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보다 기본기 위주로 선수마다 가진 장점 극대화하는 훈련시스템
스킬보다 기본기 위주로 선수마다 가진 장점 극대화하는 훈련시스템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3.04.14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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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시절부터 맞춤형 수업으로, 축구의 대중화와 유망주 발굴 힘써”
김해룡축구테크니컬센터(KFTC) 김해룡 감독
김해룡축구테크니컬센터(KFTC) 김해룡 감독

인천 부평구의 김해룡축구테크니컬센터(이하 KFTC)는 지역별 축구와 풋살 유망주에서 국가대표 선수, SBS <골때녀들> 이후 늘고 있는 여성축구동호인들까지 즐겨 찾는 곳이다. 또 옥상 4층 인조잔디 야외 풋살장으로 유명하며, 지난 2019년 SS스포츠와 제1회 재능기부축구교실을 개최해 지역 내 명문 축구센터로 잘 알려져 있다. 
KFTC는 30년 경력의 축구지도자 김해룡 감독의 선견지명에 따라, 축구연습 공간 임대 뿐 아니라 실력 있는 미래의 축구스타들이 기본기를 다져 성장할 훈련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 혹한을 견뎌 내고 한국 축구의 교두보와 마중물 역할로서 남은 축구인생을 보내고자 하는 김 감독의 근황과 교육철학을 소개한다. 

축구 유망주부터 주부 풋살선수까지 누구나 즐기는 축구 공간

축구 훈련장이자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인천의 테크니컬센터인 KFTC는 축구지도자 활동에 전념하던 김해룡 감독이 만든 세계 최초의 풋살장 겸 실내훈련장이다. KFTC는 창단 18년차 유소년 풋살팀 실력파 인천PSG부평, 중등부 축구팀인 인천하나FC U15의 훈련장이자, 주부/사모 풋살선수들이 주축이 된 월드헤브론 여성미니축구문화축제를 개최하며 풀뿌리 축구발전을 견인하는 지역 내 스포츠 명소이기도 하다. 축구에 특화된 개인레슨 전문가이기도 한 김해룡 감독은 황희찬 선수를 비롯해, 김민태 선수, 이강인 선수를 코칭한 경험이 있으며 70%의 기본기와 30%의 개인기술 비중으로 가르치고 있다. 

“기본기 훈련은 매우 중요하며 세계 어느 구단을 가든 기본기를 갖춘 선수가 되도록 가르친다. 손흥민 선수도 부친과의 훈련에서 7년 이상 경기출전 대신 기본기 중심으로 배웠다고 한다. 선수 당사자와 학부모 모두 인내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여러 구단에서도 적응하려면 기본기 습득은 필수다” 김 감독은 축구스킬을 탑재한 엘리트 선수양성과 유소년 발굴 목적으로 레슨과 방과 후 수업을 병행하며 훌륭한 프로선수의 재목을 발견하는 한편, 취미반을 위해 장소를 대여하고 기본기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또한 오랜 반복훈련이 지루하지 않도록 기본기 프로그램을 100여개 준비해 훈련 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다. 부평구 풋살장 회장으로도 활동하는 그는 지하의 경우 훈련용, 옥상은 일반인 대관, 2층은 취미선수 대관과 훈련용으로 운영하며 남성팀과 함께 주 2회 이상 여성과 주부들을 위한 풋살팀을 각각 운영해 풋살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축구, 연령과 유형 분류해 선수방향 설정하는 지도자 역량 중요

김 감독은 유소년에서도 남미처럼 7세를 전후해서 축구에 흥미를 갖게 한 뒤, 초/중등 단계에서는 기본기 훈련이 필수라고 말한다. 여기서 기본기를 잘 갖추면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라 축구에 필요한 힘과 근력이 갖춰져, 대학 때까지 프로 레슨을 받으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감각과 머리로 하는 축구의 센스를 기르게 된다. 이런 ‘맞춤형 레슨’이 그의 장기이다. 10-20년 이상 레슨하고 프로로 전향한 선수들도 훈련 차 KFTC를 방문하는데, 축구를 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자식 혹은 손자를 데려와 훈련을 받게 할 만큼 김 감독의 훈련방식은 정평이 나 있다. 보통 지도자들은 단점 극복에 주안점을 두기에, 김 감독은 반대로 연령과 플레이유형을 잘 분석해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포지션과 장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지도자로서 점점 일본축구에 밀리는 한국축구의 상황에 대해, 2002년 드림팀과 달리 각기 장단점과 특징이 뚜렷한 선수 대신 개인기까지 비슷비슷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따라서 김 감독은 지도자로서 유소년 축구선수 양성을 위해, 최근 독일과 해외진출 육성을 위한 MOU에 관심을 갖고 있다. 톱클래스 선수가 해당 국가와 구단에서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생각하면, 지도자 입맛에 맞춰 육성된 선수보다는 특징이 뚜렷하게 정립된 선수가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겨울 시즌 훈련목적으로 김 감독을 찾은 김민재 선수의 제안으로 옥상실내에 야외훈련장시설을 개장하며 더욱 본격적인 교육사업을 표방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년여 간 코로나와 거리두기로 적지 않은 시련을 견뎌낸 지금, 김 감독은 일반인에서 선수들까지 대관과 교육이 활발해져 인천 내 최대 규모 축구센터/스쿨의 명성을 점차 되찾고 있다고 한다.

인천 대표 풋살/축구부 활약 중, 지도자로서 성인국대 10인 양성 목표

교육자로서 김 감독은 시종일관 ‘호랑이 감독’ 이기보다는 수업과 훈련은 엄하게, 수업이 끝나면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축구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며 성장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다. 인천하나 FC팀을 이끄는 김 감독은, 이 팀 출신 중 지역 U20리그에서 동양인 최초 득점왕이 되어 아르헨티나 1부 리그 유스팀으로 승격한 바라까스 센트랑 U17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인 박용현 선수의 장래가 기대된다고 전한다. 박 선수 또한 중학생 때까지 수비전문이다가 김 감독이 유심히 관찰하고 공격수로 전환시킨 후부터 득점왕이 되었기에, 김 감독은 조기교육과 맞춤훈련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김 감독은 아마/프로를 위해 현역 지도자로 뛰는 동안, 프로선수 100인과 국가대표선수 10인을 키울 생각이라고 한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물론 그 중 더 어려운 일은 ‘국대 10인’ 양성 쪽이지만, 프로선수 100인 양성은 문제없다. 지도자로서 시범경기를 뛸 체력이 유지될 시간은 오래 남지 않았기에, 적어도 남은 시간 동안 재능 있는 선수를 최대한 발굴하여 기본기를 닦아 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김 감독은 “축협배 전국풋살대회의 인천대표로 우승한 초등부 팀 PSG부평이 4월 U12대회에 출전하며, 인천협회장배 준결승에 오른 중등부팀 인천하나FC U15의 좋은 성적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특색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각기 다른 맞춤형 지도법으로 키우는 김 감독은  “35m×18m규모의 훈련장에서 오늘도 값진 땀을 흘려 실력과 기본기를 다지는 어린 선수들, 프로 이후로도 기본훈련을 거르지 않는 성실한 선수들에게 적재적소의 자리를 찾아 주며, 프로든 아마추어든 이 땅에 풀뿌리 축구를 번성시킬 지도자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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