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기원전 5천 년 신석기-고조선역사 담긴 홍산문화박물관
국내 최대 규모, 기원전 5천 년 신석기-고조선역사 담긴 홍산문화박물관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3.12.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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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의 4대명옥기와 토기를 비롯해 진귀한 소장품 가득한 역사의 현장”
고궁갤러리 전인철 대표/관장
고궁갤러리 전인철 대표/관장

홍산문화는 중국 만리장성 북동부 츠펑시와 조양시 일대 지역인 홍산에서 시작됐다. 또한 과거 발해연안문명이자 고조선의 문명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돼, 우리 역사가들이 동북공정에 대항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신석기문명이다. 5천여 년을 전후해 세계 4대문명에 뒤지지 않는 가치와 상징성을 지닌 홍산문화유물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다수 골동품과 문화유산이 소장된 고궁갤러리는 관장 전인철 대표의 25년 수집과 값진 역사연구의 산물이다. 소장유물의 가치를 알리고자 다양하게 활동하는 그를 만나보았다.

동북공정 반박할 문화유산, 발해연안 배달조선문명 상징 홍산문화
충북 옥천의 고궁갤러리는 여느 문화공간과 달리 국내 최대 홍산문화박물관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홍산문화유산, 그리고 중국 도자기와 흑피옥 등 옥기류, 청동기류 골동품들이 소장된 이곳은 문인이자 사업가 전인철 대표가 관장으로서 25년 동안 수집한 개인소장물들의 역사가 담긴 장소다. 박물관의 경우 혼자서는 운영하기 어렵기에, 전 대표는 대안으로 미술관 혹은 진열 공간 형태로 만들어 전시하고자 옥천으로 돌아와 매입한 땅을 갤러리로 개조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개인소장 가능한 소품들은 경매판매하며, 역사성이 입증된 유물들은 후학들과 고향의 후손들에게 한반도문화의 긍지를 알려줄 문화유산으로 만들고자 고궁갤러리를 열게 되었다. 고궁갤러리에는 요삼채토기원청화 유리홍 모란문 대관, C룡 신석기 등 진귀한 소장품이 아주 많지만, 전 대표의 자랑은 단연 홍산문화유물들이다. 기원전 6천 년부터 8백 년까지 중국 랴오허강 유역 내몽골의 홍산 신석기문명은, 기원전 5천 년 정도인 한국의 고조선시대와 겹친다. 용모양의 수준 높은 옥기와 토기, 그리고 동이족 새를 상징하는 유물은 물론, 돌보습/쟁기/호미로 상당한 정착 농경문화와 우리의 상징인 곰 등 동물조각 공예장식물 기술까지 발달한 이 문명은, 야생동물 가축화와 곡물보관, 조리문화까지 담겨 인류문명의 필수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전 대표에 따르면, “만리장성에서 320km거리인데 고조선 지역에서는 160km로, 중국의 주장과 달리 오히려 우리문명에 더 가까운 위치로서 방치되면 동북공정에 흡수될 것이 우려되어 열심히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튜브 <고궁갤러리> 채널로 홍산문화 알리고 일반인 소장 독려
국제펜클럽,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협 회원으로서 세계4대박물관을 순회하던 중, 전 대표는 인근에 한국의 문화재가 없어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홍산문화를 접하고 연구와 수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조선과의 깊은 연계성, 태양신과 동물/사람모형 등의 소재와 하늘과 소통하는 영원불멸의 토템문화를 지닌 홍산인들에게 친근함을 느껴 새 형상의 보석과 옥 유물에 애착이 생긴 전 대표는, 이 문화가 우리문화의 뿌리이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또한 지난 2020년에는 관련 지식을 정리한 <나는 왜 홍산문화에 빠졌나> 저서로, 중국이 실시한 다민족국가론에 입각한 공정연구인 동북공정에서 새족을 상징하는 동이문화재를 중국의 일부에 편입한 일을 비판하기도 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시기적으로나 위치로나 요하문명은 중국본토가 아닌 배달조선문명, 그리고 고구려와 고려에도 영향을 준 발해연안문명에 더 가깝다. 홍산이 있는 내몽골/요서는 단군조선에 속해있고 가축, 농경, 우리의 공예손재주 유래를 잘 알려주는 유물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그의 노력이 담긴 홍산문화유물들은 470평 대지와 건평 3백평의 반지하, 1, 2층 모두가 전시장인 고궁갤러리에 소장되었으며, 갤러리이기에 전화예약제로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다. 전 대표는 이 문화를 널리 알리며, 가치를 아는 수집가들의 품으로 보내 홍산문화가 우리의 과거라는 사실이 한국인들과 후손들에게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3년 전부터 전 대표가 유튜브에 연 <고궁갤러리> 채널을 통해, 수요일을 제외한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소개되며 수집가들에게 경매방식으로 판매되는 이벤트도 열린다. 

이인성, 천경자, 릴랑가 등 세계적 작품들도 소장, 후손 위한 선물되길
그 밖에도 시대예술에 관심이 많은 전 대표는, 탄자니아 예술가 E.S. 팅가팅가, 세계적인 아프리카화가인 조지 릴랑가와 손자인 일러스트레이터 핸드릭 릴랑가의 작품 수십 점과 이건희컬렉션으로 유명한 이인성 화백, 천경자 화백 드로잉 등 수많은 작품을 개인소장하고 있다. 또한 우리고전 역사연구가로서 전 대표는 “중국의 C룡이 우리 강원 고성패총 옥귀걸이, 전남 여수 안도리 등과 제작공정이나 도안이 유사하기에, 위대한 한반도 고조선 역사유물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홍산문화라는 이 고유한 문화유산이 다른 나라에 갈취당하지 않을 귀한 증거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우리 고조선건국 상징 곰족을 숭앙하기에 동이는 배달민족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홍산문화 중 옥기의 새 장식물들은 특별하다. 동이민족이 새족이기 때문이다. 새가 홍산문화의 상징으로도 중요한 이유는, 길들일 수 있고 짝을 이뤄 사람처럼 둥지라는 가정을 꾸리는 새의 습성을 과거 조상들이 잘 활용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세계 4대 명옥이자 화전옥으로 불리는 신강옥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하늘을 숭상하는 우리의 신화에도 잘 맞는다”고 설명하는 전 대표는, 20년 전 홍산문화의 최초발견자이자 공동발굴자인 김희용 씨가 불운하게 작고하며 남긴 유산 겸 국내 홍산문화 대표작인 ‘홍산문화의 새’ 작품에 각별한 애착을 느낀다고 덧붙인다. 마지막으로 전 대표는 “경매 판매수익으로 작더라도 제대로 된 개인박물관을 만들어 동북공정에 대항할 홍산문화/고조선문화의 유사점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고궁갤러리를 방문해 이 우수한 문화의 실물을 꼭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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