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유럽풍 커핀 바에서 정통 에스프레스와 아아메 공존을 즐기다
19세기 유럽풍 커핀 바에서 정통 에스프레스와 아아메 공존을 즐기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3.06.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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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의 끝은 순정이듯, 커피 자체로도 변화 주는 유행 선도자 되고 싶다”
프랭크 커핀 바 전준수 대표
프랭크 커핀 바 전준수 대표

유럽의 커피 문화는 느긋한 대화가 가능한 하우스살롱 혹은 에스프레소 원액에 설탕을 넣고 ‘원샷’ 하는 각성효과를 찾는 이들을 위해 발전해 왔다. 또 한국의 커피 문화는 ‘아아메’ 종주국답게 향과 목 넘김, 가성비, 잠 쫓는 에너지포션 역할까지 요구되는 바가 많다. 그래서 전국 20개점에 이어 올해 5개점이 모두 오픈할 예정이자 전주의 바리스타 전준수 대표가 즐거운 커피문화를 선도하고자 시작한 프랭크 커핀 바는, 커피의 정통성과 효율까지 생각하는 한국 카페마니아들에게 좋은 에스프레소, 근사한 인테리어로 주목받으며 성장 중이다. 유럽 식 다양한 토핑과 농도에 유럽처럼 빈 잔을 쌓아가며 마실 수 있는 ‘커피갬성’을 합리적 가격대로 즐길 수 있는 프랭크 커핀 바의 근황과 전 대표의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유행을 보는 다른 시각, 에스프레소의 클래식함으로 차별화 시도
요즘 커피애호가들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시즌별 한정메뉴에도 관심이 있지만, 유럽배낭여행 때마다 만나던 골목 노천카페처럼 앤티크한 무드를 경험할 수 있는 프랭크 커핀 바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SNS에서는 크로플과 어울리는 에스프레소 맛집으로 이름난 프랭크 커핀 바(이하 프랭크)의 전준수 대표는 커피프랜차이즈 부대표, 양식당과 와인바를 경험하며 10년 이상 샷을 추출해 온 바리스타이기도 하다. 그는 30대 들어 커피 체인점 매장을 맡으면서 커피의 레퍼런스를 만들던 중, 고객들의 니즈가 생각보다 다양하며 유니크한 커피는 의외로 유럽 본토를 재현할 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도한 3개 커피점 중 코로나시국까지 견뎌낼 만큼 커피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은 프랭크는 내공답게 ‘커피는 취향’을 외치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정통 에스프레소 바를 표방한다. 원조 본점이자 바리스타의 손길이 들어간 전주 본점은 리스트레토/에스프레소/룽고를 구분하는 정통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스와 프랑스식 바리에이션 커피를 선보여 오픈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19세기 유럽으로 타임슬립한 듯, 담소를 나누기 좋은 공간에서 ‘커피’가 아닌 ‘카페’ 메뉴들은 토핑에 따라 에스프레소도 알베로(카카오), 바치오(크림카카오), 로마노(레몬), 그라니타(슬러쉬), 콘파나(생크림), 아포가토(아이스크림) 등 다양하며, 한국취향에 맞는 아아메를 비롯해 에스프레소 8종과 커피 7개종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앤티크 소품과 목재·벽돌 인테리어로 재현한 유럽풍 인테리어, 유럽식 토핑과 크로플에 집중한 베이커리는, 심플한 커피 한 모금의 매력과 본질을 살려 준다. 

매혹적인 앤티크 인테리어, 소품과 함께 즐기는 진한 커피향기
이탈리아인들이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잘 마시는 이유는 그 자체로 맛있어서인데, 설탕을 넣으면 단 한 잔에서도 100가지 맛이 드러난다는 커피 맛의 비결은 바로 손맛이다. 추출시간과 양, 추출직전의 탬핑 과정까지 커피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바리스타 타입의 커피바에서 시도할 수 있는 유니크함이 프랭크의 강점이기도 하다. 단맛과 신맛까지 우러나고 쓴맛이 막 추출되는 시점에 샷을 완성해서 쓰고 눅진한 이취가 없고 향기롭기에, 마니아카페들의 약배전과 산미의 장벽을 넘지 못한 이들도 프랭크의 에스프레소를 편안히 즐길 수 있다. 또 설탕을 넣는 이탈리아식이지만 빼고 싶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춰 주기에, 유럽처럼 테이블에 다 마신 에스프레소 샷 잔을 쌓아가며 즐기는 맛도락가들의 방문도 많다. 그 밖에도 모든 이들의 커피취향을 위해 아아메를 넘어 ‘얼어 죽어도 아아메’를 외치는 한국인들을 위해 준비한, 프랭크의 시그니처는 바로 그라니따다. 에스프레소를 슬러시로 만든 그라니따는 쫀쫀하게 치댄 크림거품 위에 코코아가루로 세팅한 최고인기 대표메뉴 프랭크커피, 그리고 2인자인 스카치캔디 맛 커피인 캔디 콥 못지않게 여름 시즌 사랑받는다. 전 대표는 본토 식 플랫화이트를 오픈 때 선보였듯, 조만간 서울에서 선보일 크림후추커피인 카페 페페 등 유럽식 에스프레소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고 있다고 전한다. 또 같은 유럽식이지만 원형과 바 테이블, 간격이 먼 테이블 등 인테리어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지역색을 가미한 것도 이들의 입지를 특별하게 만든다.

향후 커피 자체를 즐기는 대중적인 커피매장으로 파이 키워갈 것
이렇게 유럽본토 스타일로 프랭크의 정체성을 이루어 갔지만, 맛의 뉘앙스와 조명, 분위기, 온도까지 중시하는 에스프레소의 기본기를 지키는 것 외에 향후 전 대표의 계획은 “다양한 인종들이 즐기는 스타벅스처럼, 개성 있고도 대중적인 커피 체인바”라고 한다.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는 과학적 기반의 고품격 커피 맛, 센스와 독창성이다. 그래서 지금은 전주를 연상케 하는 카페보다 유럽 골목 앤티크 커피바를 구현했지만, 이런 미래를 대비해 특별한 원두선정과 로스팅으로 유명한 업체로부터 원두를 OEM하고, 고르게 보장된 맛을 이들만의 노하우로 세팅해 합리적 가격대로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공동체문화로 성장한 유럽커피하우스 분위기를 가져온 만큼, 지역사회를 위해 커피와 라떼아트 강의 재능기부 활동을 매장운영과 병행하는 그는 직접 세팅하는 빈티지 가구와 공간연출을 위해 인테리어 컨설팅도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5월 잠실송리단길 오픈에 이어, 조만간 올림픽공원과 어린이대공원 인근에도 오픈하며 차근차근 서울권역도 잘 공략해가고자 한다. 총 25개점 이후로 당분간 매장 늘리기보다 내실다지기에 힘쓰고자 하며, 대중들의 평균적인 취향에 맞게 블렌딩한 커피를 선보여 서울에서도 호응을 얻고 싶다는 전 대표는 “사업 면에서도 우리 커피의 철학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파트너십을 만나 파이를 키우고 싶다. 스타바리스타 카페와 힙한 감성카페도 매력 있지만, 글로벌 커피프랜차이즈처럼 청년도 어르신도 누구나 편히 들러 힐링하고 가는 분위기가 더 좋다. 이러한 커피매장을 우리 프랭크의 이름으로 하나씩 만들어 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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