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바과학대 약대편입학 선발시험 시행, 일본 약대 편입학으로 꿈을 이루다
치바과학대 약대편입학 선발시험 시행, 일본 약대 편입학으로 꿈을 이루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0.04.1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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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카케학원 치바과학대학 최근택 객원교수
학교법인 카케학원 치바과학대학 최근택 객원교수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현상과 보건의료 분야의 수요 증가로 의료 전문인력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급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각국의 상황에서 의료인력 부족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가 잘 드러났다. 여기에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과 국내 의료계열 대학 진학의 치열한 경쟁률, 전국 37개 약학대학의 PEET(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 시험 폐지 예고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국내를 벗어나 일본 약학대학으로의 진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치바과학대학, ‘사비 외국인유학생 약대편입학 선발시험’ 최초 개설
일본 최대의 학교법인 카케학원의 소속 대학 중 하나로서 일본 치바현 초시시에 자리한 치바과학대학은 약학부, 간호학부, 위기관리학부 등 3개 학부로 구성된 명문대학이다. 지난 2012년 일본 약사국가고시 합격률 97.3%로 간토지방 1위를 기록한 이래 최근 진행된 2020년 일본 약사국가고시에서도 97.7%의 합격률을 기록하며, 전체 사립대학 중 2위의 성적을 인정받으며 명문대학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치바과학대학은 학교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6년제 약학과와 4년제 생명약과학과로 구성된 약학부의 경우 세계적인 수준의 최첨단 실험 장비를 갖춘 22개의 전용실험실을 구축해 보다 수준 높은 연구·실습활동이 가능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뛰어난 연구역량과 최고의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어 그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오래전부터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을 뿐 아니라, 한국어로 1차 선발시험을 치르는 조기입시제도를 시행하며 한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이 진학하는 일본 약대로도 잘 알려져 왔던 학교법인 카케학원 치바과학대학이 최근 “약제사가 되어, 사람을 구하고 싶다”라는 청년들의 뜻을 지원하고자 한국인 유학생들이 일본 본 대학에 편입학할 수 있도록 ‘사비 외국인유학생 약대편입학 선발시험’을 최초로 개설해 시행함으로써 약대 진학을 희망하는 한국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오카모토 타카히로 치바과학대학 약학대학장은 “사비 외국인유학생 약대편입학 선발시험은 사전서류심사와 1차, 2차시험 그리고 면접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집니다. 먼저 사전서류심사에서는 한국의 대학에서 이수한 과목의 내용과 그 성적에 대해 확인, 평가합니다. 이는 해당 과목의 강의 계획서와 본 대학 약학대학 과목의 강의 계획서를 비교하고, 단위 호환이 가능한지를 평가함으로써 본 대학에의 편입학 가능 여부 및 편입 가능한 학년을 판정하기 위한 것이며, 이 시점에서의 학년 판정은 최종적인 결정은 아닙니다. 본교는 모든 평가와 시험과정을 공정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합격 이후에도 유학생의 학습, 생활의 서포트를 충실하게 하기 위해 학부에 유학생 전임교수 제도를 설치, 안심하고 면학에 몰두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약제사를 꿈꾸는 더 많은 한국학생들의 관심을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사전서류심사 이후 이어지는 1차 시험에서는 약학대학에서의 면학에 필요한 화학, 생물학, 영어의 기초학력을 한국어로 평가하게 된다. 응시생은 익숙한 한국어로 시험에 참가할 수 있기에 보다 수월하게 시험에 임할 수 있다. 2차 시험에서는 일본 치바현의 본 대학으로 이동해 일본 약학 코어 커리큘럼에 기재된 범위의 생물학, 화학을 일본어 필기시험으로 실시하게 되며, 동시에 수험생의 학습 의욕과 일본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면접시험이 진행된다. 

일본 약대 편입학으로 글로벌 제약시장을 향한 꿈을 이루다
한편, 올해 치바과학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이연주 학생은 “국내에서 PEET 시험 준비 중 조기입시제도를 거쳐 치바과학대학에 입학하게 됐는데, 세계 2위 신약강국으로 손꼽히는 일본의 탄탄한 인프라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졸업한 치바과학대학은 최첨단 실험장비와 연구역량 외에도 가장 큰 장점으로 ‘유학생 전임교수 제도’를 꼽고 싶습니다. 입학을 하면서 멘토처럼 담당 교수가 정해지는데, 학교생활의 어려운 점이나 상담하고 싶은 것들을 담당 교수와 상의하며 해결할 수 있어 저와 같은 외국인유학생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4학년이 끝나갈 무렵 ‘CBT’라는 공용시험(필기시험)과 ‘OCSE’라는 실습시험 전부 합격해야 5학년 때 실무실습을 나갈 수 있다. 이중 ‘OCSE’는 단순히 조제 시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험장 안에서 직접 환자(연기자)에게 다양한 상황의 복약지도를 하는 시험으로 여러 명의 감독관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복약지도를 해야 하기에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학교에서 시험 전에 충분한 연습을 돕고 있어 대부분의 학생이 문제없이 통과하고 있다고 그녀는 전했다. 덧붙여 “‘CBT’와 ‘OCSE’에 모두 합격해 5학년이 되면 약국과 병원에서 약 6개월간 실습을 하게 되는데, 이 실습 기간 중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약국 실습에서는 조제부터 처방 감사, 복약지도의 모든 과정들에 대해 직접 배우고 몸에 익히는 기회가 되었다면, 병원 실습의 경우에는 병원 내 조제나 주사제 등에 대해서도 배우지만, 주로 병동 실습에 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입원 환자의 약에 대한 상담과 복약지도를 통해 환자에게 약물치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약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약국과 병원 실습에서 배운 것들이 앞으로 약사로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해 준 것 같아서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이 때 배운 지식이 실제로 일본의 약사국가고시를 보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무 실습이 끝난 후에는 학교로 돌아와 남은 5학년 기간 동안 졸업 연구와 졸업 논문을 작성하고, 6학년이 되어서는 국가시험을 위한 준비로 1년을 보내게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최근택 학교법인 카케학원 치바과학대학 객원교수는 “매년 PEET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은 약 1만 7천여 명, 이 중 약 10%인 1,700여 명만이 선발되고 나머지 1만 5천여 명의 학생들은 다음해의 시험을 준비하는 등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PEET 폐지가 확정되면 6년제 대학 진학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모두 사라지고 말기에 시험을 준비하던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치바과학대학의 편입학 선발시험은 기존 2~3년간의 학력을 인정받으면서도 빠른 시간 내에 약제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할 수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이 겪고 있는 약사 부족 현상, 일본 약대생들의 평균 학업 수준이 한국 학생들보다 낮아 고학점 획득과 국가고시 패스, 졸업 후의 취업 등에 유리하다는 점 등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됩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021학년도 치바과학대 약학대학 편입학을 위한 선발시험은 1기 2020년 3월 16일부터 4월 3일까지, 2기 4월 20일부터 5월 8일까지 사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어로 출제되는 1차 시험은 6월 19일 한국 천안에서, 일본어 2차 시험은 2021년 2월 13일 일본 치바현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일본 이외의 대학에서 2학년 이상을 수료하고, 유학 비자의 취득이 가능한 사람은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고 모집인원에 제한은 없다. 
또한 이번 편입학 선발시험을 통해 입학한 한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30%의 학비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으며, 고시 패스 후엔 체인약국, 드러그스토어, 병원 등으로부터의 러브콜을 받으며 100%에 달하는 취업률이 보장된다. 최근택 치바과학대학 객원교수는 “아직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은 전문약사 제도 또한 한국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보편화된 전문약사 제도는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은 뒤 암질환, 심혈관계질환, 내분비질환 등 특정질환에 대한 전문약사 자격을 획득하게 되면 그만큼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유례없는 장기불황과 역대 최악의 취업난 속, 일본 약대 편입학으로 글로벌 제약시장을 향한 큰 꿈과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한 포부를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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