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을 현실로’ 건축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건축가
‘이상을 현실로’ 건축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건축가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3.12.2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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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 소사 건축사 김민걸 소장
건축사사무소 소사 건축사 김민걸 소장

건축이란 다양한 재료의 구축을 통해 공간을 구획하는 것
건축주와 건축가의 이상을 현실화하다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학사, 서울 시립대학교 건축학 석사를 마친 김 소장은 지난 2021년 건축사사무소 소사를 열고 건축가로서 설계와 구축의 과정을 고민하며 건축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김 소장이 추구하는 건축의 방향은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다.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여 건축을 하고 있는 김 소장은 건축주와 건축가의 이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개입되는 재료, 그 재료를 다루는 장인과의 간극에 집중하며 또 다른 건축적 가능성을 모색해 나간다. 
“기본적으로 건축이란 각기 독특한 물성을 지닌 재료의 구축을 통해 공간을 구획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김 소장은 다양한 재료와 재료 고유 물성의 가능성을 고려하며 설계한다. 콘크리트, 철, 나무 등의 재료가 구축되면 그것이 공간에 주는 영향, 또는 재료가 가공되어 가는 과정에서 장인의 손기술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 목구조 양식의 변주 가능성 등에 대해 고민한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춘천 디자인 센터’, ‘은평구 한옥 주택’, ‘용인 관광농원’, ‘신림 주택’, ‘학동로 주택’, ‘양주 주택’ 등 다양한 건축설계를 했다. 
김 소장은 손을 이용하여 무엇인가 만든다는 원초적인 행위와 이상을 추구한다. 무엇인가를 계획한다는 고차원적인 행위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를 위해 설계 과정뿐만 아니라 원목의 가공까지 직접 참여하며 목표를 위해 나아간다. 
“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건축주의 적극적 참여가 건축의 결과물에 어떤 차이를 만들 수 있을지 건축주와 건축 간의 어떤 유의미한 유대감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러한 것이 건축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지역적 특색을 가진 건축으로 지역환경의 가치를 살리다
건축은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공간에 적용된다. 현재를 살아가고 앞으로 살아가는 공간에 지어지는 것인 만큼 지역적 환경에 어우러진 건축을 구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건축은 시대를 반영하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조화를 생각하는 김 소장은 지역적 특색을 가진 건축을 지향한다. 넓게는 강원도 좁게는 원주의 특성을 반영하여 지역적인 특색을 건축물에 반영하고 싶다 말하는 김 소장은 “교외로 나가면 원주의 자연환경은 다른 곳에 비해 좀 더 산이 작고 서로 가까우며 더 복잡한 산세를 지니죠. 또 구도심은 군 기지를 중심으로 발전한 군사도시의 특징이 도로 건물의 배치, 크기 등에 영향을 준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설계에서 주변 경관의 차경, 내외부의 상호관입, 건축물의 배치 혹은 메스의 조절 등에 다채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새로운 건축설계에 있어 영감을 줍니다”라고 말한다. 
최근 김 소장이 설계한 카페 ‘카페이서’, ‘모멘도르’는 이러한 지역적 특색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작은 산과 언덕들로 둘러 쌓인 좁지만 다채로운 경치를 가진 환경이라는 점에 착안해 차경과 내외부의 상호관입을 적극 이용해 설계를 했다. 
김 소장은 “건축의 지역화란 주제에서 의미 있는 제안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시도들이 강원도라는 지역 내에서 건축에 대한 인식을 하나의 문화로서 개선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피력한다. 

현장에서 건축의 진정한 매력을 탐색하고 경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조화롭헤 한 건축설계를 하고 있는 김민걸 소장이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부친의 영향이 크다. 통나무집을 짓는 부친 밑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레 건축과 친숙해진 김 소장은 건축학과 진학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께서 통나무집을 짓는 빌어셨어요, 일본과 캐나다에서 통나무집을 짓는 기술을 배우고 우리나라로 돌아와 한국통나무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아버지는 우리나라에서 통나무 빌더 1호인 셈이셨죠. 그런 아버지를 어릴 적부터 봐온 저는 무엇을 가공하고 구축하는 행위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죠.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건축학과에 진학하고 지금까지 건축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아버지에게 배운다란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김 소장은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톱을 들고 현장에 나가 다른 목수들과 함께 똑같이 일을 하며 건축의 진정한 매력을 탐색하고 경험한다. 이러한 김 소장의 열정이 앞으로 또 어떤 멋진 건축물을 탄생시킬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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