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완공될 스마트팜 양봉하우스로 ‘꿀벌인큐베이터’ 첫 삽 뜬다
오는 11월 완공될 스마트팜 양봉하우스로 ‘꿀벌인큐베이터’ 첫 삽 뜬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3.10.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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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청정지의 맛·농도·수분함량 품질보장 100% 국내산벌꿀 원스톱화”
농업회사법인 ㈜선흥 윤준하 대표
농업회사법인 ㈜선흥 윤준하 대표

한국의 양봉산업은 유통구조상 기업형과 개인양봉으로 나뉘지만, 이들 모두 노지가 기본으로 기후와 기생충, 바이러스로 벌의 생육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생산량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 2년간 양봉업계를 긴장시키며 벌꿀 수입사태까지 야기한 국내 꿀벌집단폐사가 그러하다. 이에 농업회사법인 ㈜선흥을 만든 윤준하 대표는 새로운 유형의 스마트팜 양봉산업을 시작했다. 청정한 소백산의 기운을 받아 정성으로 만든 한울벌꿀/프리미엄한울벌꿀로 6년 간 사랑받고, 특허 3종 기술로 원스톱 양봉스마트팜기술을 선도하고자 올 11월 스마트팜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인 윤 대표로부터 더 자세한 미래 양봉계획을 들어 보았다. 

전기로봇공학자의 인생 2회 차, 내 고장 벌꿀에서 시작한 ‘한울벌꿀’
경북 영주의 농업회사법인 ㈜선흥은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육성사업자로 선정된 유통사 선흥물산을 모태로 탄생한 스마트양봉산업 선도기업이다. 코로나로 인해 6개월 간 위기를 겪은 것도 잠시, 이들은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에 진출해 눈부시게 성장한 고품질 100% 국내산 벌꿀, ‘한울벌꿀’ 브랜드의 선물용과 휴대용 스틱벌꿀을 히트시켰다. ㈜선흥의 윤준하 대표는 벌꿀 관련 3종 특허를 출원하고, 국내 최초로 꿀벌을 위한 하우스인큐베이터, 양봉 스마트팜 산업을 개척하는 중이다. 본래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서울에서 로봇제조회사를 다닌 그는, 외환위기 이후 미국에서 일하다 외식업을 준비했지만 뜻밖에 큰 부상을 당해 황망히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인삼, 인견, 홍삼 등 전통의 유산이 많은 고향 영주에서 유통을 시작한 그는 아직 대기업이 메인으로 진출하지 않은 벌꿀에 주목한다. 그래서 2017년 한울벌꿀을 런칭하고 본격적으로 벌꿀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벌꿀농가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 처한 데다 이상기온에 따른 꿀벌 실종과 질병, 집단폐사로 이중고를 겪고 있음을 알게 된 윤 대표는 “노지에서 자연의 순리에 맡기는 대신, 양봉농업을 연구해 생산과 품질, 농가소득을 증진하고자 2021년 농업회사법인 ㈜선흥을 출범했다”고 한다. 양봉분야 R&D부서를 설립하고 노력하여, 2022년 산업기술진흥협회(KCIA)우수기업 선정 및 2022년도 한국소비자산업평가에서 온라인 최다판매 인증까지 받은 윤 대표는 이제 양봉의 미래를 선도하고자 한다.

농식품벤처육성기업인증, 벌꿀 3종 특허로 양봉스마트팜 실용 도전
선흥물산은 유통판매, ㈜선흥은 양봉농업과 벌꿀R&D로 이원화한 윤 대표는 2023년도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양봉분야 농식품벤처육성기업 선정과제인 스마트팜 양봉하우스 건립을 시작했다고 한다. 윤 대표에 따르면, 노지양봉에서 가시응애와 각종 해충, 바이러스에 시달리는 꿀벌을 밀폐된 300평 공간에서 키우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여, 농림축산부의 사업보조금 일부지원까지 받게 되었으며 기술이 완성되면 바로 양봉스마트팜 기술을 실용화시킬 것이라고 한다. 1차로는 꿀벌의 생육환경을 화초 키우듯 제어하고 건강을 돌보는 것이며, 2차로는 주로 여름 한낮에 해야 하는 양봉환경을 개선해 농촌 양봉인구가 빠져나가는 것을 개선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오는 11월 이 1차 스마트팜 양봉하우스가 완공되어 생존여부 테스트 후 성공하면, 내년에는 사람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9to6 출퇴근으로 일하는 환경을 꼭 만들고자 한다”는 그는 반밀폐를 거쳐 완전밀폐 환경도 테스트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 2년 간 기생충과 바이러스, 이상기온으로 인한 꿀벌집단폐사로 양봉업이 타격을 입었고, 1년 간 노력해 60-80%선으로 회복되었지만 분봉에도 안전한 인큐베이터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좋은 사료를 먹으며 건강한 꿀벌이 고품격 벌꿀을 만들 수 있다. 평상시는 정상적인 분봉활동을 하다가, 긴급 상황 시 인큐베이팅을 가동해 안정적인 ‘자체생산수급’을 이뤄내는 것이 윤 대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양봉하우스의 미래다. 

양봉농업 원스톱시스템, 생육 조절해 행복한 벌에게서 좋은 벌꿀 생산
벌꿀은 유아와 알레르기 체질만 섭취에 주의하면 되는 조건인데다가, 직접섭취, 샐러드와 요거트 토핑,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간식에 어울려 전망도 밝다. (주)선흥은 기본벌꿀인 ‘한울벌꿀’, 고품질 ‘한울벌꿀프리미엄’을 아카시아, 잡화(야생화), 밤꿀로 나눠 4kg 유리병, 스틱, 선물세트, 단품으로 출시했고, 벌 이유식인 벌화분 및 로얄제리, 프로폴리스, 홍삼농축액과 선흥홍삼절편도 취급한다. 윤 대표는 “좋은 맛으로만 승부했지만, 이제는 양봉-농축-생산-판매의 자체 원스톱양봉공급구조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영주, 의성, 예천 등 경북 양봉회원농가와 협업해 공급받았는데, 총 300평 중 100평을 내년부터 양봉센터로 쓰면서 비중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소포장과 온라인 오픈마켓으로 코로나시기 유통위기를 넘기고 직접 판매 매출이 높아졌기에, 농가당 150-200드럼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 농축기계를 들여 직접 벌꿀을 생산할 예정”이라는 윤 대표는 “꿀벌이 당액이든 꽃꿀이든 먹고 150-450회를 소화시키고 토해내는 과정에서 벌꿀이 나오기에, 사양벌꿀도 벌이 소화시킨 꿀의 일종”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벌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맛과 향, 자연꿀 함유량과 농도, 수분 등을 고려해 올바르게 농축하는 것”이라고 본다. 기본에 충실한 벌꿀을 생산하고, 꿀벌생육환경을 조절하여 양봉농업의 미래를 열어갈 스마트팜을 시작한 윤 대표는, 인간과 꿀벌이 상생하는 이상향 속에서 원스톱 시스템으로 벌꿀 제품군을 넓혀갈 뿐 아니라 벌생육조건 기술의 비전까지 제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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