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새로운 활력을 위한 조언, 2022년의 희망을 보다
건설업계의 새로운 활력을 위한 조언, 2022년의 희망을 보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1.12.15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퓨전ENG인테리어 권순길 대표
퓨전ENG인테리어 권순길 대표

코로나19의 여파로 청년층의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27.0%로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취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거나, 취업준비에만 수년째 매달리고 있는 MZ세대를 일컬어 구직 취약계층이라 부를 정도다. 하지만 의아한 점은, 그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과는 상반되게도 건설업계의 구인난과 노령화 또한 마찬가지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이번호 <월간 인터뷰>에서는 25년 넘게 건설현장에 몸담으며 속초·고성 지역의 건설업 발전을 선도해 온 ‘퓨전ENG인테리어’의 권순길 대표를 만나 건설업계가 겪고 있는 작금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다가올 2022년을 더욱 새롭게 맞이하기 위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고령화·구인난 겪는 건설업, 젊고 신선한 인력의 유입이 필요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 산업의 취업자 수는 2020년 기준 약 201만 6,000명으로 제조업의 438만 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7% 상승한 194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꾸준히 갱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우수한 산업 전망과 꾸준한 일자리 수요, 노동 시간 대비 높은 임금 수준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음에도 정작 건설업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퓨전ENG인테리어의 권순길 대표는 “발표된 바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기능인력의 56.3%가 50대 이상일 정도로 고령화가 매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현장을 나가보면 건설 인력의 대다수가 고령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외에는 외국인 근로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국내 건설업 성장의 기틀이 되어 준 ‘숙련기술’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공사의 특성상 기능인력의 작업은 표준화하기 어렵고, 기계화 및 자동화로 숙련인력을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언어소통과 체류기간의 문제가 있으며, 언제든 다른 일자리를 구하면 그 뿐이란 생각에 일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기간산업이기도 한 건설업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권순길 대표는 오늘날의 건설업은 과거 3D 업종을 대표하는 직군 중 하나로 여겨졌던 때와는 많은 것들이 달라져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건설노조가 청년 건설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건설현장 일을 계속하겠다”는 응답이 81.2%를 차지했으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낮은 접근성에 고임금 일자리”, “출퇴근 시간이 정확히 지켜짐”, “노조를 통해 매년 좋아지고 있는 노동여건” 등의 답변이 나왔다고 한다. 또한, 건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현장에 은퇴를 앞둔 이들이 적지 않아 젊은 인력들이 곧 건설업의 주역이 될 것”이란 전망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순길 대표는 “젊고 신선한 기술인력의 수혈은 건설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의 많은 직업군들이 AI와 자동화에 밀려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생활해야 할 집, 공간을 만드는 일만큼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가올 2022년에는 더 많은 청년들이 건설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진정한 성장 위해선 올바른 가치관, 프로의식 갖춰야
권순길 대표는 건설인력의 고령화 문제와 더불어, 건설업 종사자들의 전문성 부족, 프로의식의 결여도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역설했다. 그는 “최근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건설업, 그 중에서도 인테리어 업계는 나름의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 일부 업체인들이 보여주는 일을 대하는 가치관, 프로의식의 결여는 눈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본인이 가진 기술을 허위로 과장하거나, 부풀려 홍보하는 사람들, 혹은 기술은 가지고 있지만 여러 편법들을 활용하며 부당한 이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권 대표는 오랜 시간 현장을 돌아다니는 동안, 간단한 보수 정도로 해결될 문제를 큰 공사로 부풀려 막대한 공사비용을 챙긴 건이나, 일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된 채 공사를 대강 마무리 한 탓에 뒤늦게 큰 피해를 입힌 하자가 발생한 건 등을 수없이 목격해왔다고 한다. 또한, 30~40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내는 이들 중에도, 그러한 아집에 파묻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대에 뒤쳐진 기술들만을 붙잡고 있는 이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권 대표가 앞서 젊고 신선한 인력이 유입되길 고대한다 말한 이유가 이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세상에 온갖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건설업계에도 가짜와 진짜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진짜 전문가라면 하루에 끝낼 작업량과 작업일수를 늘려 공사비를 타내는 비양심적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행위가 당장의 이득을 취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으나, 편법은 결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스스로가 성장하길 바란다면, 하나하나 묻고 배우며 올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순길 대표가 이끌고 있는 ‘퓨전ENG인테리어’는 속초와 고성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상업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주택신축 공사 등을 전문으로 수행해왔다. 강원도 고성의 ‘소울브릿지’, 속초의 ‘쿠바노래연습장’ 등이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다. 퓨전ENG인테리어는 롯데세븐일레븐 강원도 공식협력업체로서 수많은 인테리어 시공을 수행한 바 있으며, 포항에서 1000t급 크루즈여객선의 인테리어 시공, 관공서 및 각종 단체시설의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작업에 대한 완결성을 중시하는 이들은 미니굴삭기, 지게차, 궤도운반차 등의 건설장비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견적과 , CAD 설계, 건설장비 운전 등 다재다능한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력들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각종 건설장비를 운용하는 ‘조광중기’, 현장에 필요한 가구 및 소품을 제작하는 ‘굿아이템’ 등 사업 운용의 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고객을 대하는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언제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