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장을 초월해 지역경제 거점인 지방대학 생존권의 중요성
교육의 장을 초월해 지역경제 거점인 지방대학 생존권의 중요성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2.07.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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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유아교육 주도하는 유보통합 더는 미룰 수 없어”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승희 교수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승희 교수

2년여에 걸친 비대면 수업이 올해부터 전체 대면 수업으로 돌입하면서, 실시간 대면 교육이 중요한 유아교육과의 교육시스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광주여성가족재단 운영위원이자 광주광역시사회서비스원 자문위원으로서 교육과 보육을 총괄하는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승희 교수는 후학양성과 함께 영유아의 교육현장을 접하고 연구한 성과로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제시하는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정부 출범에 맞추어 교육현장 전문가인 김 교수가 보는 지방대학의 위태로운 현황과 영유아의 교육이 돌봄에 초점을 두고 있는 현행구조의 문제점을 분석해 내린 결론과 유보통합이 시급한 이유를 정리한다. 

유아교육의 효과성과 일관성 더하는 기관-가정 연계교육 중요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승희 교수는 미국 인디애나대 교육학석사, 플로리다대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해 ‘유아과학교육’, ‘영유아발달’, ‘유아사회과교육’, ‘유아교육개론’, ‘부모교육’ 등의 다양한 저서를 발간하고, 자녀교육법과 유아교육현장에서의 효과적 교수-학습 방법을 분석한 논문으로 교육자다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유아교육 분야에서는 독일의 프리드리히 프뢰벨의 이론에 따라 영유아의 개별적인 인격권과 유아다운 본성을 존중하고, 아동·청소년교육 분야에서는 조기교육과 사교육의 부작용을 해결할 효과적인 학습법을 강조하는 김 교수는 광주대학교에서 매 학기 10인의 논문지도와 함께 성 평등교육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 등 시대상을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요즘 대두되는 환경기후변화 이슈에서도 유아교사가 먼저 숙지한 뒤 부모와 유아가 함께 집에서 실천하면서 지성과 인성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는 기관-가정 연계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아교육 전문가로서 김 교수는 식사예절부터 인간관계까지 원칙을 강조하는 서구권 부모들과 달리 한국의 부모들은 원칙 없이 자녀를 교육하는 경우가 많아서 유아가 규칙을 습관화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는 교사의 권위가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김 교수는 기관과 가정의 연계교육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한다. 더군다나 요즘 부모들은 학력도 높고 인터넷으로 수많은 정보를 얻으면서 유아교사를 교육의 주체라기보다 단지 돌봄을 담당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하고 과도한 사교육을 추구하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김 교수는 유아교육이 온전하게 실현되려면 교사와 부모 간의 신뢰가 우선적이라고 말한다.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유아교사의 철학 존중
김 교수에 따르면 유아는 어리고 미숙하지만, UN아동권리협약에 따른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참여권을 주장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신념에 따라 김 교수는 ‘의사결정학습모형에 기초한 유아 참여권 증진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 ‘SNS를 활용한 부모교육프로그램 개발과 효과 검증’, ‘영아 부모를 위한 책 읽어주기 활동에 관한 부모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다문화가족과 맞벌이가족, 조손가족 등이 증가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하여 여러 가지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의 시각으로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이 있어도 한국 현실에서는 적용단계부터 문제가 생긴다는 김 교수는 그 원인으로 유아교육이 장기적 안목 없이 단지 돌봄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렇게 돌보는 수준으로 교육이 이루어짐으로써 유아교육이 초중등교육과 연계되지 않을뿐더러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상황에서 체계성과 형평성을 갖추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김 교수는 영유아기부터 교육 격차로 인한 불공정한 교육서비스를 방지하고 모든 영유아가 양질의 교육을 받기 교육과 보육의 일원화인 ‘유보통합’이 시급하다고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교육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원하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이제는 보건복지부가 아닌 교육부가 철저히 교육의 관점에서 유아교육을 책임져야 한다. 

지방대학 생존과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할 평생교육 제안
이렇게 이론과 실천을 갖춘 유아교육과 학부생을 양성하는 한편, 국공립유치원 임용고시와 대학원생 논문지도에 매진하는 김 교수는 정책연구와 함께 고등교육 핵심인 지방대학의 위기 극복에도 관심이 많다. “미국은 외딴 마을에 주립대학도 학생 수만 유지되면 지역경제가 잘 유지된다. 대학은 교육기관인 동시에 경제순환의 중심이기 때문이다.”라는 김 교수는 한국에서도 폐교 후 동네 전체가 쇠락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100세 시대에 걸맞게 대학이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그 가능성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광주교대 총장 출신 이정선 광주시 교육감의 부임에 맞춰 광주전남지역의 학업능력 증진전략을 기대하며, 유아교사도 교육목표를 비롯하여 교육내용, 교수-학습 방법, 교육평가 등 교육과정의 네 가지 구성요소에 대해 정통하고 수업 역량을 높여 교사로서 능력과 권위를 높이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마스크를 쓴 채 교육받으면서 유아의 언어발달이 지연되고 경계성 장애를 지닌 유아가 늘어나는 등 해결할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유아교사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양질의 유아교사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예비유아교사의 실습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유보통합은 이렇게 진출한 유아교사가 안정적으로 교수 활동을 펼치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도록 한다. 나아가 끊임없이 유아교사를 재교육하여 현장 중심 교육에 대비한다면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입시는 물론 평생교육으로 지방대학의 활로를 모색하고 유아교사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바란다. 앞으로 교수들도 포럼과 공청회에 자주 참석하여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의 권위를 되찾고자 한다.”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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