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원물과 정직한 공정, 프리미엄으로 재단장한 전통음식 김부각
좋은 원물과 정직한 공정, 프리미엄으로 재단장한 전통음식 김부각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3.12.20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산 전통음식의 고급화와 이미지변신 기여하는 회사 자연공작소”
자연공작소 백가연 대표
자연공작소 백가연 대표

세계적으로 히트한 조미김과 냉동김밥 덕분에, 국산김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양한 김 기호식품 중에서도 비교적 고급화된 종류가 바로 김부각인데, 신선도 유지와 제작난이도 문제로 대기업 공정을 제외하면 늘 조미김에 밀리던 김부각이 한 20대 젊은 경영자의 손에서 새로운 시장진출대안을 찾아내 화제다. 백가연 대표의 자연공작소는 간식과 반찬용으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패키지에 뜯자마자 방금 만든 듯 싱그러운 맛과 향으로, 온라인 재주문 인기메뉴 등극을 이뤄냈다. 신개념 국내산 농수산물 가공전문회사를 구상해 ‘한입 쏙’, ‘온장’ 김부각 시리즈를 만든 백 대표로부터 어떻게 프리미엄 김부각 아이디어를 냈으며, 앞으로 출시될 새로운 맛과 경영 철학은 무엇인지 직접 들어 보았다.

신선함에 다양한 맛까지, 참깨/새우/호아땅김부각 출시 후 흑임자/인절미김부각도
2022 전남 우수 농·수산식품 품평회, 2022 국제식품박람회에서 호평 받으며 국내산 김부각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승승장구하는 신생기업 자연공작소의 행보가 화제다. ‘임금님의 간식’으로 알려진 김부각은 간식과 반찬용으로 더할 나위 없는 김가공식품이자, 섬유질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한국인의 요오드결핍 감소에 기여하는 김의 영양분을 마음껏 섭취할 수 있는 비건 식품이다. 하지만 기름에 튀기기에 조리와 장기 저장이 어려워, 특별한 금손의 도움을 받거나 한 가지 맛만 즐길 수 있었던 김부각이 변신했다.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자연공작소의 백가연 대표는 성균관대에서 석사과정과 입시교육을 병행하면서, 인스턴트와 서구식단에 길들여져 외면당하는 전통음식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뉴욕과 상해 유학경험 중 K푸드에 열광하는 해외친구들로부터 한식이 비건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참고해, 수출 1위인 김으로 전통식품의 프리미엄&트렌디함을 구현할 아이템을 찾게 된다. 지난해 6월 말 창업한 백 대표는 전통 내용물에 더할 세련된 토핑과 패키지 아이디어를 낸 덕분에 중기부 ‘예비창업패키지’, 올해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사업에도 선정되었다. 그리고 디자인과 패키지, 수출관련 품평회를 거쳐 아이디어를 업그레이드하며 단골고객도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으로 탄생한 자연공작소의 첫 작품, 김부각은 개별포장 ‘한입 쏙’과 김 한 장을 온전히 튀긴 ‘온장’ 2종으로, 일반 김부각에 참깨, 호아땅(호두아몬드땅콩), 새우 김부각 3종이 출시되고 곧 흑임자, 인절미 김부각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백옥찹쌀로 쑨 죽과 채수로, 햇김을 2초만 튀겨 갓 만든 김부각
온라인쇼핑분야에 진출한 카카오, 네이버, CJ가 모두 주목하는 자연공작소 김부각의 특장점은 단연 맛이다. 또 기름이 손에 묻지 않고 기름 텁텁한 맛이 나지 않는 재료선정의 조건은 바로 신선도다. 봉투를 열었을 때 김과 토핑의 향내가 퍼지는 신선도의 비결은 주문받는 즉시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밀가루와 일반찹쌀가루 대신, 고급 나주백옥찹쌀로 만든 죽과 채수를 사용해 알알이 살아 있는 식감의 김부각은 우리농·수산물, 국산재료의 장점을 최대한 담고 있다. 저온에 오래 튀긴 대량생산 김부각들이 기름흡수가 과해 기름 절은 내가 날 확률이 높은 반면, 백 대표는 최고급 원물과 자체개발한 튀김도구로 2초 만에 튀겨 기름에 머무는 시간이 현저히 짧아 바삭하면서도 산뜻하다고 자부한다. 미국산 햇 아몬드와 햇 호두를 제외하면 전부 국산이기에 선물세트로 인기를 누려 상승곡선을 그리며 매출이 늘고 있다. “우리가 재고 없이 물량을 해결하는 비결은 2가지다. OEM대신 자체생산하며 새벽부터 기계를 가동해서 만든다. 그리고 김에 찹쌀 바르는 작업은 전통 수작업을 따르되, 저온건조기에서 말리고 가위 대신 특수 스테인리스 칼이 장착된 컨베이어벨트로 반듯이 잘라 자동화기계로 포장해 시간을 절약한다”는 백 대표는, 창업자금 상당수를 장비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인다. “연령층마다 선호하는 맛이 다르기에 여러 가지 맛을 개발했는데, 아이들은 참깨김부각을, 청년층은 새우김부각을, 어르신들은 호아땅김부각을 좋아하신다. 김부각만 만드는 자연공작소가 아니라, 5가지 맛 김부각을 시작으로 더 많은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데에 시도를 하고 싶다”는 그는, 요즘 인기 있는 완전채식인 비건과 해산물채식인 페스코에 맞추고자 찹쌀죽은 채수로 만들며, 디포리와 새우를 가공할 때도 육수에 넣지 않는다고 한다. 

서구화된 입맛에 어필하는 프리미엄 전통우리음식 브랜드화가 목적
백 대표는 사회적기업이나 지역문화사업 차원으로 내고장 이름을 딴 김부각으로 작명하면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 힘든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독자적인 브랜드파워를 시작해보고자, 공예업체에서 사용하는 공작소라는 이름을 따와 가격/품질/이미지의 고급화 인식에 성공했다. 또한 “자연공작소의 이름으로, 자연에서 온 원물로 맛있고 바른 먹거리를 꾸준히 만드는 회사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코로나19이후 고객들의 니즈가 자연재료/프리미엄/채식 위주로 바뀌어 국산 깨, 새우, 땅콩, 인절미콩가루, 찹쌀을 확보해 정성껏 제조한다고 덧붙인다. 특히 참깨김부각은 전통방식 그대로 140g 통부각으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김부각은 35/40g단위, 그리고 선물용은 20/40g묶음으로 제작하며 소포장, 중간포장 및 통째로 튀기는 전통방식인 온장까지 선택의 폭을 넓혀 더욱 사랑받는다. 제품은 일반 가정용과 선물세트의 경우 온라인스토어와 전화주문을 받으며, 가족선물용부터 병원/기업/협회 답례품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백 대표는 우리음식의 해외진출에 도전하며, 네이버스마트 EMS배송과 유학생, 한인협회를 통한 홍보에 힘써 미국, 중국, 일본 온라인에도 판매 중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고급 이자카야와 애프터눈 티하우스에 진출했고, 조만간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에 콜라보해 진출시키도록 관계된 바이어와 준비하는 중이라고 한다. 자연공작소라는 브랜드에서 여러 라인을 만들어, 김부각 외 국내농수산물로 더욱 다양한 식음료 제조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지역아동센터 봉사하는 착한기업, 재구매율 힘입어 세계로 나아가다
올해 28세인 백 대표는 창업생태계에 들어선 신생기업들이 우선 잘 아는 분야에서 시작하고, 성실히 인지도를 쌓아 자금을 확보하며 제품군 확장과 콜라보, 업그레이드 순으로 나가길 바란다. 또 창업 후에도 3년 후 생존율 30% 이하라는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객피드백을 통해 개선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버텨야 한다고 믿는다. 한편, 우수농수산물 가공식품 품평회서 부지런히 감을 익힌 것이 도움이 되었다는 그는, 내년에도 꾸준한 배움의 자세로 박람회와 품평회에 나가 트렌드를 읽을 것이라고 말한다. 힘든 과정에서도 가격에 품질을 맞추지 않고, 프리미엄 웰빙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믿음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단기간에 괄목할 결과를 얻은 백 대표는 교육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에도 한창이다. 약 1천여 시간을 해 온 지역아동센터 교육봉사 외에 꾸준히 소외된 가정환경에 기부하는 중인 그는, 지역민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자체를 통한 제품 기부활동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구매율 92%라는 소비자만족에 힘입어 방송매체의 관심도 늘었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지키며 새로운 맛, 바른 먹거리로 보답하겠다”며, 백 대표는 마지막으로 “로컬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로 나아가겠다는 꿈으로 창업한 후 고객 사랑으로 성장했기에, 새 메뉴를 계속 연구해 해외에서 통용될 트렌디함을 유지하며 아이들도 관심 갖는 전통식품 현대화에 꼭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