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각의 CEO 3人, 트렌디 한 외식 창업의 새 판을 짜다
젊은 감각의 CEO 3人, 트렌디 한 외식 창업의 새 판을 짜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0.06.1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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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과 인쌩맥주는 그 자체가 명사가 될 것입니다”
㈜위벨롭먼트 정승민 대표, 최혜성 이사, 김태현 이사
㈜위벨롭먼트 정승민 대표, 최혜성 이사, 김태현 이사

외식업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분야는 없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외식시장에 불어온 트렌드의 홍수가 얼마나 많은 업체를 탄생시켰고, 또 문을 닫게 했는지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는 것’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교훈을 배웠다.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읽어내는 것을 넘어,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변화를 체감하는 ‘트렌디 한 감각’이 사업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뛰어난 가성비와 감각적인 인테리어, 20代 여심 공략이 성공 요인
올해 국내 외식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광풍에 직격타를 맞았다. 장기화 된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제는 외출마저도 좀처럼 하지 않는 탓에 영업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조심스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감하며 내놓는 전망들 또한 이러한 맥락을 잇는다.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저력, 잠시나마 멀어졌던 고객들을 다시금 불러 모을 수 있는 남다른 매력, 그리고 이렇게 모인 동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브랜드가 새롭게 짜인 판의 주역이 되리란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외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성장세를 보여준 기업 ‘위벨롭먼트’는 바로 그 주역이 될 후보들 중 항상 첫 순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업체이다. 이들이 선보인 첫 번째 주점 브랜드 ‘1943 Classic’은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가성비 높은 메뉴,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2018년 프랜차이즈 사업 전환 후 1년여 만에 전국 50호점을 달성했으며, 거의 모든 매장에서 월평균 1억~3억 원대 매출을 기록, 현재는 각지 주요상권에 70여개 매장을 보유한 연 400억 매출의 주목받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해 정승민 대표는 “1943은 20대 여성 고객을 주 타겟층으로 삼은 브랜드입니다. 때문에 1만 원대의 저렴한 메뉴 구성으로 가격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동시에 맛과 비주얼에 신경을 써 음식으로서의 만족도는 높이고자 했습니다. 또한, 클래식한 화려함과 모던의 세련됨이 공존하는 고급스런 인테리어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아울러 높은 임대료와 권리금을 지불해야 하는 1층 대신 보다 저렴한 2~3층에 매장을 구성하고, 70~80평대의 대형 매장으로 동시에 많은 고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해 매장 운영 면에서의 균형을 맞췄던 점이 성공의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11월 새롭게 런칭 한 이들의 두 번째 브랜드 ‘인쌩맥주’도 현재 30개 매장을 오픈하며 순항 중이다. 인쌩맥주는 캐주얼한 PUB의 분위기에 전통적인 한옥 인테리어를 가미한 브랜드로 기존 1943과는 달리 평균 30평대 규모의 1층 매장으로 구성해 세대 구분 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위벨롭먼트의 아이덴티티 그대로 뛰어난 가성비와 다채롭고 퀄리티 높은 메뉴 구성은 기본, 전용 냉동고에서 차갑게 얼려 살얼음 맺힌 맥주잔과 콜드워크인시스템을 통해 48시간 숙성시킨 맥주의 조화가 최상의 궁합을 자랑한다는 소문이다.

열정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젊은 창업가들, “We Development”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이 외식 창업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의 성공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이들이 단순히 트렌드를 분석하고 수집하는 데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트렌드의 중심에 서서, ‘트렌디 한 문법’을 사용하고 있는 당사자들이라는 점이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정승민 대표와 함께 ‘위벨롭먼트’의 성공시대를 이끌고 있는 최혜성·김태현 이사는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각각 유튜브 채널에서 수십 만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인플루언서들로 더 말을 보탠다면 인플루언서들의 인플루언서인 것이다. 그 중 최혜성 이사는 5월 초 방영된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하며 인지도를 한층 높이기도 했다.
이들이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3년 경, 정 대표가 경기 안산에서 운영하던 실내포차에 최혜성·김태현 이사가 알바생으로 취업하면서부터였다. 당시에 이미 7년여 간 외식업에 종사하며 나름의 노하우와 실력을 쌓아오던 정 대표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누구보다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임하는 최·김 이사의 모습을 보고 함께 할 것을 제안, 2015년 안산 중앙동에 첫 ‘1943 Classic’ 오픈을 시작으로 2018년 부천과 부평 직영점을 잇달아 성공시키기에 이르렀다. 이후 쏟아지는 가맹 문의 속에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돌입,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랜차이즈 1년여 만에 전국 50개 가맹점을 돌파했다. 최태현 이사는 “가장 우선적으로 신경을 썼던 건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이었던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SNS를 통해 사람들과 일상의 모습을 공유하는 데 몰두했었고, 때문에 이른바 ‘핫 플레이스’라고 불리는 곳에 20대가 모여드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거든요. 여기에 메뉴의 가성비와 퀄리티까지 갖추니 1943을 찾는 사람은 자연스레 늘어나게 됐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체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에요. 영상 하나 당 수십만에 달하는 조회수는 곧 그 이상의 잠재적인 고객이 확보된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최혜성 이사는 “매장 하나를 운영하는 것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인 것 같아요. 저희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님들과 그에 속한 수많은 직원들의 생계까지도 걸린 문제이기에 상담부터 상권 분석, 현장 방문까지 직접 해야만 직성이 풀려요. 고된 업무에 힘들 때도 있지만, 저희들의 힘으로 만든 브랜드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최근 위벨롭먼트는 코로나 피해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한 지원 정책을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먼저 점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자 가맹로열티 전액면제를 선언했고, 코로나 종식 이후 재도약을 돕기 위한 방편으로 식자재 공급처인 동원홈푸드와 주요품목 공급단가 인하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청년 CEO’라는 용어에서 묻어나는 설익음을 말끔히 지워내고, 열정과 자신감 넘치는 성공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도전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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