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으로 쌓아올린 사찰 와룡사, 부처님의 일을 행하다
공덕으로 쌓아올린 사찰 와룡사, 부처님의 일을 행하다
  • 임세정 기자
  • 승인 2019.11.1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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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조계종 와룡사 주지 보현 스님
한국불교조계종 와룡사 주지 보현 스님

정성스런 불사 수년 째, 작은 돌 하나에도 마음을 담아
사찰을 세우는 일을 가리켜 우리는 ‘불사(佛事)’를 행한다고 말한다. 땅을 고르고, 건물을 세우는 것을 ‘부처님의 일’이라 부르는 까닭은 이것이 어느 한 사람의 힘이나 돈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 불자들의 땀과 정성이 모여 결실을 맺는 것이기에, 그 어느 불사도 풍족하게 이뤄지는 것은 없다. 그래서 사찰은 소중하고 귀하다. 부처님을 모시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곳인 동시에, 불자들의 마음이 한 데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사찰이다.
전남 곡성의 오봉산(五鳳山) 한 자락에는 지금 한국불교조계종 ‘와룡사’의 불사가 한창이다. 오봉산은 비록 고도는 175m에 불과하지만, 과거 ‘대동여지도’에 수록될 정도로 이름 있는 산이며, 지방지도에서는 ‘다섯 개 봉우리가 늘어선 모습이 병풍과 같다’는 표현이 남아있기도 하다. 이러한 오봉산 자락에 1,000여 평의 대지를 마련, 수년째 정성스런 불사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바로 주지인 보현 스님이다. 보현 스님은 도심 속 기도도량으로 잘 알려진 ‘광주 수덕선원’을 창건하고 벌써 30년 가까이 머물며 수많은 불자들을 만나 그들의 아픈 곳을 보듬어왔다. 그러던 보현 스님이 ‘불자들을 위한 힐링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한 것이 오봉산의 와룡사 불사인 것이다. 보현 스님은 “불사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 하나라도 정성을 다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기에 작은 돌 하나부터 자재 하나하나까지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 된 상태이지만, 나무를 바짝 말리고, 단청을 올리는 데에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공사는 내후년쯤에야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중요한 대웅전은 아직 짓기 전으로, 모든 공사를 마친 뒤 대들보를 기둥에 올리는 상량식과 함께 축원 법회가 이뤄질 예정이다.

탄산 성분의 와룡사 약수에 관심 집중, 치유와 힐링의 공간되길
오봉산 와룡사는 아직 창건 전임에도 벌써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보현 스님이 직접 경험한 기이한 현상과 그 결과물 때문이다. 사찰을 짓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날, 마당 한 가운데 앉아있던 보현스님의 귓가에 ‘땅, 땅’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물 흐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곁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고, 보현 스님에게만 들렸던 이 소리는 다른 곳에 가면 들리지 않다가, 와룡사에만 오면 다시 들리곤 했다. 스님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작업자들을 불러 땅을 파 지하수를 끌어올려보자고 이야기했다. 반대를 무릅쓰고 파내려가기를 수십 미터, 이제는 포기하려던 그 때 물이 터져 올라왔다. 스님이 들었던 소리가 잘못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후 여러 곳에 수질검사를 보내본 결과, 음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천연암반수로서 게르마늄, 탄산 등 몸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아토피와 위장장애에 탁월한 감로수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적으로 탄산이 함유된 물이 나오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탄산이 너무 강해 목넘김에는 조금은 껄끄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와룡사 물은 탄산방울이 아주 작아 마실 때 매끄럽고, 밥을 지어도 맛있으며, 위장병이나 지루성피부염, 아토피 같은 고질병이 완화되었다며 물을 받아가려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탄산 성분은 피부의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pH 5 정도의 약산성으로 피부 탄력을 높여주며, 적절히 음용할 경우 위장병과 소화기 장애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 보도되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은 매스컴의 관심을 받아 최근 SBS CNBC에서 촬영을 해갔으며, ‘세상에 이런일이’ 제작진도 답사를 다녀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보현 스님은 “부처님의 자비심과 사랑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삶에서 힘들고 지친 모든 이들이 와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이러한 답을 얻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변한 것은 없습니다. 와룡사는 처음부터 불자들의 마음의 평안과 몸의 휴식을 위해 마련된 것이었고, 이에 헌신하는 것이 제가 그간 받아온 사랑을 갚아나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따스함과 포근함이 느껴지는 이 곳, 와룡사를 찾아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번뇌를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될 날이 하루라도 빨리 찾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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