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들의 ‘현대화’가 곧 전통의 ‘세계화’, 구들 발전 위한 연구·개발 헌신
구들의 ‘현대화’가 곧 전통의 ‘세계화’, 구들 발전 위한 연구·개발 헌신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4.01.19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들 신용선 대표
㈜구들 신용선 대표

순 우리말 ‘구운돌’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구들’은 초가집이나 기와집은 물론 궁궐과 사찰까지, 우리민족의 모든 주거용 건축에 널리 적용되어왔던 독창적인 전통 난방방식이다. 이러한 구들·온돌은 최근 들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그 구조나 사용방법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일 뿐 아니라 효율 면에서도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서구권에서 사용하는 대기난방 방식과 비교해, 구들·온돌의 바닥난방 방식은 바닥에서부터 열이 고루 올라와 방 전체가 고루 따뜻해진다는 장점이 있으며, 열에너지를 가둬놓는 방식이라 오랜 시간 열기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바닥을 통해 몸으로 서서히 퍼져나가는 열기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황토, 목재 등의 천연재료와 접목되어 인체 친화적인 힐링 공간을 선사한다는 장점도 가진다.

2代를 이어온 장인정신, ‘구들’로 만들어가는 따뜻하고 건강한 집

최근 해외에서는 우리 전통 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바닥 난방이 널리 시공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중국은 물론, 일본이나 아시아 각국,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구들·온돌 한류’의 열풍이 불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전 세계 바닥 난방 시장은 3조 원 규모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그 원류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기업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이다.

‘㈜구들’의 신용선 대표는 오랜 세월 구들·온돌 분야에 몸 담아온 최고 수준의 전통숙련기술인으로서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한국 구들 난방기술의 발전에 힘써왔다. 특히, 우리의 구들 문화가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기술 연구와 표준 모델 개발에 앞장서왔으며,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30여개에 달하는 관련 특허를 확보했음은 물론,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들의 ‘모듈화’까지도 성공시켰다. 

신 대표는 “구들은 우리 선조들이 수천 년간 사용해 온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난방문화입니다. 이것이 최근 세계 각국에 전파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럽고 뿌듯한 일이지만, 그 주역이 우리가 아닌 해외 기업들이 되고 있다는 점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통을 전통으로만 끝내서는 안 됩니다. 현대 주거문화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현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기술적인 개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신 대표는 그간 기존 난방의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을 연구해왔다. 특히, ‘아궁이의 기밀성 확보’, ‘고래길 벽면의 단열 보강’, ‘황토 채움을 통한 축열 유지’ 등의 기술을 통해 일산화탄소 누출이나 열효율 한계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며 현대 난방 기술의 역사를 새로 썼다 평가받는 부친 ‘신철산 옹’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술과 노하우는 2代 기술자 신 대표의 연구와 노력을 거치며 더욱 발전, 오늘날에 이르러 ㈜구들의 다양한 제품들로 실체화되고 있다.

㈜구들의 제품들은 전통 구들의 장점을 그대로 취하면서도, 전통방식이 갖고 있던 여러 단점들을 훌륭히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화목난방와 전기온돌, 온풍구들의 방식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기존 형태의 단점을 커버했으며, 벽체부터 환기시스템, 창호까지 치밀하게 설계해 열 손실을 줄였다. 또한, 최소 3평 이동식 목조주택부터 40평 단독주택까지 다양한 주택시공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제품 개발과 개량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자,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도 보유하고 있는 신용선 대표는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에서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구들은 정부조달청 등록업체, 벤처인증기업, ISO9001 품질인증, ISO14001 환경인증, NICE기술평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 구들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앞장설 터”

다양한 학회에서의 연구논문 발표와 저서 「사람을 살리는 구들 문화」 출간, 유튜브 채널(온풍구들) 등을 통해 구들 문화의 발전과 대중적인 인지도 확대에 헌신해 온 신용선 대표는 최근 문하생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2023년 하반기 첫 시작을 알린 이 교육 프로그램은 매년 봄, 가을에 진행할 예정이며, 신 대표는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우리 구들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그 보급과 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 전했다.

한편, 최근 ㈜구들에서는 애견인들을 위한 특별한 제품 ‘구운돌 애견 하우스’를 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이른 요즘이지만, 여건이나 환경 상 반려동물을 실외에서 키울 수밖에 없는 분들은 여전히 겨울철 추위를 가장 큰 고민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희 ‘구운돌 애견 하우스’는 그러한 애견인 분들의 요청에 따라 제작된 제품입니다. 피톤치드가 듬뿍 담겨있는 몸에 좋은 편백나무로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바닥면에 황토전기온돌을 설치하면 겨울 추위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애견·애묘하우스도 판매되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제품을 구입하시고 만족감을 표하고 계십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오는 2024년, ‘구들’과 신용선 대표는 지금껏 소비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불을 뗄 수 없는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도 쓸 수 있는 1인용 구들침대 ‘구운돌 힐링 캡슐’이 바로 그것이다. ‘구운돌 힐링 캡슐’은 그동안 이들이 축적해 온 경험과 노하우가 결집된 제품이다. 전기온돌 방식을 사용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간편하며, 기존 시중에 판매되던 여타 제품들과는 달리 전통구들의 여러 장점들을 그대로 취할 수 있도록 3개의 특허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구운돌 힐링 캡슐은 현재 KC인증 획득을 위한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곧 일반 소비자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가업으로 시작한지 50년, 이제 온돌·구들 분야에서 최고의 전통숙련기술인이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한국의 전통 온돌·구들 문화를 세계의 문화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신기술 개발 및 연구, 표준화, 모듈화 등의 기술 개발에 앞장서는 한편, 신기술의 특허출원, 관련학회 논문발표, 교육자료 출판 등을 통해 산업 전반의 발전과 성장에도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아울러 더 많은 젊은 인재들이 우리 전통 구들을 세계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한 후진 양성에도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