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설명서, 제품구성까지 ‘도 넘은 베끼기’, 카피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해
패키지, 설명서, 제품구성까지 ‘도 넘은 베끼기’, 카피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해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1.03.1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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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도어가드 선도업체 ‘가디언’, “카피제품에 엄중히 대응할 것”
가디언(GUARDIAN) 오정숙 대표
가디언(GUARDIAN) 오정숙 대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가 발표한 「2020년 세계 국가경쟁력 종합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적재산권 보호수준’은 전체 63개국 중 38위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과학인프라와 기술인프라 면에서는 각각 세계 3위와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준 높은 과학·기술 역량을 보유했음에도, 정작 그 기술을 보호하는 부분에서는 이처럼 낮은 평가를 받게 된 까닭은 아마도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위조상품’, 소위 말하는 짝퉁이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이 만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도 우리나라 위조상품 시장규모는 연간 142억 달러, 세계 9위 수준으로 드러났으며, 이를 근절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인식 또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먹고 마시는 것부터 입는 옷과 신발,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물품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둘러싼 대부분의 상품들에는 ‘브랜드’와 ‘상표권’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이는 그 물건이 특허를 등록해 보유하게 된 아이디어나 디자인, 기술 등에 대한 권리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거나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허’의 이러한 개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지만, 과연 특허로 지킬 수 있는 권리범위는 어디까지이며, 이러한 아이디어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제대로 보호받으며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만연하는 카피문화,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목
한 업체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이나 브랜드를 베껴, 버젓이 자사 상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이른바 ‘카피문화’는 이미 의류업과 외식업, 제조업과 출판업을 가리지 않고 만연해있는 상태다. 독특한 외식아이템이 인기를 끌면 그와 유사한 업체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는 풍경은 이미 너무도 익숙하거니와, 최근에는 매장의 인테리어나 메뉴 구성, 심지어는 해당 브랜드의 디자인이나 로고까지도 유사하게 카피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방식으로 이익을 노리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비타민음료’, ‘곡물차’, ‘먹는 콜라겐’, ‘무선마이크’ 등에서 제품의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미투브랜드 사건이 잇따르고 있으며,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아이디어를 대기업 및 프랜차이즈에서 무단으로 카피해 상품화하는 사례도 발생하며 비판여론이 일기도 했다.
최근 발생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앉는 자세를 교정시켜준다는 기능성 의자 ‘커블체어’다. A사에서 선보인 이 제품은 바닥면과 등받이를 탄력성 있는 소재로 일체화해 사용자의 체중이 곧 허리를 곧게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을 자세교정의 원리로 삼았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여기에 더해 TV광고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이 제품은 지난해 매출 1100억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히트 상품 반열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 인기만큼이나 유사제품 또한 기승을 부렸다. 주요 온라인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에 ‘커블체어’를 검색하면 유사한 디자인과 색상을 차용한 제품들이 다수 검색됨은 물론, 파격적인 할인이벤트를 내세워 시장가격에 혼란을 야기하거나, 저급한 품질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 A사에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1위 규모의 카피 대국이자, 이를 전략적으로까지 활용하며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중국과의 특허 분쟁이 그 일례다. 한때 막대한 노동력과 저렴한 임금으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렸던 중국은 그렇게 기술력을 축적한 전문 인력을 자국기업으로 빼돌리며 기술을 훔쳐왔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또한, 미국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 세계 위조 상품의 86%가 중국이나 홍콩에서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630여 건의 산업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자금력이 빈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이러한 기술유출과 카피제품의 등장이 그 즉시 해당 기업의 생존에 관한 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는 액정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첨단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한국 B사에서 중국 C사로의 기술 유출 사건이 발생, C사의 저가공세에 밀린 B사가 고객사 대부분을 잃는 등 치명적 피해를 입은 사례가 보고됐으며, 중국 업체에서 한국 기업의 제품을 별도의 경로로 구해 역금형으로 복제한 사례, 제품의 외관디자인과 형태, 상품이름이나 심지어는 광고 모델까지도 그대로 카피한 브랜드를 런칭해 한국 기업이 피해를 입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무너진 기업윤리, ‘가디언(GUARDIAN)’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 나설 터
이러한 카피제품이 기승을 부리는 분야는 주로 기존에는 없는 ‘신규시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당 품목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그리 높지 않은 시점에, 발 빠르게 대규모 물량, 저가 공세로 파고들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흐리는 것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용품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양방향 도어가드’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선도기업 ‘가디언(GUARDIAN)’이 최근 겪고 있는 상황이 바로 이러한 경우다.
지난 2017년 11월 설립된 프로텍터 전문 브랜드 ‘가디언(GUARDIAN)’은 문 열림에 의한 차 손상, 이른바 ‘문콕’이라 불리는 사고로부터 내 차와 상대방 차량을 모두 보호하는 신개념 시스템 도어가드 ‘GP-01’ 제품을 선보이며 자동차용품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다. 3년여에 걸친 기술연구, 와디즈 펀딩을 통해 모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출시한 이들은 빠른 속도로 협력업체를 확장해 갔으며, 3~4차례에 걸친 꾸준한 제품 개선을 통해 현재의 완성형 모델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전국 대리점 150여 개를 확보하며 꾸준히 성장해, 올해 150% 성장을 전망하고 있는 이 제품은 외부 충격을 흡수/분산시키기 위한 ‘러버바’와 차체와의 밀착과 일체감을 위한 ‘베이스바’로 구성되어 있다. 러버바는 친환경 수지인 열가소성 엘라스토머 수지에 UV첨가제와 열변형 수지 등을 첨가하여 개발한 업계 최초의 UV엘라스토머 소재로서, 3년간의 테스트를 통해 내마모성, 내화학성, 각종 변형 및 방오 강도를 검증받았다. 또한, 선재방어 기술을 구현시킨 차량 도어엣지 부분에 1cm 가량 돌출된 구조의 러버바는 가디언 도어가드의 가장 큰 특장점으로써, 고유의 탄력성과 유연성, 충격흡수 기능을 동시에 갖춰 상대 차량에도 손상을 발생시키지 않는 ‘양방향 보호’의 컨셉을 대표한다. 뿐만 아니라 차량의 색상에 이질감 없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27가지의 컬러로 제품을 다양화했음은 물론, 차종별로 다른 도어 구조, 높이, 각도 등에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국내·외 거의 모든 차종의 DB를 구축하고 상세한 제품 장착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효용성으로 무장한 제품이 겪는 과정이란 으레 그러하듯 유사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처하는 가디언의 기본적인 자세는 “공격적인 맞대응보다는 신개념 도어가드 시장의 파이를 키워간다는 ‘리딩 컴퍼니’로서의 마음가짐으로 포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자사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 그 형태는 모방하더라도 퀄리티는 쉽게 따라올 수 없으며, 추후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의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이에 대비한 백업플랜이 준비되어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하지만 최근 이른바 ‘짭디언’으로 통칭되는 제품의 기업윤리를 망각한 전방위적인 카피 행태와 소비자들의 혼동을 야기하는 비윤리적인 마케팅 전략만큼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짭디언’ 제품은 그 패키지의 디자인과 크기, 구조부터 제품 설명서의 구성과 이미지 배치의 방식, 제품 자체의 구성요소나 대략적인 형태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가디언 GP-01’을 모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잘 모르거나, 처음 제품을 접하는 이라면 쉽게 혼동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유사하게 만들어졌으며, 마치 동일한 기능에 가격만 조금 더 저렴한 것처럼 홍보하며 영상 광고, 체험단 모집, 블로그 후기 등의 바이럴 마케팅도 왕성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고객들 중에는 카피제품을 들고 가디언 협력업체에 시공을 의뢰하러 오거나, 제품의 A/S, 피해사례에 대한 문의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가디언의 한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이미 다수의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카피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고 말한다. 가디언 제품 외에도 차량용 테이블이나 콘솔쿠션, 차량용 방향제, 차량용 매트, 성에방지커버 등 다수의 국내기업 제품들을 카피해 중국 OEM 방식으로 생산, 저가공세로 피해를 양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가성비’라는 문구에 현혹되어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식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불량한 도장의 퀄리티나 사출물의 표면 상태, 그리고 양방향 보호가 불가능함에도 이를 홍보문구로 사용하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가디언 관계자는 “정작 이러한 피해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경험이 국내 도어가드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올바른 시장질서 확립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고 판단, 적극적이고 엄중한 대처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는 앞서 설명한 바 있는 중국으로의 기술유출과도 관계되어 있다. 정부지원사업으로 선정, 신개념 도어가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국내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에 기반해 제작하고 있는 ‘가디언’의 존재는 국가 차원에서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향후의 해외 수출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대한민국 브랜드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기업의 기술력을 고스란히 중국에 가져다 바치는 이러한 행태는 국가 경쟁력의 저하로 직결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침해 피해자인 가디언의 적극적인 대처와 대응은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으며, 국가 경쟁력 보호를 위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우리의 토종기업을 지켜줘야만 한다. ‘가디언’과 같이 업계의 새로운 표준을 세워가려는 이들의 순수한 도전과 열정이 그릇된 욕심과 불법적인 침해 행위에 저해 받는 일 없이, 제 몫의 정당한 결실을 거둘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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