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전문가, 고객에게 ‘마음의 조율사’ 되어 줄 역량 갖춰야
타로 전문가, 고객에게 ‘마음의 조율사’ 되어 줄 역량 갖춰야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3.05.16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로의 매력은 인생의 중심을 잡아 주고 현명한 답을 찾게 해 주는 것”
칼린타로연구소(칼린타로 ‘칼린’) 최문선 소장
칼린타로연구소(칼린타로 ‘칼린’) 최문선 소장

타로는 퍼스널컬러, MBTI 유행 이전부터 심리 진단의 대명사이자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인 인류 문화의 산물이다. 서양식 점술도구로 활용된 기록만 해도 700년이 넘는 타로는 20세기 칼 융 심리학파들이 심리치료분석에 적용하면서 인생을 가이드하는 지침으로도 쓰이게 된다. 하지만, 아날로그의 미학을 지닌 타로조차 IT시대에는 다소 무분별한 전문가들의 난립으로 신비주의나 점사의 연장선 정도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 타로대중화에 기여하며 후학들에게 끝없는 타로 수련을 강조하는 칼린타로 최문선 소장은, 근황 소개와 함께 타로의 본질인 내면의 중심잡기와 타로를 통한 카운슬링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의견을 전해 왔다. 

현대의 타로는 상담자와 내담자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상호 멘토링

카드 점술에서 상담-카운슬링으로까지 발전한 타로는, 그 어원의 흔적을 으뜸·승리라는 ‘Triumph’, ‘Trionfi’에서도 찾을 수 있듯 사람들이 인생의 좋은 길을 찾기를 바라는 타로인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또한 글로벌 표준삽화인 타로 누보를 그린 메이저 아르카나 22장, 마이너 아르카나 56장까지 총 78장으로 운명을 말하는 카드 해독을 기본으로, 그림이 상징하는 바를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타로가 상징하는 유럽의 세계관을 현대로 대입할 때는 많은 지식과 감각이 필요하다. 정치, 종교, 역사와 당대의 일상들은 시간이 지나 교황이 종교지도자로, 황제가 정치지도자로, 은둔자는 수험생이나 은둔형 외톨이 같은 다양한 인간군상으로 분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지난 2010년부터 타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칼린타로 ‘칼린’ 최문선 소장은, 삶의 고비마다 내면의 중심을 잡아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영점의 평정’을 향하도록 사람들을 돕는 카운슬링/멘토링 타로를 추구한다. 최 소장은 인터넷이나 유튜브로 배우는 양산형 타로의 가장 큰 문제에 대해, 삽화의 의미해석도 중요하지만 타로로 인생을 멀리 보는 소양은 단 몇 주 만에 완성할 수 없다는 점을 든다. 타로의 깊이를 이해하며 상담사가 된 이들일수록, 타인의 삶을 조언할 때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가 된다. 최 소장은 “타로 기술을 되새김하며 멘토로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내도록 먼저 많이 배우고 경험하여,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타로를 해석해 멘티를 이끌 때 카운슬러로서도 성장한다”고 덧붙인다. 따라서 그는 몇 주 과정의 학원이 아닌 1대 1 강의로 지식전달에 공들이고, 3-4년 이상 자발적으로 내공을 다져가는 타로 애호가들을 선별해 길러 내고 있다. 

지식은 상상력을 표현해 낼 도구, 그래서 타로 공부는 끝이 없어

최 소장은 타로 초보들이 몇 주 과정 후 홈을 개설하거나 매장을 오픈하는 트렌드에 대해서도, “비법과 술법으로 미혹하며 가장 중요한 카드를 읽는 기본기를 다져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매너리즘의 딜레마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언급한다. 어릴 때 읽은 <어린 왕자>가 나이 들어 다시 볼 때 새롭게 와 닿는 이유도 인생 경험과 정신적 성숙 때문이다. 상담횟수만 5만 회가 넘고, 프로 코칭전문가와 정신과 전문의들에게도 공감을 받는 수준에 달한 지금도 그는 먼저 본보기를 보인다. 그는 서예에서 붓이 닿는 먹물 조절의 원리를 보고부터 붓글씨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디지털드로잉/아트워크를 할 때 연필 소묘 기본기를 먼저 배우는데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지식과 경험이 잘 받쳐줘야 상상력이 이를 딛고 올라설 수 있다. 수많은 영감과 상상력도 지식이 없으면 표현되기 힘들다. 타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카드를 깊이 있게 해독하고, 연구하는 자세에 이끌려 상담자가 늘어나 주변으로 확장되는 자신의 사례를 소개한다. “방송예술 종사자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찾아와 타로로 극복할 부분을 잘 캐치해 냈다. 이어서 스트레스질환으로 은둔하는 동생도 용기 내 상담을 시작해 알바로 대인관계와 건강을 회복하며 관계를 이어가는 중이다” 타로는 자격증 등급이 나뉘는 심리상담이나 정신분석과는 다르지만, 상담 내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그래서 타로전문가는 뭐든 새로운 분야를 마주치면 익히고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최 소장은 “‘반백살’을 넘겨 홍대 SBS아트센터를 찾아 조카뻘 학생들과 배우게 되니까, 입장을 바꿔 상담자가 찾아오기까지의 심정도 이해하게 된다”고 전하며, 그런 경험담을 나누면 상담 내용이 부드러워지고 그들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때 정신적으로 잘 통하여 시기마다 공감하는 상황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기초/취미반 목적은 커뮤니티 확장과 전문가로 나아갈 동기부여

최 소장은 칼린타로의 성향에 대해, 가성비나 저가 정찰제 타로상담 시스템 대신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마음의 조율사’에 비유한다. “타로 상담소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들어와도 정돈된 마음으로 나가는 곳이다. 타로전문가는 그저 이들이 헤매지 않고 기립하도록 잘 도우면 된다. 서로 오래도록 인연이 이어지기에 홍보나 커넥션도 필요 없다” 그리고 공감 과정에서도 체력과 에너지가 소비되니, 상담자 본인도 내면을 충전하고 힐링을 해야 대면상담에서 많은 것을 전해줄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배움을 이어가다 보니 상담자들이 겪는 직장스트레스, 취준생 고민을 간접 경험하며 이들을 더 가깝게 느낀다는 그는, 타로에 입문하고 카운슬링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바른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 나아가 칼린타로의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자, 기초와 취미반을 위한 공간도 확장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속성과정으로 사회에 나가는 타로 이수자보다는, 초심자들이 타로의 본질을 이해하며 차츰 내공을 쌓아 타로 전문가들의 공간으로 향할 수 있도록 독려하자는 목적도 있다. 칼린타로는 10년 전 시작한 상담자도 주기적으로 다녀가지만 존재를 굳이 어필하지 않고, 최 소장도 친목보다 상담 자체에 더 몰두하는 스타일이기에 이들의 커뮤니티는 “함께 연구하고 배우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 다 같이 성장하는 타로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최 소장은 인기와 성과에 취해 자기 인생관에 사람을 가두거나 노력의 대가로 보상심리에 취하는 모습보다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지식을 쌓아 진심을 담는 상담자, 그리고 눈빛과 몸짓까지 읽어 상대의 진실을 알고 앞날을 조언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타로전문가들이 더 존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