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만큼 중요한 것은 그 이후… 환자의 회복까지 살피는 항문수술. 하루 한 건 원칙으로 오전 수술 후 충분한 회복 관찰
수술만큼 중요한 것은 그 이후… 환자의 회복까지 살피는 항문수술. 하루 한 건 원칙으로 오전 수술 후 충분한 회복 관찰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6.10.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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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
▲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

항문질환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 중 하나는 '언제 집에 갈 수 있느냐'다. 직장이나 생업 때문에 자리를 오래 비우기 어려운 환자에게 입원 기간은 수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퇴원 시점을 정하는 기준은 시간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다. 의료진이 수술 경과와 출혈·통증 여부, 귀가 후 생활에 무리가 없는지를 확인한 뒤 괜찮다고 판단할 때 환자는 집으로 돌아간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하루학문외과의원 서인근 원장이 하루 한 건만 수술하며 퇴원 전까지 환자를 충분히 지켜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33년간 치질과 치루를 비롯한 항문질환을 다뤄온 서 원장은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퇴원 후 환자의 일상"이라며 환자가 무리 없이 평소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의료진이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상 조직은 남기고 필요한 부위만… 항문의 기능까지 생각하는 수술

서 원장이 오랜 기간 지켜온 원칙은 분명하다. 문제가 있는 부위는 정확하게 치료하되 정상적인 항문 조직은 가능한 한 보존하는 것이다. 항문은 단순한 배변 통로가 아니다. 괄약근과 항문 쿠션(항문 안쪽을 부드럽게 막아 주는 혈관 조직) 등 여러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배변을 조절한다. 따라서 수술 과정에서 정상 조직을 불필요하게 손상하지 않아야 한다. 치질 수술도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는 치질을 많이 제거하기보다 병적인 조직과 정상 조직을 세밀하게 구분해 꼭 필요한 범위만 수술해야 한다는 게 서 원장의 설명이다. 수술 후 항문의 모양을 원래에 가깝게 유지하려는 것도 결국 기능을 지키기 위해서다. 과거 항문수술을 받았거나 이미 조직이 변형된 환자라면 남아 있는 정상 조직의 상태까지 고려해야 한다. 서 원장은 환자마다 병변과 상태가 다른 만큼 수술 방법도 달리한다. 병변의 위치와 정도, 괄약근 상태, 과거 수술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수술 범위를 정한다. 오랜 임상 경험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도 바로 이 판단 과정이다.

재발성 치루부터 괄약근 손상까지, 복잡할수록 세밀하게 살펴야

하루학문외과에서는 일반적인 치질과 치루, 치열뿐 아니라 재발성·복잡 치루와 항문협착, 괄약근 손상, 변실금 등 치료가 까다로운 항문질환도 다룬다. 특히 치루는 염증으로 생긴 치루관의 위치와 괄약근과의 관계에 따라 수술 방법과 범위가 달라진다. 재발성 치루는 이전 수술의 흉터로 조직의 형태가 이미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괄약근이 손상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출산이나 사고, 이전 수술 등으로 괄약근 기능이 떨어져 변을 조절하기 어려운 환자는 남아 있는 괄약근과 주변 조직의 상태를 확인한 뒤 손상된 괄약근을 되살리는 복원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복잡한 항문질환일수록 오랜 수술 경험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해진 수술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수술 중에 병변과 정상 조직을 구분하며 치료 범위를 판단해야 하는 순간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항문수술의 목표는 병변 제거를 넘어, 수술 후에도 환자가 정상적인 배변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있다.

오전에 수술하고 오후까지 지켜본다… 퇴원 기준은 시간이 아닌 환자 상태

서 원장이 특히 무게를 두는 부분은 수술 후 관찰이다. 하루학문외과는 수술 환자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 하루 한 건만 수술한다. 수술은 오전에 하고, 오후까지 환자가 병원에 머물며 회복 상태를 충분히 살핀다. 수면이나 척추마취 없이 국소마취만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환자는 수술 직후부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의료진은 이 시간 동안 출혈과 통증, 배뇨 상태를 비롯해 환자가 불편을 느끼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귀가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될 때 퇴원하도록 한다. 환자 한 명에게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수술 건수를 제한하는 셈이다. 이는 서 원장이 오랫동안 시행해온 당일수술·당일퇴원의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당일퇴원'이라는 결과보다 환자가 집으로 돌아가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서 원장이 수술 건수보다 한 명의 환자를 충분히 살피는 데 무게를 두는 이유다. 수술부터 회복과 퇴원까지 세심하게 확인하는 것, 정상 조직을 지키는 수술과 함께 그가 지켜온 진료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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