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전하는 저마다의 이야기들, 디자인으로 브랜드를 완성하다
공간이 전하는 저마다의 이야기들, 디자인으로 브랜드를 완성하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2.02.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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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로젝트 엔도 이준용 대표
더 프로젝트 엔도 이준용 대표

공간은 ‘경험’이다. 오늘날 우리는 언제든 원하는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입할 수 있게 되었으나, 여전히 사람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직접 제품을 사용하거나 체험해보길 원한다. 단순히 어떤 물질을 소유하는 데에 집착하는 대신,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들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공간을 디자인 한다’는 것은 소비자와 교감하는 일이며, 공간이 담고 있는 어떤 ‘이야기’를 전하는 것과 같다. ‘더 프로젝트 엔도(The project endo)’의 이준용 대표는 그 공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들에 주목한다. 하나의 ‘공간’과 그 공간을 향유하는 ‘사람들’, 그곳에서의 ‘경험’들까지도 모두 아우르는 브랜딩 인테리어 디자인이 그가 바라보고 있는 지향점이다.

‘클라이언트는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재료’,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컨셉 구현
‘더 프로젝트 엔도(The project endo, 이하 엔도)’는 상업 공간 중심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수행하고 있는 전문 업체다. 이들은 트렌드나 유행에 종속되지 않고,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컨셉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들이 클라이언트가 가지고 있는 겉으로 드러난 니즈 외에도, 본인도 모르는 숨겨진 디자인적인 욕구나 취향까지도 끄집어내어 공간을 완성시키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도’의 이준용 대표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저희와 같은 이들을 ‘전문가’라 생각하고 인테리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전부 맡겨두려고만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란 기성복이 아닌 ‘맞춤옷’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체형을 가지고 있기에 그 치수를 재고 옷감을 재단해야 하는 것처럼, 인테리어 디자인 또한 클라이언트가 그 공간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매장을 운영하고 싶으며, 어떠한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를 반영해야만 합니다. 공간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순간은 그 주체가 공간 안에 있을 때이며, 결국 인테리어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재료는 클라이언트 자신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요소는 상업 공간 인테리어에 있어 더욱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다른 매장과 비교해 얼마나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고, 그것이 어떠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단순한 ‘개성’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이준용 대표의 생각이다. 저마다 가진 이야기가 다르기에 매번 새로운 공간, 새로운 콘셉트가 탄생할 수 있으며, 자신과 같은 디자이너들은 그 이야기에 누구나 공감하고 빠져들 수 있도록 클라이언트의 이미지와 어울릴 만한 공간을 구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을 볼 때면, 배경이 되는 어떤 장소에서 그와 어울릴 만한 캐릭터가 등장하리라 생각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공간이 주는 이미지가 그 공간의 주체가 될 클라이언트의 이미지와 부합하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그럴듯한 디자인을 가져다 쓰더라도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어색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에서는 ‘미장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런 것들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바로 저희가 추구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입니다”라고 말했다.

“신뢰로 기억되는 이름, ‘엔도’가 고객과의 성공을 함께 하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있어 이준용 대표가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바로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선 충분한 대화와 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저는 클라이언트 분들을 만날 때 ‘왜’라는 질문을 많이 드리는 편입니다. 그럴 때의 반응은 ‘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라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왜 카페를 하고 싶은지, 왜 이러한 컬러를 쓰고 싶고, 이렇게 공간을 구성하고 싶은지, 왜 이 지역, 이 상권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답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물 또한 불확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분명히 파악해야 하며, 자신이 만들려는 공간이 어떠한 차별성이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공간의 위치, 형태, 외관, 주변 환경 등의 외적인 요소들은 저희들이 검토해서 제안해 드릴 수 있겠지만, 내적인 니즈는 어디까지나 클라이언트 스스로가 찾아나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둘 사이에 ‘접점’을 찾게 되고, 이것이 공간으로 구현이 되면, 분명한 성공, 예정된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엔도’의 이러한 노력이 더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탄생시켰던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서울 반포에 위치한 ‘J&J 테니스’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구현하면서도 디자이너로서의 역량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기에 이준용 대표에게도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은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클라이언트와 꾸준한 미팅과 소통을 통해 깊은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점이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 데에 중요한 부분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디자인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입니다. 때문에 많은 대화를 통해 이 업체가 자신과 잘 맞는지, 자신의 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겪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견적이나 예산에만 집중하느라 이러한 부분을 놓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비용 계산에만 치중하다보면, 업체에서도 이윤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디자인과 완성도는 별개의 일이 되어버립니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용 대표는 더 많은 대중들에게 ‘엔도’의 이름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것이, ‘공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어렵고 난해한 건축학적인 해석 대신,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공간’과 ‘디자인’을 접할 수 있도록 자신들 또한 어떠한 역할을 맡아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더 프로젝트 엔도’와 이준용 대표가 보여주고 있는 이와 같은 열정과 노력이 부디 값진 결실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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