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블루도 싱그러운 그린으로 바꾸는 작은 마법, 플랜테리어
우울한 블루도 싱그러운 그린으로 바꾸는 작은 마법, 플랜테리어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3.09.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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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민간지도사자격증 교육, 출장 시공까지 다재다능한 식물관리사”
비비아르 플랜트 백보람 대표
비비아르 플랜트 백보람 대표

플랜테리어는 코로나 비대면시기 한국에서도 급성장한 분야다. 코로나블루의 천적인 그린 빛깔로 심신을 안정시키려는 이들이 기초 가드닝을 배워 좋아하는 식물을 식재하고, 동네벼룩마켓에서 희귀식물을 서로 분양하며, 인테리어 목적의 테라리움을 즐기면서 ‘반려식물’ 인구가 늘기 시작한 것이다. 부산의 비비아르 플랜트 꽃 애호가에서 플랜테리어 전문가와 교육자로 거듭난 백보람 대표가 가드닝 마스터로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식물애호 문화를 전하며 우리의 삶을 한결 푸르게 바꾸어나가는 곳이다.

베이직 가드닝 클래스부터 플랜테리어 전문 식물관리사 역할까지
바야흐로 반려동물을 넘어 반려식물 시대다. 연립과 아파트의 외관에는 화단 조경이 필수인 것을 넘어, 희귀식물의 컬러와 무늬, 모양이 원하는 대로 나오면 자식을 잘 키운 것처럼 기뻐하는 마니아들도 늘었다. 이처럼 생활을 화사하게 바꿔주는 식물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만큼, 떠오르는 분야인 플랜테리어와 민간자격증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부산 진연로에 위치한 비비아르 플랜트 (이하 비비아르)는 취미였던 꽃을 배워 2018년 꽃집을 열고, 이듬해 플랜트숍으로 바꾸고 플랜테리어 분야의 강사로도 활동하는 백보람 대표가 오픈한 곳이다. 가드닝클래스/테라리움 1,2급 지도사로서 자격 클래스를 운영하고, 화예/원예 디자인강사 1급을 취득한 백 대표는 비비아르에서 숍 오픈교육, 출강교육, 공간시공, 식물판매처럼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그 중 베이직 가드닝 클래스로는 다채로운 식물을 접해보고 식재하는 모둠합식이 인기이며, 식물수형과 컬러, 잎모양과 질감을 살려 과습상태를 피해 식재, 멀칭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또 식물과 화분의 모든 것을 다루는 플랜테리어 분야의 교육 외에도, 비주얼이 중요한 여러 현장에서 협업 시공을 하며 이후 출장식 식물정비도 하는 일종의 ‘식물관리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플랜테리어교육협회 소속 강사로 활동하는 백 대표는, “비비아르에서 민간자격증인 테라리움 지도사 1,2급 과정을 진행한다. 5종 커리큘럼 수료확인 후 협회의 필기/실기에 합격해 2급을 받은 뒤, 1급도 똑같은 과정으로 취득하면 된다”고 전한다. 

좋아하는 식물의 건강과 장수 원한다면 식물의 생육원리를 알아야
테라리움은 유리병 안에 모래, 식물, 피규어 등을 식재하고 꾸민 미니어처 정원에서 유래했지만, 벽이나 공간으로도 확장할 수 있어 더 사랑받는다. 전통 강국 말레이시아와 일본, 동아시아에서도 SNS로 애호가들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관련 직종도 늘고 있다. 또한 제작 컨셉과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협회가 지정한 커리큘럼을 따르고, 취미수업반과 창업반, 심화반은 백 대표가 만든 커리큘럼으로 진행한다. 1커리큘럼 당 2-3시간씩 진행하는 백 대표는 “창업반과정은 폭넓고 다양하며 테라리움 자격증반은 초심자도 있으나 대부분 꽃집 운영자나 관련 종사자처럼 사업 분야를 늘릴 목적이거나, 식물을 기른 경험이 많아 손이 빠르고 하루에 2커리큘럼을 이수하는 이들도 있다”라며, 수익성보다는 디테일한 케어로 자격을 취득하고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해 1-2인 소수정예로 가르친다고 덧붙인다. 이렇게 민간자격을 취득하면 테라리움을 취미로도 하지만, 대개 외부공공기관과 학교에 원예활동으로 출강할 수 있으며 공방 예비창업자들도 많이 도전한다고 한다. 한편, 자격증 과정 말고도 외부 케어작업이 많은 이유로, 백 대표는 화분 1,2개 정도가 아니라 미니 정원을 조성해둔 병원, 공공건물, 공유오피스가 많아 전문가가 출장 가서 관리해주어야 해충 또는 곰팡이와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죽음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식물은 기르다 잘못되었을 때 그 이유나 원인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건강하게 키우도록 생육 전문가인 식물관리사를 고용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인다.

조경기사와 원예학에 도전해 비비아르만의 브랜드 정체성 만들 것
플랜트숍/플랜테리어 마스터로 5년이 지난 지금, 백 대표는 비비아르가 꽤 안정된 궤도에 접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업계에는 재야의 고수가 많아 늘 겸손한 자세로 일한다고 전한다. 늘 좀 더 나아지려는 자세로 쌓여 가는 경험치가 비비아르만의 차별화라 믿는다는 그는, 공공기관 복지센터와 문화센터 취미수업, 특수계층 수업도 종종 출강한다. 복지원예사 실습에서 치매 전 단계 환자를 위한 손의 소근육 강화수업, 학생들 대상의 탄소줄이기 프로젝트 원예동아리 정기수업도 꾸준히 나간다. 가드닝에서도 실내 화분과 공간에서의 내부가드닝, 식물과 나무를 포괄하는 외부작업인 조경의 차이가 확실한데, 그는 조경의 경우 나무종류와 토양의 질, 사계절 환경요인을 고려해 작업한다고 한다. 그리고 생화만큼 조화 소재도 정교해져 부산 근교에서 조화 작업도 생화만큼 많이 한다고 전한다. 백 대표는 식물과의 생활이 웰빙 요소로 들어온 시대이기에, 집에서 심미적 안정과 취미, 미적 가치추구와 힐링공간을 원하는 이들의 식물 구매와 수집이 늘고 있어 이 직업을 평생직종으로 추천한다고 말한다. 또한 백 대표도 30대 후반이기에, 일을 장기적으로 보고 올해 국가자격증인 조경기능사에 도전하려 하며 차후 조경기사 취득, 원예학과 전문대학원 진학도 고려하고 있다. 조경과 가드닝에서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싶다는 백 대표는, 마지막으로 “플랜트 예술에도 관심이 많다. 사진 한 장만 봐도 어느 업체의 누가 작업했다는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브랜드와 작품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는 자신만의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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