터의 효율적 핸드오버를 위한 절차서, 데이터 모델, 참조 데이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순흥 협회장은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구성원 각자가 선진 구성원이 되어야 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발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라며 “국제표준의 제정 과정에 참여해 보면, 각국의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의견들을 개진하고, 존중하며,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과정에 참여하여, 한국의 새로운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제안하고, 합의하는 일에 더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피력했다. 
기술 표준화, 혁신기술을 선점하여 표준 선도국으로 도약을 위해, 국제표준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의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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