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대한 이해로 생명을 불어넣는 건축을 추구해
공간에 대한 이해로 생명을 불어넣는 건축을 추구해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2.03.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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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이틀디자인그룹 임경묵 대표
인타이틀디자인그룹 임경묵 대표

제주는 우리에게 아름답고도 낯선, 정답고도 이색적인 풍경들을 선사하는 고장이다. 쪽빛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 줄지어 늘어선 검은 현무암 돌담과 흐르듯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들, 봄이면 노랗게 물드는 유채꽃 들판과 그에 대비되어 더욱 파랗게 느껴지는 하늘까지. 제주의 풍경은 오직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이기에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들어선 카페 ‘꼬스뗀뇨(Costeno)’는 제주의 이러한 모습들을 고스란히 닮아있다. 이국적이지만 친근하고, 낡았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이 공간에 제주를 담아낸 이들, ‘인타이틀디자인그룹’의 임경묵 대표를 만나봤다.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디자인 철학

지난 2021년은 ‘인타이틀디자인그룹’과 임경묵 대표에게 있어 그 의미가 컸던 한 해였다. 임경묵 대표의 외가가 위치한 곳이자, 그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지역인 ‘제주도’의 한 프로젝트 의뢰를 맡게 되어, 만사 제쳐두고 이곳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제주도 프로젝트에 집중하느라 몇몇 프로젝트들을 놓치기도 했지만, 그만큼 저에게 의미가 컸던 현장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주는 저희 외가가 있는 곳이고, 외할머니께서 지금도 취미 삼아 해녀를 하고 계시는 만큼, 무언가 값진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또한, 전국에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니만큼,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가 저희 인타이틀디자인그룹을 한 단계 끌어올려줄 수 있으리란 기대도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약 1년여의 기획 단계와 행정 처리 기간을 거쳐 6개월여의 시공 끝에 ‘꼬스뗀뇨’가 탄생했다. 스페인어로 ‘해안, 연안 출신의 사람’이라는 뜻을 가졌다는 ‘꼬스뗀뇨’는 해안가에 버려지듯 방치되어 있던 낡고 흉물스러운 폐냉동창고를 재생건축을 통해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특히, 기존 구조를 완전히 허물어 없애는 대신,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살려내면서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과 공간 배치, 구조 설계 등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임 대표는 “이곳은 제주도에서도 정말 한적한 시골 동네에 있습니다. 인근에 성산일출봉이나 하도해수욕장, 철새도래지 등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외의 곳들은 사람들이 지나쳐가는 풍경일 뿐, 머물게 되는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공간에 놓인 폐건물을 완벽히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움’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가장 제주다운 공간, 그래서 사람들이 제주에서 얻고자 하는 다양한 감각들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기획의 주된 목표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형카페답게 여유 있는 넓은 실내공간과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구조물들, 창밖으로 야자나무와 바다가 내다보이는 오션 뷰, 제주 하늘을 그대로 펼쳐낸 루프탑, 방문객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메뉴들까지. ‘꼬스뗀뇨’는 오픈 직후 단숨에 제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SNS나 블로그 등에는 호평하는 방문후기가 잇따랐고, 제주 동부를 여행하는 이라면 꼭 들려야 하는 명소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는데, 그들의 추억이 묻어있던 낡은 공간이 이처럼 재탄생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풍부한 경험과 실력, 열정까지 갖춘 젊은 디자인 그룹

‘인타이틀디자인그룹’은 건축, 리노베이션, 인테리어, 브랜딩, 컨설팅 등의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들을 창출해내고 있는 젊은 디자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디자이너와 직원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 세대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유수의 기존 디자인 업체들과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을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여기에 젊은 세대 특유의 행동력과 추진력,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디자인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 또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도 인타이틀디자인그룹은 지금까지 약 8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했을 뿐 아니라, 그 중에서도 도시재생건축, 리노베이션, 업사이클링 등의 영역에서 주목받는 성과들을 창출해내 왔다. 대표적으로는 철강공장과 옛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독특한 감각의 카페 ‘빌리웍스’가 국내 대형카페의 포문을 연 성공적 사례로 자리매김하며 지금까지도 순항하고 있고, 그 외에도 아름다운 정원이 인상적인 팔공산 카페 ‘헤이마’, 운문댐 인근의 산과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뷰를 가진 카페 ‘밀톤’ 등이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며 호평받고 있다. 추가적으로 1961년 준공된 건물로 15년간 비워져있던 대구 최초의 고층상가 폐건물을 카페로 전체 리노베이션해 인타이틀에서 직접 운영을 하고있는 ‘나이스댓’은 대구의 가장 핫한 카페로 유명하다.

임경묵 대표는 “저희가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있어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그 현장이 가진 잠재력입니다. 주변 환경과의 어우러짐이나 그 안에서 살려낼 수 있는 특장점이 뚜렷한 현장, 시공이 완료된 후의 풍경이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현장들이 대체로 그 결과물도 성공적인 편입니다”라며, “저희들의 성공 이후 많은 업체들이 이를 모방하려 하고 있으나, 저희 인타이틀디자인그룹만이 가지고 있는 공간 연출에 대한 감각과 철학은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으리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값비싼 자재나 럭셔리 디자인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그 공간만의 차별화 된 컨셉과 포인트들, 클라이언트나 현장으로부터 얻게 된 영감을 뼈대로 삼아 그 위에 디자인적인 살을 붙이거나 덜어가며 완성시킨 결과물들은 그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이후로도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게 만듭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인타이틀디자인그룹은 대구 수성구 지역의 관광호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11층 규모의 건물에 루프탑과 수영장까지 갖춘 이번 작업은 오는 가을 즈음 완공될 예정이다. 임경묵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향후 자체 브랜드의 호텔 및 아파트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인타이틀디자인그룹에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아울러 여수에서 진행하고 있는 초대형 카페 프로젝트의 경우 지금껏 누구도 본 적 없는 놀라운 결과물이 탄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순한 건축의 차원을 넘어,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과 포부가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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