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건강! 입 속 세균에 달려있다!
당신의 건강! 입 속 세균에 달려있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06.1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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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킴 김기천 대표
닥터킴 김기천 대표

과학기술은 현대 의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을 위해서 엄청난 자원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질병들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우리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한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가정의학과 의사이며 의료기기 제조업 <닥터킴>을 경영하는 김기천 대표가 바로 그다.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에 비하여 의학의 발전은 왜 이렇게 더딘가?

21세기 첨단 과학의 시대! 과학 기술의 발전은 눈부시다 못해 어지러울 지경이다.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무기로 광대한 우주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놀랄만큼 정확하게 예측하고,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생명체 유전정보인 DNA를 자르고 이어 붙이기를 마음대로 하여 어쩌면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인간을 꿈꿀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은 이러한 놀라운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수많은 질병에 신음하고 있고, 특히 이른바 성인병이라고 불리우는 고혈압 당뇨 등은 그 질병이 정의된 지 10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그 원인조차 모르고 있다. 다른 분야 자연과학의 발전은 이다지도 빠른데 인체의 질병을 다루는 의학은 왜 이다지도 발전이 늦단 말인가? 의학은 과학이 아니란 말인가? 사람은 우주의 물리법칙을 따르지 않는 특별한 존재라는 말인가? 이것은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닥터킴> 김기천 대표는 바로 이러한 질문부터하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아시다시피 대개 의대를 가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거의 탑클라스에 드는 아이들입니다. 그들이 대학에서 6년을 죽자사자 공부하고 이후 4~5년을 수련받고 전문의가 되어 개업을 하던지, 대학에 남기 위해서는 몇 년 더 전임의로서 근무하며 공부하여 대학병원 교수가 됩니다. 개업을 했다고 하여 공부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환자를 제대로 보려면 최신의 의학지식을 습득하기 위하여 주말마다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여 공부를 하러 다니는 것이 의사의 인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러한 의사 수 백만 명이 그렇게 평생 진료를 하고 연구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그런 연구와 경험들이 쌓여 논문이 되고 그러한 연구의 방대함은 세상 그 어떤 다른 분야의 연구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고혈압의 원인을 거의 백 년 동안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이름이 본태성 고혈압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숙명처럼 나이 먹으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혈압을 낮추는 약을 처방해 주는 것이 수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비단 이러한 상황은 고혈압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감염병을 제외한 대부분 질병의 원인이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이상한 상황이지요. 다른 분야의 과학에서 정말 어려운 문제를 척척 해결해나가는 인류의 위대한 모습과 달리 유독 의학에서는 발전이 왜 이렇게 늦고 만성병 앞에 의사들은 왜 이다지도 작아지는 것일까요? 물론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혼란변수가 완전히 제거된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다보니 연구방법이 어렵고 또한 그 결과도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생명현상은 수많은 거대 분자의 집합체로 그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깝고, 그래서 그것들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대 해도, 그래도 인간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고 이정도 노력을 기울였다면 완전한 답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잠정적인 답 내지는 실마리는 파악되어져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나는 단언컨대 그 비밀을 푸는 열쇠가 ‘구강세균’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모든 생명체의 기본인 세포의 구조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세포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구조는 무엇일까요? 얼핏 유전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핵’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생존’에 가장 중요한 구조는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라 생각합니다. 세포막이 완벽하지 않으면 세포는 그대로 분해되고 맙니다. 실제로 강력한 항생제의 대부분은 바로 박테리아의 세포막을 공격하는 것이 주요한 기능입니다. 성벽이 튼튼해야 그 나라가 안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몸도 외부장벽이 튼튼해야 건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인간의 생존에 가장 일차적인 요소는 우리 몸 표면을 싸고 있는 피부와 점막입니다. 그래서 피부는 여러 층의 편평상피세포가 단단하게 층을 이루어 외부의 침입을 철저히 방어하고 장점막은 다량의 점액을 흘려보내 점막 상피세포를 보호하고 수많은 면역세포가 이중 삼중으로 조직을 보호합니다. 그런데 인체에는 이러한 보호장벽이 취약한 몇 군데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곳! 바로 ‘구강’입니다. 입은 사람이 생존하기 위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오는 통로임에도 불구하고 그 면역체계는 아주 불리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즉, 수많은 세균과 유해물질이 들어오는 가장 위험한 門인데 그 방어기전은 아주 취약합니다. 피부처럼 단단한 외피도 없고 장점막처럼 끈끈한 점액의 분비가 왕성하지도 않습니다. 기껏해야 침샘에서 나오는 타액인데, 타액의 점도나 내용물로 보아 구강을 완벽히 지켜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거기다 구강에는 혈관이 없는, 그래서 혈액을 통하여 면역세포가 다다를 수 없는 치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치명적 단점입니다. 치아는 어려서 한번 간이가 된 후 수 십년 동안 같은 것을 사용하면서 재생이 되지도 않고 닳기만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표면은 점점 거칠어지고 치아 내부의 미세한 모세관을 채우고 있던 세포들은 퇴축되어 미세한 구멍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이 구멍들은 미생물이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생물 입장에서는 온도 습도 영양 모든 것이 최적인데다가 자신들을 공격하는 적도 아주 부실합니다. 그렇다 보니 수많은 미생물이 치아와 혀의 미로 깊은 곳에 안전하게 아지트를 틀고 꾸준히 자손들을 번성시켜, 수시로 구강점막을 통하여 직접 혈관속으로 그리고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목구멍을 통하여 장 속으로 엄청난 숫자의 자손들을 주입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보면 입 속에는 거의 1,000 종류 이상의 구강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 미생물중 상당수는 현재의 기술로는 배양도 되지 않는 세균입니다. 배양은 미생물을 연구함에 있어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배양이 안 되니 그 다음 연구가 진행이 안 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최근 초보적인 수준의 연구이지만 일부의 구강세균들이 암은 물론 만성병, 만성피로, 우울증, 불면증, 알레르기 등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 모두 정상세균총으로 퉁쳐버렸던 균들이지요. 나는 ‘세상에 완전한 정상세균총 즉 인체에 이로움만 주는 세균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 옛날 진핵생물 세포 속으로 들어와 공생하게 된 박테리아인 미토콘드리아를 제외하고는...’ 심지어 요즈음 마이크로 바이옴이라고해서 인체에 유익한 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나는 이러한 연구 결과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마이크로 바이옴 즉, 유산균마저도 인체 덜 해로운 균일 뿐 대체로 해로우며, 특히 면역이 약해져 있을 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저를 대상으로 혼란변수를 최소화 하여 엄밀한 실험을 수차례 반복하여 내린 결론입니다. 또한 면역이 떨어진 사람에게 유산균을 투여하여 유산균 혈증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들의 연구에서 유산균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나타난 것은 워낙 악독한 세균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덜 해로운 유산균을 투여하니 그 유산균이 악독한 균을 억제하여 이로운 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일 뿐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사람의 세포분열 속도는 나이가 들면서 느려집니다. 세포분열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은 외부의 적과 싸울 군대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뜻과 동일합니다. 어려서 세포분열이 빠를 때는 상처가 나도 치유 속도가 빠르고 세균이 침범해도 수많은 면역세포들이 달려들어 이겨낼 수 있지만 세포분열 속도가 떨어지면 침입하는 세균에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즉, 나이가 들면서 모든 면역이 떨어지게 됩니다. 면역이 떨어지게되면 이러한 덜 나쁜 유산균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즉, 덜 나쁜 유산균을 투여할 것이 아니라 악독한 균은 박멸하고 대부분의 균의 숫자를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전제에서 모든 건강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김 대표의 설명은 약간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듣는 이를 빠져들게 하고 있었다.

시련 속에서 답을 찾다

김기천 대표가 구강세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려서부터 좋지 않았던 그의 건강 상태에 기인한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던 그는 매 식사 후 극심한 식곤증과 만성적인 소화불량, 잦은 발열과 통증 탓에 일상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히 학업에도 매진하기 힘들었고, 항공대를 졸업하고 공군에 입대하여 제대할 때쯤, 그런 체력으로는 일반 직장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다시 의대에 진학하였다. 의대 졸업 후 개업의로서 활동하던 때 원래부터 발명에 소질이 있었던 그는 문득 분산광원 헤드램프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상품화하는 데에 성공하여 의업을 접고 사업가의 길을 걷는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하여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결국 그의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고 마는데...
“2006년 창업 후 약 4년이 지난 즈음 식사 후 어지러움이 심해지면서 왼쪽 옆구리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기계공학과 분자생물학, 의학을 나름 열심히 공부한 덕에 어느 누구보다도 질병을 원인적 관점에서 치료하는 데는 자신이 있었었는데 그러한 나의 모든 지식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결국 나의 자존심을 모두 접고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가 있다는 대학병원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고 입원도 해 보았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고 결과는 정신과에 가보라는 대답이 전부였습니다. 처음에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생각되어 항생제 노르믹스를 복용하고 조금 나아지는 듯 했지만 이내 수차례 재발하였고, 결국 항생제를 지나치게 쓴 결과로 곰팡이가 증식했을 것으로 생각하여 플루코나졸을 최대용량까지 먹어보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습니다. 그때 참으로 이해되지 않았던 것은 몇 차례 곰팡이 배양 검사를 했음에도 곰팡이가 배양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곰팡이 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호전이 되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곰팡이가 원인인 것 같았는데, 대학병원 의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곰팡이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에요! 정상세균총이란 말입니다.’라고 핀잔만 주고 치료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고통이 너무 심하여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그야말로 지옥이었습니다.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치료방법을 시도해보았습니다.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봄 다시 혓바닥을 긁어 후배병원을 통하여 씨젠에 검사를 의뢰한 데서 드디어 Candida famata 가 배양 되었습니다. 내가 의사지만 처음 들어보는 Candida 종이었습니다. 그때부터 Candida famata를 집중적으로 검색을 했고 최선의 치료는 Amphotericin과 Flucytocine 병합요법이라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이 약은 쉽게 집에서 투여할 수가 없는 약입니다. Amphotericin은 주사제제인데다 투여방법도 까다롭고 부작용도 심해서 반드시 검사실이 갖추어진 병원에서 투여를 해야 하고, 거기다 Flucytocine은 먹는 약이기는 하지만 부작용이 더 심하여 대한민국 어떤 병원에서도 정상적으로는 처방할 수 없고, 한국희귀의약품 센터에서만 의사 처방에 의하여 공급해주는 약입니다. 이때 제가 의사인 것이 큰 힘이 되었지요... 후배들에게 부탁하여 두 가지 약을 모두 구해서, 의대에서 같이 공부했고, 부산에서 병원을 크게 하는 이재준 원장 병원에 입원을 하여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나는 이번 치료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살 것이고 나쁘면 결국 칸디다로 죽을 것이다’ 라는 생각에 치료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나의 이러한 기록이 언젠가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치료 3일째 10년이상 지속되었던 왼쪽 옆구리 통증이 사라짐을 느끼고 완치를 확신했습니다. 그렇게 완치가 되어 점점 컨디션이 좋아져서 2020년. 30여 년 동안 손에서 놓았던 기타를 사서 다시 치기 시작했고, 욕심을 내어 드럼에도 도전하였습니다. 신기한 것은 열일곱 살 때부터 근시안경을 썼었는데 구강관리를 완벽하게 한 이후 안경을 쓰지 않고 운전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이것은 노안이 와서 초점거리가 멀어진 것과 상관이 없이 근시 자체가 좋아진 것입니다. 요즘 노래를 부르다 느낀 것인데, 제가 젊었을 때 잠깐 성가대 지휘를 하여 나의 음역을 알고 있는데, 즉, ‘파’까지 올라가는 것이 나의 한계였는데, 요즘은 ‘파’를 지나 ‘솔’과 ‘라’까지 올라갑니다. 나이를 먹으며 음역이 줄어드는 것이 보통인데 나의 경우는 음역이 더 넓어졌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삶을 얻은 것이지요. 컨디션이 좋아지다 보니 제품개발 속도도 훨씬 빨라지고 신제품의 완성도도 훨씬 높아 졌습니다.” 

인류 건강을 위한 최선의 대안

어떤 사람은 왜 건강하며 어떤 사람은 왜 평생을 골골대는가? 김대표는 그 답이 구강 미생물에 있다고 다시 강조한다. “치아가 건강한 사람은 대체로 몸도 건강합니다. 치아가 안 좋은 사람은 대체로 몸도 허약합니다. 왜 그럴까요? 단순히 치아가 좋지 않으면 잘 못 먹어서 그럴까요? 그건 아니고, 바로 여기에 비밀이 있습니다. 특히 어려서 감염된 구강세균이야말로 그 사람의 평생 건강을 좌우합니다. 문제는 지금도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느냐인데...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요점을 말하면 제도적인 문제도 있고, 의사들의 연구 방향과 생각이 바뀌어야 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인류에게 너무나 중요한 문제라 이것을 해결하는 것도 제가 대통령 출마를 하는 목적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원인을 찾는데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상의 문제들은 아주 복잡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문제들을 자세히, 집요하게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간단한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이 원리를 무시하면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해답을 못 찾습니다. 첫 번째 결론을 말하면 치과와 의과가 나누어진 것이 큰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공부해야 할 것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전문적 분야를 더 공부해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논리로 우리는 일찍부터 의과와 치과를 나누어버렸습니다. 우리 몸은 분명 하나인데, 더구나 질병의 대부분의 원인이 구강에 있는데, 이것은 참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아무리 배울 것이 많다 해도 이것은 아닙니다. 역사의 엄청난 실수입니다. 의사와 치과의사가 나누어지는 순간부터 의사들은 구강에 관심을 거의 갖지 않게 됩니다. 자기 분야만 알기도 어려운데 어느 누가 한가하게 남의 분야에 관심을 갖겠습니까? 의사와 치과의사가 나누어진 그 순간부터 치과의사는 전신 질환에 대하여는 관심을 꺼도 되게 되었습니다. 의사도 좋고 치과의사도 좋았습니다. 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해 관계자들이 모두 동의하고 원하는데 제도는 일사천리로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이제 이 문제를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인류 건강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개혁과제입니다. 일부 선구적인 치과의사들 중에는 구강세균과 전신질환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지식과 경험은 구강을 넘어서는 서는 순간 깜깜해지기 시작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의학만 공부하기에도 너무 벅차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20여개과로 나누어졌는데 거기에다가 치과까지 공부해야 되느냐?’고 그러나 나는 단언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모든 의사가 구강을 공부해야 한다고!’ ‘당신이 진료하는 거의 모든 병이 구강에서 시작된다고!’ ‘그러니 아무리 공부해야 할 것이 늘어난다 해도 구강부터 공부해야 한다고!’ 사실은 ‘치과’라는 단어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치과는 그야말로 치아만을 치료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한정하고 보면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도 손대서는 안 됩니다. 아마 처음에는 치아만을 치료하기로 하고 치과가 생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치아만을 놓고 보아도 치아는 본질적으로 우리 몸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것은 치아가 우리 몸의 입구인 구강에 있기 때문입니다. 구강에 있는 세균은 전신에 영향을 줍니다. 이런 점에서 항문근처에 있거나 비뇨생식기에 있는 세균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는 이제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의 통합을 논의해야 합니다. 모든 의사는 그냥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인턴을 거친 후 치과를 할 것인가 다른 과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원인 불명 질환에 대한 연구는 구강세균과의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치과병원이 따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당신의 입속 세균이 당신의 건강을 좌우한다.’라는 사실입니다. 이 기준에서 모든 건강문제를 풀어가야 합니다.”
구강세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해결책 마련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당면한 문제를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해나가고 싶다는 김기천 대표. 시간 관계상 구강 미생물을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였는데, 벌써 다음호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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