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과 폭력 없는 학교에서 시작되는 양성평등과 건강한 사회
화목한 가정과 폭력 없는 학교에서 시작되는 양성평등과 건강한 사회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05.14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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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피해자 지원과 약자 배려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으로 막을 수 있어”
(사)가족상담센터·희망의전화 류도희 대표/가야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재)세계한민족여성재단 한국지회장
(사)가족상담센터·희망의전화 류도희 대표/가야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재)세계한민족여성재단 한국지회장

가족구성원과 학교, 기업 같은 공동체 안의 폭력과 성범죄는 한 해에도 수십만 건이나 벌어지며, 대개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 파생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997년 정부가 제정한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던 상담전문가들이 보다 근본적인 폭력발생을 막고 피해자를 보호할 기반을 이뤄갈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 다양한 삶의 형태를 존중하며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상담 외에도 교육과 정책 제안, 사회사업에 앞장서 온 (사)가족상담센터·희망의전화 류도희 대표는 ‘건강한 가정, 평등한 사회, 폭력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슬로건처럼 양성평등을 지향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지역사회를 이루고자 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시작되는 불평등과 폭력 없앨 사회적 공감대형성

유엔 세계 여성의 날 선언과 영국 서프러제트운동이 불평등한 여성노동력착취방지와 참정권 주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한국의 여성운동선언은 이보다 훨씬 앞선 1898년 9월 1일 여성교육과 직업선택권, 참정권을 모두 주장한 ‘한국 여권통문 선언’에서 시작되었다. 이렇게 의미 있는 한국 여성운동을 대표하여 2020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여권통문의 날 기념토론회의 공로표창을 수상한 인물이 바로 (사)가족상담센터·희망의전화 창립자이기도 한 류도희 대표다. 
류 대표는 교육열 높은 가정에서 인문학을 접하고, 다양한 삶의 형태에서 인권을 존중하고자 90년대 초 청소년사랑봉사회 소년소녀가장 결연후원을 시작으로 자원봉사와 상담교육을 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상담과 교육은 물론 폭력예방을 위한 전문강사와 상담전문가 양성에 주력하면서 사회적 인식변화를 위한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위과정 중에 실습을 나간 상담현장에서 만난 결손가정 청소년들과 가정에서 탈출한 피해여성들을 위한 시설과 보호제도가 거의 없었기에 1994년 (사)성폭력피해상담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수많은 워크숍과 학회를 다니며 대안을 찾고자 노력하였고, 1997년 가정폭력법 제정을 계기로, 가족치료실을 열고 2003년에는 (사)가족상담센터/희망의전화를 설립하였고, 법원, 검찰청, 보호관찰소, 교육청등의 교육 위탁기관으로 가정폭력과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상담과 가해자 행동 교정치료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전문가양성과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전문강사양성과 에니어그램성격심리전문가, 선택이론과 현실치료상담 전문가 양성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부산에서 그동안 생소했던 적극적 부모역할 훈련과 부부대화법, 학교폭력예방강사교육을 직접 도입한 인물도 류 대표다.  

부산여성연대회의 창립멤버로 ‘여성이 움직이면 세상이 움직인다’라는 슬로건 아래 회장을 역임하였고 여성의 권익 향상과 소외계층 봉사활동, 그리고 저출산 극복 분위기조성에 관한 사업과 여성활동가들의 역량강화를 통하여 양성평등 실천을 주도하는 지역사회 리더로 성장하도록 도우며 현재는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재)세계한민족여성재단 한국지회장으로서 전국네트워킹을 구축하였고,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민족여성 활동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차세대 여성리더 발굴과 양성을 위한 교류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류 대표는 가족학전공과 현장에서의 활동 경험으로 여성가족부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최근 저출산 현상에 대해 출산율 향상을 위해 공동육아와 아이돌봄서비스가 더욱 확대되어야 하며, 한부모와 조손가정의 지원확대 및 중·노년 여성 일자리창출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부산대학교병원의 교육부장관임명 첫 여성상임감사 임기동안 노숙자 이동형 목욕사업, 보호관찰청소년들의 문신제거, 성폭력피해자 원스톱지원체계를 갖춘 해바라기센터유치를 하였고, 
한국가족치료학회와 한국가족복지학회, 한국가족관계학회, 부모교육학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한국상담학회 공인 부부가족상담전문가로서 법원의 재판이혼 조정위원과 국회 입법지원위원으로 활동하는 류 대표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경험한 사례들을 분석해 사회구성원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안하고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날로 심각해져 가는 그루밍·사이버 범죄와 이민자사회를 대비하다

법인의 부설기관인 희망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는 가정폭력가해자 행동교정치료프로그램은 물론 피해자들의 심리치료와 자립역량강화를 위한 진로상담, MBTI와 에니어그램 성격심리검사등을 가해자와 피해자 상담에 적극 활용하며 건강한 가족관계 회복을 돕고 있다.

부산시 위탁기관인 ‘탄생의 신비관 청소년 성문화센터’에서는 인터넷과 매체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찾아가는 성폭력, 데이트폭력’ 예방교육과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교육과 상담 등을 시도하면서 건강한 성 가치관 확립과 성적자기결정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날로 심각해져 가는 그루밍범죄, 사이버 성범죄로 파생되는 폭력을 방지하며 피해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류 대표는 새로운 시대에서 디지털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디지털 성범죄처럼 너무나도 경악스러운 폭력을 마주할 때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의 발전이 아닌 공감과 존중, 사람다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향상일 것이라며 각자가 폭력, 차별, 젠더갈등 없는 평등하고 화합되는 새 시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우리 사회가 법망을 피해 2차 가해로도 이어지는 행위들을 범죄로 인식하고, 피해자들을 보듬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더 많은 피해를 예방하고 밝은 사회를 이룰 수 있다”며 성인지감수성을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을 가족사랑의 날로 정한 수영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1인가구와 여성친화사업과 이민자·국제결혼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제공프로그램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과 약자에 대한 폭력을 경계하는 것은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말하는 류 대표는 “앞으로도 현장 경험을 통한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바르고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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