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창업의 기준을 만들다,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의 현장형 교육
철거 창업의 기준을 만들다,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의 현장형 교육
  • 월간 인터뷰(INTERVIEW)
  • 승인 2026.10.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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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 황인선 이사
▲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 황인선 이사

철거는 공간을 비우는 일에서 시작되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무엇을 얼마나 철거할지 판단해 견적을 내고, 현장에 필요한 인력과 차량을 배치하며, 폐기물을 처리하고 다음 공정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을 정리해야 한다. 여기에 새로운 현장을 확보하기 위한 영업과 마케팅, 사업 운영에 필요한 세무까지 더해지면 철거는 단순한 작업을 넘어 하나의 사업이 된다.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는 바로 이 지점에 주목했다.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교육으로 체계화하고, 수강생이 실제 철거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견적부터 수주, 현장 운영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고 있다. 황인선 이사를 만나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가 만들어가고 있는 철거 창업 교육의 방향을 들어봤다.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현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가 처음부터 목표로 삼은 것은 철거 작업자를 양성하는 일이 아니었다. 황인선 이사가 중요하게 본 것은 현장에서 직접 작업하는 기술보다 하나의 현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운영해야 하는지를 익히는 것이었다. 철거 현장을 수주하고 견적을 산출한 뒤 필요한 인력과 폐기물 차량을 배치하고, 일정과 동선을 조율해 공사를 마무리하는 전 과정을 이해해야 비로소 사업자로서 현장을 이끌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도 실제 현장 경험이 자리한다. 인테리어와 설비 사업을 함께 운영하던 과정에서 황 이사는 철거 분야를 맡아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고, 여러 협력업체와 일을 진행하면서 철거 사업에도 보다 체계적인 운영 구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사람을 교육하고 이들이 각자의 사업자로 성장한다면, 서로 현장을 연결하고 협업하는 새로운 구조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방향은 교육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철거업에서는 특정 기술 하나를 오래 숙련하는 것만큼 현장 전체를 읽는 시야가 중요하다. 공간의 구조와 작업 동선을 파악하고, 공정에 맞춰 인력을 배치하며, 폐기물 반출과 안전관리까지 함께 고려해야 작업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다. 황 이사는 이러한 흐름을 익히고 실제 경험을 쌓아가면 철거 경력이 많지 않은 사람도 점차 자신만의 운영 감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황인선 이사는 “철거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익혀야 할 부분이 많지만, 구조를 이해하고 인력과 장비, 폐기물 처리 방식을 익히면 충분히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 하나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전체적으로 보는 시야를 갖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견적에서 수주까지, 교육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다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의 4주 교육과정은 현장에서 익힌 운영 감각을 실제 사업으로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는 본업을 유지하면서 창업이나 업종 전환을 준비하는 수강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주말 집중교육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실습 역시 단순히 철거 작업을 경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견적을 위해 직접 현장을 찾고 고객과 대화하며 공간의 상태를 살피는 것은 물론, 공정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작업 방식까지 판단하는 과정을 함께 익힌다.

철거 사업은 현장을 수주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적정한 견적을 산출하고, 수주 이후에는 인력과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공정을 운영해야 하며, 지속적인 수주를 위한 영업과 마케팅도 뒷받침돼야 한다.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가 견적과 폐기물 처리, 인력·차량 배치뿐 아니라 마케팅과 영업, 세무까지 함께 교육하는 이유다. 각각을 별개의 영역으로 나누기보다 사업이 시작되고 운영되며 다시 새로운 수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익히도록 하고 있다.

교육은 4주 과정이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 처음 사업자를 내고 직접 견적을 보거나 첫 현장을 맡게 되면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상황에 적용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특히 현장마다 구조와 작업 여건이 다르고, 백화점이나 야간 작업처럼 운영 방식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 초반에는 경험자의 판단과 조언이 중요하다. 이에 아카데미는 수료 이후에도 견적과 현장 운영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며, 수강생이 스스로 판단하고 현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료생 간의 협업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수료생이 후속 기수의 현장 경험을 돕고, 지역별로 발생하는 수주 기회를 서로 연결하거나 필요에 따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교육을 매개로 맺어진 관계가 현장에서는 서로의 경험과 역량을 나누는 사업 파트너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황 이사는 “4주 교육이 끝났다고 해서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사업자를 내고 첫 견적을 보고, 첫 현장을 맡는 과정까지도 교육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료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운영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부분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개별 경쟁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철거 시장으로

황인선 이사가 철거 창업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공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철거가 빠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존 매장이 새로운 업종으로 바뀌거나 주택과 아파트가 리모델링될 때, 새로운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 공간을 정리해야 한다. 그만큼 철거는 건축과 인테리어의 시작점에서 꾸준히 필요한 공정으로 자리한다. 황 이사는 경기 흐름에 따라 업종별 상황은 달라질 수 있지만, 공간의 변화가 이어지는 한 철거 수요 역시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이사가 바라보는 철거업의 가능성은 단순히 수주 규모에만 있지 않다. 현장을 혼자 수행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주 구조를 만들고, 현장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과 팀을 구축한다면 하나의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운영 방식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가다스토리 아카데미가 그리고 있는 다음 단계 역시 여기에 맞닿아 있다. 개별 사업자가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역과 현장을 연결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한 지역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현장이 생기면 다른 수료생과 연결하고, 경험이 많은 사업자가 새롭게 시작한 수료생을 돕는 방식으로 협업의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연결을 통해 철거업 안에서도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황인선 이사는 “철거업 안에서도 서로 경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철거하면 노가다스토리’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도록 교육과 현장, 사업자 네트워크를 함께 키워가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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