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빚어낸 매콤달콤한 행복, 영주랜떡을 말하다
삶으로 빚어낸 매콤달콤한 행복, 영주랜떡을 말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1.06.18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주랜떡 김명숙 대표
영주랜떡 김명숙 대표

지역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먹거리, 영주랜떡의 가래떡 떡볶이
전국 어디에나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은 있기 마련이다. 더욱이 그것이 오랜 시간 지역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전통을 품고 있는 곳이라면, 이는 지역민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외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에게는 지역문화의 정수를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경상북도 영주시 중심부인 영주 문화의 거리 한 켠, 유명 제화브랜드 매장 앞에 맛있는 떡볶이집이 있다하며 단골들이 직접 ‘랜떡’이라 이름 붙여준 데서 유래했다는 ‘영주랜떡’은 이곳에서 40여년 가까이 그 명성을 이어왔다. 손님들의 친근감 어린 애칭을 그대로 상호명으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영주랜떡의 김명숙 대표는 “20대 중반에 떡볶이를 팔기 시작할 때에는 이곳에 파라솔 하나를 펼쳐놨을 뿐이었습니다. 그때 찾아오던 10대의 어린 중학생 소녀는 이제 아이 엄마가 되어 아이들 손을 잡고 찾아오고 있고, 퇴근길에 아이들 간식거리를 사가던 직장인 분은 어느덧 나이 지긋한 노년이 되어 편안한 웃음으로 응원을 해주곤 하십니다. 무려 40여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가게는 포장마차가 되었고, 전국에도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영주랜떡이 이름을 알린 만큼, 변함없는 맛으로 보답하고자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주랜떡의 유명세는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고, 블로그나 SNS 등이 활성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이곳을 찾아온 손님들이 그 독특한 떡볶이를 사진 찍어 올린 것이 대중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영주랜떡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한 눈에 보기에도 큼지막한 ‘가래떡’이다. 직접 재배한 햅쌀을 매년 가져다가 만든다는 이 쌀떡은 쫀득쫀득하면서도 말랑한 식감 뿐 아니라, 쌀떡 특유의 은근한 단맛에 골고루 양념이 배어들어 더욱 입맛을 자극한다. 이에 더해 떡과 어묵만큼이나 듬뿍 들어있는 채 썬 양배추도 랜떡 맛의 핵심 중 하나다. 여타 지역의 떡볶이에서는 야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지만, 랜떡은 양배추를 듬뿍 넣어 아삭한 식감과 함께 야채에서 우러나오는 감칠맛을 더한다. 또한, 엄선한 품질 좋은 태양초 고추를 사용해 만든 고추장은 떡볶이에 먹음직스런 붉은 빛깔을 더해줄 뿐 아니라, 일반 시판 고추장보다 더 깊이 있는 맛을 선사한다.

“훗날 전국 프랜차이즈의 꿈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이처럼 두툼한 가래떡의 쫀득하고 말랑한 식감, 먹을수록 입 안 가득 서서히 퍼지는 맛있는 매운맛, 듬뿍 들어간 양배추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은근한 단맛은 영주 시민들이 영주랜떡을 지역의 대표 맛집이자, 영주에 방문했을 때 꼭 방문해봐야할 명소로 꼽는 이유다. 이에 각 방송사의 맛집 프로그램이나 잡지 등에서의 취재 요청이 잇따랐으며, <생활의 달인>과 <놀라운토요일 도레미마켓>에 소개된 것은 물론, ‘나드리 쫄면’, ‘태극당 인절미’와 함께 <경북 영주 3대 명물 맛집>에도 선정된 바 있다. 영주랜떡의 성장세가 거듭 이어지자 김명숙 대표의 딸이 곁에서 일을 돕고 있으며, 아들은 안동에 지점을 내고 성업 중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포장마차에서 종일 떡볶이를 만들어 파는 일이 결코 쉽진 않았습니다. 겨울에는 강추위에 재료가 얼어 버리기도 했고, 여름에는 뜨거운 불판을 종일 가까이하고 있느라 몸이 축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랜떡을 맛보고자 찾아오시는 손님 분들이 있기에 지금껏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항상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향후 기회가 닿는다면 영주 명물로서 홈쇼핑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과 만나보고 싶습니다. 또한, 아직은 시기상조겠지만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 저희들의 노력이 ‘맛’에서 느껴지는 작은 행복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영주를 찾은 사람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맛집 영주랜떡의 도전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