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명장의 우리 옷을 자연의 재료로 고이 물들여 나빌레라
천연염색 명장의 우리 옷을 자연의 재료로 고이 물들여 나빌레라
  • 정재헌 기자
  • 승인 2018.09.1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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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빛깔로 사람의 몸과 마음에 이로운 우리 옷, 천연염색의 기술 전수에 힘쓰다”
유매우리옷 유매 대표
유매우리옷 유매 대표

[월간인터뷰] 정재헌 기자 = 보기에 시원한 푸른색으로 여름에 좋으며 독기와 충해도 방지하는 ‘쪽’, 앳된 아기씨의 노랑 저고리와 시집가는 새색시의 선홍 치마 색을 내는 ‘홍화’, 특유의 향기가 오래 남으며 명주 천에 들이면 곰팡이가 슬지 않는다는 ‘정향’. 이 외에도 수많은 자연의 재료로 물들인 우리 고유의 천연염색 옷들은 명품의 품격에 건강한 자연 친화를 추구하는 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6년 대한민국 전통천연염색명장에 선정되며 패션에서 혼례 예단, 취미와 전통문화 계승을 아우르는 우리염색의 한길을 걸어 온 유매우리옷의 유매 대표는 ‘자연이 준 선물’인 우리염색으로 이룰 수 있는 고운 색감과 이로운 영향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한 필 40자의 천에 곱고 유려한 색을 내는 기술, 전통천연염색의 가치와 명맥을 잇다

어린이집에 보낸 아기들의 나비잠을 감싸는 침구에도, 무더위에도 격식을 갖출 수 있는 인견과 비단 블라우스에도 잘 어울리는 천연염색은 한약재와 식물재료로 만들어져 방풍과 방충효과가 있으며, 민감한 피부를 지닌 이들의 건강에도 유익하다. 보기에도 아름다우며 현대인의 일상에 자연을 닮은 색감을 더해주는 천연염색 전문브랜드, 유매우리옷의 유매 대표는 천연염색기술을 후학들에게 보급하는 전통 천연염색 명장으로서 10여 년 간 의류와 침구, 소품 등을 제작하고 유통해 왔다. 
2006년 포항시농업기술센터의 농촌여성일자리창출 프로그램을 계기로 천연염색의 매력에 빠져 기존의 생업이던 도예와 화훼를 접고, 천연염색연구회의 교육 이수, 천연염색업계 최고로 꼽히는 조경례 교수의 부산신라대 전문가과정 이수, 천연염색전문가과정 2년 6개월 이수를 한 뒤 2007년 유매우리옷을 창업한 유매 대표는 전국의 전통염색 장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활발한 문화 활동을 병행했다. 천연염색은 항균소취능력이 뛰어나 젊은 엄마들이 아기낮잠이불과 어린이집 이불로 선호하며, 예비 시어머니들이 유기그릇 대신 천연염색 이불을 선호하게 되면서 더욱 각광받는다. 
유매 대표는 치자, 정향, 양파껍질, 쑥, 대나무 등 한약과 식물류를 한약재 건재상으로부터 구해, 80-90℃의 물에 넣고 20분을 끓이고 우러난 물에 천을 담갔다 꺼내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고르게 색을 들이는 전통방식만으로 염색한다. 2011년 미스코리아 경북 선발대회의 천연염색패션쇼를 비롯해 2014년, 대만 국제 자연염색심포지움 패션쇼와 전시회, 2016년 중국 청두 국제프리미엄 생활소비재전패션쇼, 2017년 독도의 날 천연염색 한복패션쇼, 베트남 경주엑스포패션쇼에 꾸준히 참가하며 천연염색 전문강사 1급, 천아트 1급을 취득한 기술을 현대적 감각으로 소화해 낸 유매 대표가 유매우리옷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후학양성이다. 
유매 대표는 사계절 내내 취미반과 자격증반으로 나뉜 주 2회 강의를 포함해 한 달 최소 26일에서 30일을 뜨거운 염색물과 씨름한다. 한 번에 여섯 마를 잘라 담그는 고된 작업이기에 배우러 온 사람 중 절반만 남지만, 그럼에도 천연염색에 매력을 느끼고 빠짐없이 참여하는 수강생들도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 외에도 자신의 강의를 듣고 손자손녀들을 위한 소품을 만들거나 평생의 취미를 갖는 이들을 비롯해, 창업을 하고 전통천연염색을 계승하는 제자들도 많다. 그렇기에 유매 대표는 우리옷 제조와 디자인, 유통이라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평생학습원 기술센터에서 천연염색기술을 전수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유매 대표는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2016년 (사)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협회의 전통천연염색 명장에 선정되면서부터 전통문화 계승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발휘하고 있다. 유매 대표는 천연염색에 대해 마치 정성을 들일수록 맛있는 반찬이 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젊은 세대들에게 화학염색보다 건강하고 고운 색감의 전통천연염색을 널리 보급하겠다는 유매 대표의 바람은 중요무형문화재 염색장이 되는 것이다. 한 필 40자나 되는 천을 언제든지 얼룩 없이 완벽하게 물들일 수 있는 명장이 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킨 유매 대표, 그가 이끄는 전통천연염색분야의 발전과 함께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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