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 낸 헤드램프의 세계적 名品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 낸 헤드램프의 세계적 名品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05.14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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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킴 김기천 대표
닥터킴 김기천 대표

20세기를 대표하는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J.Toynbee)는 인류의 문명을 일컬어 “도전과 응전의 결과”라 말했다. 우리를 둘러싼 어려움 앞에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혜를 발휘하고 응집력을 형성하여 대처한 결과, 생존과 발전, 진보와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 오랜 경기 침체 속에 성장은 갈수록 둔화되고, 미묘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국제정세에 휘말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이러한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으며, 성장과 도약은 점차 먼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만 같다. 이러한 때에 필요한 것은 바로 생각의 변화를 통한 ‘혁신’이다. 무엇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가를 가늠하고,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을 통해 혁신을 쟁취하는 것. 이번호 <월간 인터뷰>에서는 그 변화에 선두에 서길 멈추지 않아 온 인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의료기기의 혁신을 일궈온 ‘닥터킴’의 김기천 대표를 만나봤다.

지금껏 없던 ‘혁신’, 분산광원으로 그림자 없는 진료 실현해

‘닥터킴(Dr-kim)’은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 의료용 헤드라이트와 루뻬, 카메라등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의료기기 전문제조기업이다. 지난 2006년 설립되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헤드램프 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는 강소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닥터킴’의 주력 상품은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뜻의 무영(無影)램프라고도 불리는 ‘상/하 분산 광원 헤드라이트’다. 이 제품의 아이디어는 과거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할 때 사용했던 반사경과, 헤드라이트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서 출발했다. 의사들이 귓구멍이나 콧구멍, 입 속 같은 좁고 깊은 곳을 진찰할 때 주로 사용했던 반사경은 먼 곳에서 오는 빛을 모아 환부를 비춰야 하는 까닭에 조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헤드라이트의 경우 단순히 진찰만 할 때는 문제가 없으나, 시술을 위해 기구를 넣는 순간 광원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기구가 가리게 되어 그림자가 생기고, 환부를 관찰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현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세상에 헤드라이트라는 물건이 제품으로 나온 지 100년이 넘는 동안 이 불편함은 아무에게도 불편함으로 다가서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 그럭저럭 불편함을 감수하고 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2002년! 당시 가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던 김기천 대표에게는 원래 불편함을 못 참는 까다로운 성격으로, 번개처럼 아이디어가 머리를 스쳤다. ‘그래! 헤드라이트도 광원을 분산시킴으로써 그림자를 줄이는 무영등 효과가 필요하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바로 시제품을 제작했다. 

여기서 김 대표가 갖고 있던 독특한 이력과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의대에 가기 전, 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의 공학적 지식과 의사로서 14년여 간 축적된 임상경험이 의료현장에 최적의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 융합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의업을 그만두고 ‘닥터킴’을 창업하여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세계 최초로 ‘상/하 분산 광원 헤드라이트’가 세상에 나왔고, 제품 출시이후 지속적 업그레이드 및 제품의 다양화를 이루어 현재는 해당분야에서 경쟁상대가 없는 세계 선두기업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김대표는 수많은 특허를 직접 출원했고, 제품의 성패와 직접 연관되는 기구설계를 직접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으로 각종 아이디어 공모전 및 특허대전에서 수상을 했고, 최근 코로나 사태 이전 연간 60~70여 회에 달하는 국내외 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여 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 더 유명한 제품이 되었다. 실제로 전시회 때는 물론, 평소에도 닥터킴 헤드라이트를 사기 위하여 외국의사들이 닥터킴 회사를 직접 방문하여 사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닥터킴 매출은 80% 이상이 수출이다. 현재 헤드라이트에 장착하여 시술부를 확대하여 보는 다양한 배율의 루뻬와, 시술부를 촬영하는 카메라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코로나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닥터킴은 밀려드는 해외 주문에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세상에는 불편한 제품 투성이다!” 라고 말하는 김대표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넘쳐 그러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하여 365일 쉴 틈이 없다고 하소연 한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변화, 그 선두에서 역할 다할 것”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의 차이, 차선에 만족하는 사람과 최선을 추구하는 사람의 차이가 지금의 ‘닥터킴’과 김기천 대표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저희는 꾸준한 기술혁신과 제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독일과 미국, 일본 등 유수의 의료기기 기업들을 넘어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현재는 의사들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일반인의 건강을 위한 제품을 개발할 구상도 하고 있고,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김기천 대표는 단순히 기업을 경영하는 것만이 아니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데에, 그리고 우리 사회와 국가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데까지 폭 넓은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 2013년 필리핀 하이앤 태풍때, 2015년 발생한 네팔 대지진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때 등, 여러 차례 형편껏 기부를 했으며, 최근에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고자 1억 원을 기부했다. 그는 “현재 미얀마는 우리가 40년 전에 지나왔던 민주화를 위한 가시밭길을, 그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겪고 있습니다. 폭력으로 국민들을 억압하는 독재자야말로 비열한 범죄자일 뿐이며 국제사회가 나서 마땅히 응징해야합니다. 일부 강대국이 동참하지 않는 것은 그 또한 비열한 지도자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미얀마 사태는 향후 세계정세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건입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미얀마 국민이 민주화를 쟁취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기천 대표는 남북통일을 위하여 인류의 건강을 위하여 큰 뜻을 품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저는 평생을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지내왔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몸이 점점 약해져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습니다. 나의 모든 의학적 지식도 소용없었고, 살기위해 안 해본 것이 없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대학병원 여러 곳을 찾았지만 역시 해결책은 없었습니다. 결국 고통이 너무 심하고 희망은 어디에도 없고,, 극단적 시도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도왔고 다시 한 번 온 힘을 다해 최신 연구 결과들을 찾아내어 스스로 치료법을 찾아내 기적적으로 완치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인류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지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원인도 모르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사들도 원인을 모르고 마지막에 뇌졸중, 심근경색 등, 나타난 현상만으로 진단명을 붙이고 그것이 끝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구강세균이 원인인데,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 의료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그는 또한 전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를 보고 문과적 리더쉽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꼈고, 첨단 과학이 세상을 지배하는 지금, 과거와는 달리 자연과학적 지식에 정통하지 않고서는 리더가 되면 안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김 대표는 남북 분단 문제에 대하여도 그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남과 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넘었습니다. 그사이 통일에 대한 진전은 한 발짝도 나가고 있지 못합니다. 아니 오히려 남과 북의 동질성은 점점 멀어지고 주변 상황은 점점 더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 최강의 나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어느 누구도 우리의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식적인 머리로 상식적인 접근을 해서는 절대로 통일은 불가능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가 핵을 가져야 합니다. 北은 핵이 있고 南은 핵이 없는 상태에서 서로 대등한, 건설적인 대화는 불가능 합니다. 저토록 궁핍한 북한의 어린 지도자 남매가 아버지뻘도 넘는 남한의 대통령에게 차마 입에 담기도 역겨운 막말로 욕을 해댈 수 있는 것은 저들이 핵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말을 듣고도 말대꾸 한마디 못하는 것은 대통령의 찌질함이 원인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가 핵이 없음이 더 큰 원인입니다. 문제는 핵무기를 만듦에 있어 적어도 미국의 암묵적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말라카해협 하나만 막아도 우리는 당장 손을 들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한계입니다. 이점이 인도와 파키스탄이 우리와 다른 점입니다. 그러나 지금 국제정세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세계 제 1의 강대국 미국의 힘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떠오르는 중국의 힘을 혼자 찍어 누를 수 있는 그런 미국이 아닙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다시 오기 힘든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러한 국제정세 속에서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핵무기를 만들어 놓고 미국의 암묵적 동의를 얻어내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손해는 감수해야 합니다. 어떤 이는 南과 北이 지금처럼 분단된 상태로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한가한 생각입니다. 북한 정권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위태로운 정권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김정은이 그래도 버티고 있으니 이 상황이 유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 정권의 붕괴가 시작되면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 닥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북한에 무혈입성을 할 수 있을까요? 압록강 너머 호시탐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중국을 상대하여 우리가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요? 최악의 경우 북한을 중국이 점령해서 우리가 휴전선에서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상상을 해보십시오. 틀림없이 우리는 우리의 자존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오천년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금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개인의 안위만을 생각하면 저는 지금이 제일 행복합니다. 제품개발이 재미있고, 만드는 제품마다 히트치고, 건강도 좋아졌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아라’의 상황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리면 맹수가 우글거리는 가운데 손바닥만한 대한민국이 너무나 위태로워 보입니다. 우리는 정당 정치의 한계를 수 십 년 동안 목도하였습니다. 이제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당원의 이익이 아닌, 그야말로 국민만을 위한 무소속 대통령이 나와야 할 시점입니다!” 
세월호를 말하며 눈시울이 젖어 들었던 그는 통일을 말하면서 눈에 힘이 들어가고 빛이 나기 시작했다. 혁신을 향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이 시대가 허락한 성과를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함께 나누는 사람, 김기천 대표의 각오가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 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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