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성이 또 부하 여군 성추행.. 흔들리는 軍 기강
육군 장성이 또 부하 여군 성추행.. 흔들리는 軍 기강
  • 유정화 기자
  • 승인 2018.07.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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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간인터뷰] 유정화 기자 = 육군에서 장성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또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육군 직할부대 A소장이 부하 여군을 포옹하고 볼에 입을 맞췄다는 신고가 접수돼 군 당국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격리 조치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육군에 따르면 A소장은 21일 오후 자신의 관사에서 민군 협력기관 초청행사를 마친 후 이 행사 진행을 도운 B부사관에게 “고생했다”라고 말하면서 껴안고 볼에 입맞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추행 피해를 당한 B부사관은 23일 오후 소속부대에 ‘A소장으로부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라며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육군은 즉시 B부사관을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예방을 위해 가해자인 A소장과 분리 조치했고, 양성평등상담관과 여성 군법무관의 법적 지원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육군은 곧바로 A소장을 직무 정지시킨데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24일부터 보직 해임하기로 결정하고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벌써 올해 들어 군 장성들의 부하 여군 성추행 사건이 크게 3건째 터지게 됐다. 앞서 지난 9일 육군의 한 사단장인 B준장이 부하 여군 성추행 혐의로 보직 해임된 바 있고, 이달 3일에는 해군 준장이 전에 함께 근무하던 부하 여군과 술을 마신 뒤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긴급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연이은 군 장성들의 성범죄가 발생하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군 수뇌부를 소집해 ‘긴급 공직기강 점검회의’를 열고 성폭력 사건 등을 강하게 질타했으나, 송영무 장관은 각 군 성 고충 전문 상담관과의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나 말하는 걸 조심해야 한다.”라고 발언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긴급 공직기강 점검회의’가 진행됐음에도 장성의 성추행 사건을 포함해 군내 성군기 문란 행위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나라를 지키는 데 집중해야 하는 군의 기강이 연일 흔들리고 있기에 군 당국과 송영무 장관 입장에서는 군내 성범죄에 대한 확실한 개선책을 내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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