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다가 아닌 다르다, 시각을 달리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어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 시각을 달리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어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04.10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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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림마음치유센터 백지연 소장
해드림마음치유센터 백지연 소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들에게 ‘심리상담’이란 좀처럼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였다.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문제를 타인에게 꺼내 보인다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는 것에 주변의 시선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심리상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해소하고, 보다 건강한 인간관계,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훌륭한 ‘처방’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숨겨진 의미들 속에서 정신적 고통의 원인을 찾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현대인들에게 있어 너무도 친숙한 단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들, 혹은 타인과의 관계 등에서 오는 문제들은 크든 작든 우리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자칫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로 남아 마음의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남 여수 선원동에 위치한 ‘해드림마음치유센터’는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함께 치유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해드림마음치유센터의 백지연 소장은 배제대 심리상담 석사과정을 졸업, 10여 년간 지역교육청 Wee센터에서 전문상담사로 근무하며 수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겪고 있는 관계의 문제, 육아 중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의 양상과 그 원인들을 지켜봐왔다고 한다. 특히,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가족이 해체되고, 젊은 부모들이 자녀 양육에 대한 롤모델이나 경험 많은 조언자 없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아이도 필요로 할 것’이라는 경험부족에서 오는 잘못된 인식과 판단으로 인해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방법을 고민하던 백지연 소장은 우연히 ‘타로’를 접하게 되었고, 그 안에 숨겨진 수의 의미와 연관성을 파악하는 ‘수비학’을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심리상담 체계를 완성, 오늘날의 ‘해드림마음치유센터’를 선보이게 되었다. 
이에 대해 백 소장은 “다양한 사람들과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현대사회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가진 특유의 기질이나 성격 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봐 주어야 합니다. 비슷한 생김새, 생각, 느낌은 있을 수 있지만,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대에게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며, ‘그것은 틀렸다’가 아니라 ‘우리는 다르다’가 전제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함으로써 타인과의 갈등과 심리적인 불안함, 스트레스를 없애려는 그의 방식은 해드림마음치유센터만의 프로그램으로 한층 체계화되고 있으며, 그가 지난 2018년 출간한 저서 ‘찾았다 아이들 속에 숨은 타로랑 수비학이랑’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심리상담의 보편화·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터”
‘해드림’은 ‘누군가에게 ~을 하여 주다’라는 의미와 한자어 ‘풀다 해(解)’를 써 ‘~을 풀어주다’라는 의미를 함께 가진다. 즉, 내담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주는 것이 백지연 소장이 센터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바다.
실제로도 백 소장은 다양한 사례들 속에서 여러 차례 의미 있는 결과들을 만들어낸 바 있다. 한 번은 타 기관에서 우울증 진단과 약 처방을 받은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약 반 년 여간 약물 없이 모래치료를 실시, 눈에 띄게 상태가 호전된 학생이 무사히 시험도 치르고 대학 진학에도 성공한 바 있으며,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았던 한 성인 내담자의 경우, 1년여 간의 꾸준한 상담과 치료를 통해 불안감을 상당히 극복하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백 소장은 “저희 센터를 찾아오시는 내담자 중 어린 유아의 문제로 찾아온 경우를 보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결국은 가족 전체의 상담까지 확대되곤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경우 지속적으로 갈등을 유발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지만, 일부 부모들의 경우 아직까지도 심리상담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 탓에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야기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 내담자의 경우 어려서부터 있어왔던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한 탓에 그 상처가 오랜시간 누적되어 왔고, 센터를 찾아올 당시에는 이미 병원에서조차도 손 쓸 수 없다고 약물로도 안 되는 상태가 심각할 정도로 안 좋은 지경에 이른 탓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 적도 있다고 한다.
백지연 소장은 마음의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 상처를 보듬기 위한 ‘심리상담’의 개념이 지금보다 더 널리, 보편화·대중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에 그는 최근 지역사회 아동에 대한 심리적인 지원을 마을의 교육공동체가 함께 수행해나가는 마을교육공동체를 지원해서 중심마을학교로 선정이 됬으며 여수마을학교대표로서 활동하게 됬다.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뜻도 있어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에 대한 계획서를 시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센터의 1층에는 ‘마음놀이센터’라 이름붙인 보다 친숙한 느낌의 놀이공간을 구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유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보다 행복하고 여유 있는 삶,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백지연 소장의 말에서 우리 사회를 대하는 그의 따스한 마음씨가 느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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