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담은 한 폭의 그림으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
추억을 담은 한 폭의 그림으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3.11.24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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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한선 작가
황한선 작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는 그림
황한선 작가는 구상미술 작가다. 구상미술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혹은 실재할 법한 대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미술로 황 작가는 주로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그림의 소재로 삼는다. 여기에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난 황 작가는 당시에 대한 그리움과 기억, 그리고 그러한 추억들을 그림의 소재로 삼는다. 이러한 것들이 그녀의 작품 주제가 된다. 가을날의 사과들, 스치는 듯 지나칠 수 있는 여행길에서 만난 풍경, 그리고 바람 부는 날의 회상을 그려 나간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 모두는 추억이다. 
“늘 똑같은 일상을 살다가 여행을 떠나 마음의 위안을 얻듯이 저는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고 싶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 사람들에게 따뜻한 변화를 주는 것, 그것이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최근에는 ‘바람’에 영감을 받은 황 작가는 정체되어 있는 움직이지 못하는 소재들에 바람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해 움직임을 불어 넣고 있다. 
또한 그녀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사과’다. 사과를 주체로 주변의 꽃들을 함께 그린다. 사과 열매를 열리기 위해선 사과나무에 꽃이 피지만 열매와 꽃은 함께 하지 못한다. 
“인연들도 어떤 시간들이 맞아야지 그 어떤 인연을 맺게 되잖아요. 사과와 사과꽃은 한 나무에서 맺어지고 피어나지만 사과와 꽃은 만나지는 못해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이지만 이러한 것들이 한 데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사과와 꽃을 함께 그리게 되었어요. 만나지 못한 아쉬움, 아련함, 간절함 등을 사과를 통해 담아내는 것이죠.”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멈춤의 시간을 선물하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많이 좋아했던 황 작가는 섬유미술을 전공했다. 당시 작업실이 필요하고 여러 여건들의 제약으로 좀 더 활발히 그림을 그리고 싶어 서양화를 시작했다는 황 작가는 결혼과 출산, 그리고 양육을 하면서도 그림 그리는 것을 잠깐 쉬기는 했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열망은 쉼 없이 이어왔다. 
그래서 다시 붓을 잡고 다시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미술대전에 출품을 꾸준히 해왔다. 그 결과 한마음미술대전과 울산미술대전의 초대 작가가 된 황 작가는 지난 2016년에는 울산문화예술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올해는 울산문화예술 올해의 작가가 20주년을 맞은 해로 이를 기념으로 황 작가는 전시를 했다. 
지금은 지역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국적으로 활동을 좀 더 활발하게 하고 싶다는 황 작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작업에 열심히 몰두하고 있다. 
“계속 적인 활동을 통해서 앞으로 좀 더 여러 사람들한테 좀 더 많이 다가가고 싶어요. 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근 들어 작업량도 더 늘리고 있어요.”구상미술을 하고 있는 황 작가는 구상작가회 회원으로 최근 광주지역 작가들과 함께 ‘광주 무등산을 오르다’라는 전시와 함께 미술협회에서 하는 한중 교류전을 하고 있다. 
“사실 구상 미술이 많이 주춤한 상태에요. 현대미술이라든지 비구상 미술은 활발하게 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구상 미술은 그렇지 않아 많이 안타까워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구상 미술에도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 구상미술 작가들도 활발히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많은 작가들이 제대로 된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다양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전시공간이 좀 더 많았으면 해요. 그래서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어요. 개인 갤러리들은 조금씩 있는데 공공단체에서 운영하는 공간들이 조금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으로 사람들의 삶 속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황 작가. 그녀는 누구나 지나치기 쉬웠던 풍경과 사물들을 통해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멈춤의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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