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감각과 안목,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벨로퍼의 재능을 펼쳐내다
탁월한 감각과 안목,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벨로퍼의 재능을 펼쳐내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2.01.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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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티에프(TF) 김미혜 대표
㈜세종티에프(TF) 김미혜 대표

아웃도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됨에 따라 실내에서의 신체활동에 제약이 생긴 MZ세대가 하나둘 산으로 향하기 시작하면서다. 과거 등산이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것과 비교하면 가히 놀라운 변화다. 물론 이 같은 변화에는 젊은 세대의 감각에 부합하고, 그들의 이목을 붙잡아 둘 수 있게끔 아웃도어 업계가 충분한 준비를 해왔다는 점도 주효했다. 다시 말해, 아웃도어 시장의 트렌드가 과거의 그것에 여전히 머물러 있었다면, MZ세대 유입의 폭발력이 지금과는 같지 않았으리란 이야기다. 이에 이번호 <월간 인터뷰>에서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기업, 독보적인 기술력과 개발력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세종티에프(TF)’의 김미혜 대표를 만나봤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개발력, 흔들리지 않는 성장세로 건실함을 인정받다

‘㈜세종티에프’는 2002년 5월 설립되어 2007년 현재의 법인으로 출발한 R&D 중심의 아웃도어 섬유·의류브랜드이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대다수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노스페이스, 네파, 빈폴 아웃도어, 라푸마, 디스커버리, 르꼬끄, 블랙야크, 콜롬비아 등-에 기능성 의류 원단 및 소재를 납품해 왔으며, 그 매출액 규모가 국내 아웃도어 원단 시장의 1/10을 차지할 만큼 확고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18년에는 노스페이스의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유니폼과 기념의류를 제작하기도 했으며, 2014년 설립한 베트남 하노이의 현지 공장 ‘세종비나’를 통해 중소기업 의류회사로서는 국내 최초로 OEM이 아닌 ODM체계를 통한 자체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디자인부터 의류 제작까지도 가능한 ODM체계의 도입을 통해 이들은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 평가받았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기업 성장의 마르지 않는 원천이 되고 있다. 특히, 이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장기화로 인해 업종을 불문하고 국내 모든 산업 분야가 침체기에 접어든 와중에도 ㈜세종티에프가 최근 사옥의 확장·이전을 이뤄냈다는 점에서도 증명된다. 산업 자체는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나, ㈜세종티에프가 가진 경쟁력과 성장잠재력, 거래처 및 업계 전반에서 보내주는 굳건한 신뢰와 인정이 이들의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는 의미다.

㈜세종티에프의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30년 경력의 수석 디자이너 겸 디벨로퍼, 그리고 창립 경영자이기도 한 김미혜 대표의 존재다. 소재 디자이너 출신인 김미혜 대표는 세계 시장을 순환하고 있는 의류 및 원단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게 될 트렌드의 미약한 태동을 누구보다 먼저 감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에 탁월한 안목과 감각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32살의 나이에 창립자로서 ㈜세종티에프와 함께하기 시작한 김미혜 대표는 지난 20여 년 간 미국과 프랑스, 유럽 각지를 수없이 오가며 모든 명품 업체와 의류 업체의 시장조사에 매진했고, 그들이 제시하는 앞으로의 트렌드가 무엇이고, 그것이 실제 산업계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고 전파되어 가는지를 면밀히 관찰해왔다. 특히, 그는 단순히 해외의 트렌드를 가져와 국내에 도입하는 것을 넘어, 이를 적극적으로 응용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한 단계 더욱 발전시킨 소재나 원단을 개발, 제작하는 데에 힘을 쏟아왔다.

친환경 아웃도어 원단시장에서의 성장을 이끌었던 ‘리사이클 원사’, 독일 박람회에 소개되어 바이어들의 주목을 끌었던 ‘소취스판’, 뛰어난 기능성으로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의 일대 혁신을 일으킨 ‘투웨이 스트레치’, 세계 최고의 다운 의류를 판매하는 노스페이스에 ‘스트레치 튜브원단’을 통한 제품 제작 및 납품까지 ㈜세종티에프가 지금껏 약 3천 종의 소재를 개발·제작하며 성장일로를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김미혜 대표의 공로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치 튜브원단’의 성공은 지금껏 이들이 일궈낸 성과 중에서도 단연 빛나는 업적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러한 활약 속에 ㈜세종티에프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아웃도어·스포츠 원단 전문기업으로 발돋움 해 올 수 있었다.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 저희들의 성장은 계속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김미혜 대표의 이와 같은 활약이 그저 기업 내부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거래처인 메이저 아웃도어 브랜드에도 전달되어 수차례 이상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왔다는 점이다. 그가 디자이너이자 디벨로퍼로서의 안목을 한껏 발휘하며 제안한 디자인이나 기획들은 메이저 아웃도어 기업에 의해 받아들여져 제품화되거나, 브랜드 전략의 일부로서 적용되었으며, 이는 실제로 제품의 유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미혜 대표가 원단 업계에서 30년 동안 일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는 결코 작지 않았다. 그동안 그는 수많은 제품들이 성공과 실패를 겪는 것을 지켜봐왔으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그 감각을 날카롭게 연마해왔다. 여기에 더해 그가 타고난 천부적인 촉과 센스는 이러한 감각을 더욱 배가시켰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처음에는 의류업체에서도 제 의견을 쉽사리 수용하진 못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외부인의 제안이고, 향후의 성공여부를 확신하기에도 어려웠을 테니까요. 하지만 몇 번의 성공이 잇달아 이어지면서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구하게 되었고, 저 또한 다음의 시장 트렌드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미혜 대표에게서 드러난 디벨로퍼의 재능은 ㈜세종티에프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엔지니어 출신의 대표들이 대부분인, 그리고 남자가 대다수인 원단 업계에서 김미혜가 가진 감각과 안목, 기획력, 여성 특유의 센스는 그에게 다른 이들은 가질 수 없는 무기를 쥐어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제품이 판매되는 주 시즌에 앞서, 미리 제품을 생산하고 재고를 비축해둬야 하는 의류업계의 특징, 그리고 이에 발맞춰 신속한 납품이 생명인 원단 업체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남보다 빠르게 트렌드를 읽어내고, 심지어 유행을 만들어내기까지 하는 김미혜 대표의 능력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영역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기획능력과 시장분석은 어느 산업 분야에서나 중요한 성공의 요인입니다. 물론 저의 경우는 노력과 함께 약간의 운도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은 업체들이 저희의 제품을 따라하거나 기술을 카피하려 하고 있지만, 저희가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고 트렌드를 선두에서 이끌어가는 한 ㈜세종티에프의 성장은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국내 아웃도어 업계를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도전과 성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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